[게임 리포트] 이대성이 폭발한 이유, LG의 수비 변화?

KBL / 손동환 기자 / 2020-12-21 21:34:29

LG의 수비 변화는 한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고양 오리온은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90-72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를 벗어났다. 13승 9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2위를 달렸다.

오리온은 1쿼터 한때 15-5로 앞섰지만, LG의 추격 흐름에 고전했다. 42-40으로 전반전을 마쳤으나, 뒷맛이 썩 개운치 않았다.

LG의 변형 지역방어가 요인 중 하나였다. 캐디 라렌(204cm, C)이나 5번 자원이 페인트 존에 최대한 머물러있고, 뒷선 2명이 양쪽 코너와 양쪽 45도를 커버한다. 그리고 앞선 2명이 정면 혹은 양쪽 45도를 집중 견제.

모든 지역방어가 그렇듯, 볼 핸들러가 파고 들기 어려운 수비 형태. 하이 포스트나 코너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대성(190cm, G)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에게 수비를 붙인 후, 하이 포스트에 있는 디드릭 로슨(202cm, F)에게 볼을 찔렀다. 볼을 이어받은 로슨이 부드럽게 득점.

하지만 LG가 3쿼터에 대인방어로 수비 전략을 바꿨고, 이대성의 공격 본능이 폭발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데리고 1대1을 시도했고, 힘과 스피드를 결합해 수비수를 자신의 뒤로 밀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에서 득점 시도.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이대성이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10점과 6점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던 이유. 이대성이 후반전에만 16점을 터뜨리면서, 오리온은 LG와 격차를 확 벌릴 수 있었다.

이대성은 경기 종료 후 “나와 매치업되는 선수들 대부분이 나보다 작다. 그런 걸 잘 활용해야 했는데, 지난 오리온전이나 최근 KGC인삼공사전에서 잘 못했다”며 매치업에서의 우위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나는 아직 완성형의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경기 리듬을 잘 타야 되는 면이 있다. 나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에 연습하더라도, 경기에서 좋은 상황이 나올 때 활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함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후 지역방어를 대처하는 방법과 대인방어를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먼저 “나는 슛을 쏘는 선수기 때문에, 앞선 수비가 나에게 달라붙는다. 그러면 하이 포스트를 쉽게 공략할 수 있다. 그 때, 로슨이나 승현이가 하이 포스트에서 야투를 많이 시도한다. 특히, 승현이는 지역방어에서 더 많은 야투를 시도한다”며 지역방어 대처법부터 언급했다.

계속해 “내가 외곽에 서 있는 것 자체가 하이 포스트 공략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안 된다고 하면, 다른 옵션을 만들면 되는 거다.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대로 찬스가 나오는 것 같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지역방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다음은 대인방어. 이대성은 “1쿼터 중반과 후반, 2쿼터에 상대 지역방어와 마주했다. 그 때는 나 스스로 뻑뻑한 면이 있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상대가 후반에 대인방어로 바꿨기 때문에, 내가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인방어에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또한, “지금 미드-레인지에서 공격하는 걸 많이 연습하고 있다. 미드-레인지 옵션을 장착하는 게 현대 농구에서 중요하고, 내 멘토이자 선생님인 (김)효범이형한테 미드-레인지의 중요성을 피가 나도록 들었다. 조금씩 내 걸로 만들고 있고, 미드-레인지 옵션 장착을 기대하고 있다. 내 공격 옵션과 팀 패턴 모두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드-레인지에서 공격을 많이 했던 이유와 미드-레인지 장착으로 인한 기대감도 덧붙였다.

이대성은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피지컬을 갖고 있다. 스피드와 개인 기술은 다른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가 어떤 수비를 서더라도, 이대성은 나름의 대처법을 갖고 있다. 지역방어에는 동료를 활용했고, 대인방어에는 직접 림을 폭격했다.

LG가 지역방어에서 대인방어로 바꿨을 때, 이대성이 가장 반겼는지 모른다.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공격하지 않았다. 확률 높은 곳에서 확률 높은 옵션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이대성이 고삐를 풀면서도 냉정할 때, 상대 수비가 어떤 결말을 얻는지 알 수 있었다.

[이대성, LG전 쿼터별 슈팅 차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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