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흔든 이유, 이선 알바노의 날선 공격력

KBL / 손동환 기자 / 2022-12-10 07:55:31

이선 알바노(185cm, G)는 계속 분투했다.

원주 DB는 지난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2-77로 졌다. 7승 11패로 전주 KCC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6위가 된 한국가스공사(8승 10패)와는 한 게임 차.

DB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주득점원이었던 허웅(185cm, G)을 놓쳤다.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줄 자원을 필요로 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두경민(183cm, G)을 다시 데려온 이유.

두경민은 리그 정상급 가드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어느 순간에든 발휘하는 스피드, 정교한 슈팅과 2대2 전개 등 다양한 옵션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2021~2022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개막 전 입은 무릎 부상과 시즌 중 입은 여러 번의 부상 때문이다. 이번 비시즌 중에도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간단한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22~2023시즌 개막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의 앞선은 그렇게 약해지 않았다.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이선 알바노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 2부리그에서 뛴 경력을 지녔고, 템포 조절 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 이번 시즌 평균 30분 5초 동안 13.6점 5.0어시스트 3.9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다.

알바노를 상대한 KBL 몇몇 감독들도 “알바노가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필리핀 선수 중 최고라고 본다. 냉정하고 이타적이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이행할 수 있다”며 알바노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물론, 불안 요소는 있다. 두경민과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 강상재(200cm, F)가 모두 빠졌다는 점이다. DB를 상대하는 팀이 마음 놓고 알바노를 견제할 수 있다. 알바노는 더 강해진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전도 마찬가지다. 힘과 스피드, 투지를 겸비한 신승민(195cm, F)이 알바노를 막아섰지만, 알바노는 피지컬이나 힘의 차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지닌 기술을 자신 있게 활용했다. 수비 진영을 살핀 후, 다양한 기술을 섞는 여유도 보였다.

점퍼와 돌파, 속공 전개에 이은 앨리웁 패스 등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득점과 패스 모두 다했다. 1쿼터에만 8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에 야투 성공률 약 57%(2점 : 4/6, 3점 : 0/1)를 기록했다. ‘폭발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DB도 주도권을 획득했다. 21-17로 2쿼터를 시작했다. 알바노는 2쿼터 시작 후 2분 동안 뛰었다. 두드러진 기록을 남긴 건 아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이 알바노의 부담을 덜었다. 여러 선수들이 공격에 가세한 DB는 2쿼터 시작 3분 만에 29-21로 달아났다.

휴식을 취했던 알바노는 두경민(183cm, G)과 함께 나왔다. 두경민이 볼 운반을 해줬기에, 알바노의 움직임에 제약이 덜했다.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드리블 점퍼와 돌파로 연속 득점. DB의 2쿼터 마지막 4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알바노가 전반전까지 12점(2점 : 6/9) 2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로 맹활약했다. DB도 37-34로 앞섰다. 기분 좋게 3쿼터를 시작했다. DB가 3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39-40으로 역전당했지만, 알바노가 역전 3점포로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한국가스공사가 3-2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하지만 알바노는 당황하지 않았다. 빈 곳으로 빠르게 패스하거나,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힘이 떨어진 듯했다. 슈팅이 짧은 게 증거였다. 이상범 DB 감독도 이를 인지했다. 3쿼터 종료 3분 40초 전 알바노를 벤치로 불렀다.

휴식을 취한 알바노는 다시 한 번 두경민과 짝을 이뤘다. 전반전만큼 위력을 발휘한 건 아니었지만, 존재만으로도 한국가스공사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두경민을 포함한 다른 선수가 찬스를 얻었기 때문. 또, DB가 빠른 공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알바노는 수비에 많은 힘을 쏟았다. 속공 참가 또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DB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한국가스공사에 밀렸다. 단독 6위에 오르지 못했다. 알바노는 33분 58초 동안 21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로 맹활약했음에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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