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마지막 1분 29초 동안 0-6, 분위기 바꾸지 못한 SJ 벨란겔
- KBL / 손동환 기자 / 2023-01-27 05:55:14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65-71로 졌다. 13승 20패로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위가 된 수원 KT(14승 19패)와는 1게임 차다.
KBL은 지난 2022년 4월 아시아쿼터제를 필리핀 선수로 확대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팀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SJ 벨란겔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다.
벨란겔은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로서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에 버저비터로 비수를 꽂았고, 지난 2022년 6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도 참석했다.
키는 작지만,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자원이다. 벨란겔의 최대 강점은 ‘경기 운영’과 ‘패스’다. 압박수비에도 능하다. 보통의 필리핀 가드와는 다른 유형. 그러면서 필리핀 가드의 강점인 공격력도 갖고 있다.
벨란겔의 파트너인 이대성(190cm, G)이 벨란겔을 도울 수 있다. 또, 대표팀 경기를 통해 벨란겔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대성도 “개인적인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표팀 평가전이나 국제 대회에서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벨란겔의 기량을 신뢰했다.
벨란겔의 기량은 분명 의심할 수 없다. 그러나 ‘적응’이라는 과제를 풀지 못했다. 한국 농구와 필리핀 농구는 달랐고, 유도훈 감독의 스타일 또한 벨란겔에게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란겔은 자기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에게 많은 걸 의존했고, 이대성의 부담을 분산할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
벨란겔도 이를 알고 있었다. 지난 24일 KCC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세트 오펜스에서 경기를 조립했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대성과 앞선 득점을 분산했다. DB전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벨란겔은 이대성의 반대편에서 움직였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너까지 움직인 후, 왼쪽 45도에서 스크리너의 핸드-오프를 이어받았다. 움직임에 이은 탄력을 그대로 살려, 미드-레인지까지 돌파. 자유투 라인 한 발 앞에서 플로터를 연달아 성공했다.
이대성이 이선 알바노(185cm, G)를 막아줬기에, 벨란겔이 자기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1쿼터 종료 21.5초 전에는 앨리웁 패스로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하이라이트 필름을 합작하기도 했다. 1쿼터에 4점 1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한국가스공사의 3점 차 우위(21-18)를 도왔다.
벨란겔은 2쿼터에도 이대성과 합을 맞췄다. 하지만 2쿼터 초반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박찬희(190cm, G)와 김현호(184cm, G)로 이뤄진 DB의 앞선 수비에 밀려다녔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근심을 살 수 있는 요소.
한국가스공사 벤치는 벨란겔에게 잠시 휴식을 줬다. 휴식을 취한 벨란겔은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2쿼터 출전 시 득실 마진이 무려 -15. 한국가스공사 또한 33-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벨란겔은 3쿼터 초반 코트로 나오지 않았다. 우동현(175cm, G)이나 전현우(193cm, F)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우동현은 강한 수비와 빠른 움직임으로, 전현우는 슈팅 기회 창출로 벨란겔과 다른 역할을 했다.
벨란겔은 3쿼터 종료 1분 29초 전에야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벨란겔이 나온 후, 한국가스공사는 두 번의 턴오버를 연달아 범했다. 두 번의 턴오버 모두 실점이 됐다. 49-51로 추격했던 한국가스공사는 49-57로 3쿼터를 마쳤다. 어렵게 추격했지만, 힘만 뺀 셈이 됐다.
벨란겔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대성이 마지막에 나서야 했다. DB도 이를 알아챘다. 협력수비로 이대성을 견제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활로는 더 얼어붙었다.
정효근(200cm, F)이 3점슛 2개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벨란겔도 힘을 내야 했다. 빼앗는 수비에 가담했고, 65-69로 쫓는 득점도 했다. 마지막까지 DB를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26분 36초 동안 6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 그렇게 DB전을 마쳤다. 이대성에게 힘을 주지 못했다. 참고로, 한국가스공사에서 두 자리 득점을 한 이는 이대성(21점)이 유일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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