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 이대성의 투혼

KBL / 손동환 기자 / 2023-02-17 05:55:52

이대성(190cm, G)의 투혼은 또 한 번 놀라웠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7-84로 졌다. 9연패. 13승 28패로 6위 전주 KCC(17승 22패)와 더 멀어졌다. 순위는 여전히 9위. 최하위인 서울 삼성(12승 29패)과는 여전히 1게임 차.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드진 충원이었다. 두경민(183cm, G)이 해당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고, 김낙현(184cm, G)이 군에 입대했기 때문.

두 명의 주전 가드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먼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된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압박수비, 슈팅 능력을 겸비한 SJ 벨란겔(177cm, G)과 계약을 체결했다.

벨란겔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벨란겔의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할 득점원이 필요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공격력을 대체할 자원 역시 한국가스공사에 필요했다. 요약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 주득점원을 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시선이 2021~2022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던 이대성에게 향한 이유였다. 이대성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수비력을 갖춘 자원. 한국가스공사에서 원했던 피지컬한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22년 11월 25일 삼성전부터 8경기에서 7승을 거둘 때, 이대성의 힘이 컸다. 이대성이 메인 볼 핸들러로서 공격 안배와 득점 모두 해줬기 때문이다. 이대성이 있었기에,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을 뒷받침하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대성이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8경기 모두 패했다. 6위인 전주 KCC(17승 22패)와는 멀어졌고, 최하위인 서울 삼성(12승 28패)와는 가까워졌다.

이대성의 부담감은 컸다. 그래서였을까? 이대성의 1쿼터 초반 퍼포먼스는 썩 좋지 않았다. 이대성 답지 않게 볼을 간수하지 못했고, 첫 3점 성공 후 이렇다 할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도 경기 시작 4분 47초 만에 7-14로 밀렸다.

이대성은 2대2 후 장재석(202cm, C)과 미스 매치됐다.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턴오버. 이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한국가스공사가 더 밀리자,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1쿼터 종료 3분 38초 전 이대성을 벤치로 불렀다.

한국가스공사는 16-26으로 2쿼터를 시작했다. 이대성 없이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한국가스공사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수 모두 많은 움직임으로 현대모비스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좋은 흐름 속에 코트로 나왔다. 흐름 좋은 동료들을 더 활용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신승민(195cm, F)의 3점을 도왔다. 2쿼터 종료 31.8초 전에는 드리블에 이은 3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역전(49-45)에 기여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시작 후 1분 24초 동안 0-6으로 밀렸다. 49-51로 재역전당했다. 위기를 느낀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대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극약 처방이었다.

이대성은 3쿼터 시작 3분 만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스크린 활용에 이은 바운스 패스로 머피 할로웨이(196cm, F)를 활용하려고 했다. 그 후 서명진(189cm, G)과 계속 1대1. 승부사 본능을 보여줬다. 한국가스공사도 현대모비스와 시소를 탔다. 65-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 확 흔들렸다. 장재석과 게이지 프림(205cm, C)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 경기 종료 3분 49초 전 69-81로 밀렸다. 한국가스공사에 패배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그렇지만 이대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볼 흐름을 끝까지 지켜본 후, 스틸에 이은 단독 속공으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강한 수비로 서명진의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또 한 번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성의 투혼은 빛났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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