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이정현만 바라봤던 LG, 그러나 맹점은 ‘속공 or 턴오버에 의한 실점’

KBL / 손동환 기자 / 2026-04-28 11:55:45

# INTRO

유기상(188cm, G)은 창원 LG의 슈터다. 비록 2025~2026 공식 개막전에서 5점에 그쳤으나, 부진을 금방 만회했다. 경기당 2.6개의 3점슛을 꽂았고, 약 38.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기상의 평균 득점 역시 12.4점. 팀의 외곽 주포로 거듭났다.
유기상의 장점은 ‘슈팅’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비’ 또한 유기상의 장점이다. 유기상은 보통 상대 메인 볼 핸들러나 외곽 주득점원을 상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상의 가치와 유기상의 팀 내 비중이 더욱 높다.
조상현 LG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유기상이 앞선 수비를 잘해줬기에, LG도 높은 수비 지표를 자랑했다. DEFRTG(100번의 수비 기회 시 기대되는 실점)이 102.5로 1위. LG의 3점 허용률(약 29.0%) 역시 전체 1위였다.
그 결과,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3차전을 필사적으로 임해야 한다. 유기상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더 높아야 했다.

# Part.1 : 대안

위에서 이야기했듯, LG는 큰 위기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유기상의 수비는 시리즈 내내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기상은 이정현을 잘 괴롭혔다. 그래서 조상현 LG 감독은 유기상을 탓하지 않았고, 손창환 소노 감독은 유기상의 수비 때문에 고민했다.
조상현 LG 감독이 허를 찔렀다. 윤원상(181cm, G)이 이정현을 먼저 막은 것. 윤원상도 수비에 특화된 선수. 특히, 2022~2023시즌에는 BEST 5에 포함됐다. 그렇기 때문에, 윤원상의 수비는 신뢰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윤원상의 피지컬이 이정현보다 부족했다. 또, 윤원상은 소노 빅맨들의 스크린을 많이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윤원상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윤원상은 이정현을 어떻게든 따라갔다. 최소 이정현의 자세라도 흐트렸다. 윤원상의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LG의 수비가 그렇게 흔들리지 않았다. 1쿼터 종료 4분 30초 전에도 9-9를 기록했다.
하지만 LG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는 소노의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3점을 연달아 허용. 1쿼터 종료 3분 39초 전 9-15로 밀렸다.
한상혁(182cm, G)이 코트를 밟을 때야, 유기상이 이정현을 막았다. 그렇지만 LG가 3점을 넣은 후, LG 수비가 앞으로 달리는 이정현을 놓쳤다. 이정현에게 레이업을 내줬고, 유기상이 의미 없이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이정현한테 3점 플레이를 내줬다.
또, 유기상과 이정현 스크리너 수비수가 이정현에게 같이 붙었다. 그렇지만 이정현의 패스까지 막지 못했다. 이는 이근준(193cm, F)의 3점으로 이어졌다. 3점을 허용한 LG는 19-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필사적인 수비, 하지만...

이정현이 없었다. 대신, 이재도(180cm, G)가 있었다. 한상혁 혹은 윤원상이 이재도를 막아섰다. 유기상은 공격에 집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LG가 2쿼터 시작 51초 만에 19-32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원상은 이재도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재도의 몸에 손을 댔다. 자칫 파울로 불릴 뻔했다.
하지만 이재도와 이정현이 같이 나설 때, 유기상이 이정현에게 붙었다. 그렇지만 윤원상이 소노의 복합적인 볼 없는 스크린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2쿼터 시작 3분 5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유기상의 수비 부담이 더 커졌다.
그렇지만 더 물러날 곳 없었다. 유기상은 필사적이었다. 이정현의 이동 동선을 최대한 차단했다. 이정현에게 패스를 강요했다. 이정현의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그랬기 때문에, LG는 2쿼터 종료 5분 14초 전 31-38을 만들었다. 소노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LG의 공격이 또 한 번 말썽을 일으켰다. LG는 공격 실패 혹은 턴오버 후 수비 대형을 갖추지 못했다. 3점을 계속 내줬다. 소노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쳤다. 40-51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지속된 위기

윤원상이 또 한 번 이정현 앞에 섰다. 이정현을 잘 따라갔다. 그렇지만 이정현에게 앞 공간을 내줬다. 이정현한테 미드-레인지 점퍼를 헌납했다. 동시에, 3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3쿼터 시작 1분 5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윤원상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상혁이 코트로 들어왔다. 소노 벤치도 이정현을 뺐다. 그렇지만 LG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졌다. 3쿼터 시작 3분 53초에는 케빈 켐바오(195cm, F)의 볼 없는 움직임과 장거리 3점포를 막지 못했다. 48-63. 조상현 LG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소노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윤원상이 3쿼터 종료 4분 47초 전 코트를 밟았다. 윤원상의 핵심 임무는 ‘이재도 제어’. 그래서 윤원상은 이재도에게 바짝 붙었다. 이재도에게 볼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켐바오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윤원상의 수비가 헛되고 말았다. 또, 윤원상은 이재도의 스크린 활용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LG의 턴오버가 급작스럽게 늘었다. 3쿼터 종료 1분 41초 전 55-76으로 밀렸다.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그렇지만 정인덕(196cm, F)이 불씨를 당겼다. 정인덕은 3점 2개를 연달아 성공. 덕분에, LG는 62-78로 3쿼터를 마쳤다. 역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였다.

# Part.4 : 패배

윤원상이 4쿼터 시작 45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마레이도 4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파울 트러블. 수비 주요 자원들이 큰 위기와 마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코트에 있어야 했다. 대체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LG는 경기 종료 6분 8초 전 67-84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LG는 끝까지 싸웠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경기 종료 4분 전 75-84를 만들었다. 원정 응원단을 한껏 기대하게 했다.
최형찬(189cm, G)과 유기상이 앞선을 꾸렸다. 그렇지만 최형찬도 유기상도 이정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정현의 스텝 백 3점과 엔트리 패스에 흔들렸다. 역전을 원했던 LG는 80-90으로 패했다. 속공에 의한 득점(2-19)과 턴오버에 의한 득점(4-13)에 발목을 잡혔다. LG의 2025~2026시즌은 그렇게 끝이 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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