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프로급 체력' 상명대 곽정훈, "드래프트, 반드시 올라야 할 산"

대학 / 황정영 / 2020-10-04 21:51:33


“드래프트는 선수로서 반드시 올라야 하는 산이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는 물론이고, 대학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곽정훈(188cm, F)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그는 농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중앙고 시절 곽정훈은 중고농구 주말리그에서 혼자 한 경기 67점을 득점했다. 또한, 상명대 입학 첫해부터 팀 내 득점 3위를 했다. 당시 출전 시간이 주전 선수의 절반 정도였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곽정훈은 화려하게 농구계에 입성했다.

작년 상명대는 전체 팀원이 적었고, 그에 따라 교체 인원도 적었다. 그 탓에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다를 건 없다. 졸업생과 입학생 수가 같다. 곽정훈은 이런 환경 속에서 강하게 자랐다. 그는 교체 없이 다른 팀 선수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 과정에서 힘듦도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부족함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곽정훈에게는 ‘야생마’라는 별명이 있다. 그의 강한 체력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그는 프로구단의 연습경기 후, 프로 선배들에게 “왜 지치질 않냐”, “너는 한국 사람 아니냐. 왜 이렇게 체력이 좋냐” 등의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 정도로 곽정훈은 프로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가졌다.

이렇게 프로선수들에게도 체력을 인정받은 곽정훈이지만,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웨이트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내 포지션은 힘으로 하는 게 다가 아니다. 2대2 활용이나, 1대1 상황에서 시간 없을 때 슛 찬스를 살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걸 많이 연습했다”고 체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도 개발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에게는 체력 말고도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바로 승부욕이다. 승부욕은 스포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패배를 좌절이 아닌 승부욕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선수로서 매우 긍정적인 능력이다. 곽정훈은 게임에서 졌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졌다는 사실이 연료로 작용한다.

곽정훈은 “같은 팀끼리 연습게임 할 때도 지는 게 싫다. 지면 다음 날 이길 때까지 경기를 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데 왜 졌지’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한다”며 그의 악착같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승부욕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곽정훈은 프로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회상하며 “연습경기에서 진 것이 자존심은 상하지만 배울 게 많았다. 대학과 프로의 기량 차이는 당연하다. 그래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기는 것보다 배우려는 의지가 컸다”고 내려놓을 때는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코치 시절부터 곽정훈을 지켜봐 온 상명대 고승진 감독은, 곽정훈을 ‘성실함’과 ‘자기관리’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고 감독은 “정훈이는 정말 성실하다. 운동을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병원에 갔다가 쉬는 시간에 마사지도 하고, 목욕탕 가서 찜질도 한다. 스스로 몸 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라며 곽정훈을 칭찬했다.

동시에 곽정훈이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다. “자신감 있게 했으면 한다. 슛 하나라도 주저하지 않고 던져야 한다. 혼자만의 공격을 하지 말고, 동료도 살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과 어시스트에 좀 더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이에 곽정훈도 “연습경기 영상을 보면 무리하게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걸 보면서 저럴 때는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해야겠구나, 하고 개인 연습할 때도 그런 부분을 위주로 많이 연습했다”며 고승진 감독의 말에 공감했다.

고승진 감독은 곽정훈을 ‘어느 팀에 가도 지도자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 감독의 말에 응하듯, 곽정훈은 ‘만약 프로에 진출한다면’의 다짐을 이렇게 전했다. “내 농구 스타일과 (프로) 감독님의 스타일을 절충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속공과 체력을 앞세우는 농구를 한다. 만약 감독님이 다른 모습을 지시하신다면, 그에 맞게 하나하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올해 곽정훈은 어시스트를 중시 여겼다. 어시스트를 보완한 자신의 모습을 대학리그에 나서서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연이은 무기한 연기 소식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작년까지는 (전)성환이 형, (곽)동기 형이 나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 줬다. 올해는 내가 최고참이 되어서 후배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공격을 하되 동료들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곽정훈의 말이다.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상황상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자기 PR이다. 곽정훈에게 어필을 부탁했다.

그는 “나는 체력적으로 강하고, 슛에도 자신이 있다.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것은 운동선수의 기본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전제로, 뭐 하나라도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의 강점과 포부를 어필했다.

곽정훈은 드래프트를 ‘높은 산’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이겨내서, 결국엔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라는 것이다.

등산은 체력 싸움이자 정신력 싸움이다. 경사를 오를 수 있는 체력과 목적지를 끝까지 응시하는 정신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곽정훈은 그런 체력과 멘탈을 모두 지니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려는 마인드도 있다. 곽정훈이 이런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자신이 비유한 ‘높은 산’에 도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곽정훈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꼭 정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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