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LG 저스틴 구탕, 후반을 노린 거냐?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03 11:55:56

후반전에만 나섰지만, 저스틴 구탕(188cm, F)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창원 LG는 지난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4-80로 꺾었다. 29승 15패로 현대모비스(26승 18패)를 4위로 밀어냈다. 3위 서울 SK(27승 18패)와 2.5게임 차. 1위 안양 KGC인삼공사(34승 12패)와는 4게임 차다.

LG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조상현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조상현 신임 감독의 중점사항은 LG의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다 같이 움직이는 농구’. 코트에 선 5명이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다.

LG 선수들 모두 조상현 감독의 컬러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조상현 감독의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해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선수 보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신 자원이 부족하다. 특히, 스윙맨 및 포워드 라인의 부재가 심하다. 조상현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부족한 자원을 메우려고 했다. 필리핀 출신의 저스틴 구탕을 영입했다.

구탕은 지난 2022년 8월 7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KBL 구단과 계약을 한 이는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이지만, 구탕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왔다.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팀원들과 많은 합을 맞추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몸을 만들려고 했지만,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조상현 감독의 컬러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구탕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모르는 걸 물어보고, 자신의 강점을 팀에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의외의 강점으로 LG에 힘을 실었다. 2대2 과정에서의 날카로운 패스나 빠른 돌파로 이재도(180cm, G)의 부담을 덜었다.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3cm, F)으로 이뤄진 세컨드 빅맨 유닛을 신나게 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아바리엔토스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아바리엔토스와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게, 또 하나의 흥밋거리인 이유.

하지만 구탕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1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이재도(180cm, G)-이관희(191cm, G)-양준석(181cm, G) 등이 볼 핸들러로 나섰지만, LG는 20-29로 1쿼터를 마쳤다.

구탕은 2쿼터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LG에 뛸 선수들이 많았다. 코트에 나간 LG 선수들 모두 자기 몫을 해줬다. 달라진 압박 강도와 달라진 스피드, 달라진 루즈 볼 집념을 보여줬다. 기본을 충실히 한 LG는 48-47로 역전했다.

구탕은 3쿼터 시작 46초 만에 나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윤원상(181cm, G)을 대신해야 했다. 이재도(180cm, G)-이관희(191cm, G)와 합을 맞추고, 김준일과 커닝햄의 사기 또한 살려야 했다.

구탕은 순간 스피드와 스크린 활용으로 현대모비스 앞선을 뚫었다. 자신에게 현대모비스 수비를 붙인 후, 비어있는 커닝햄에게 패스. 커닝햄은 투 핸드 덩크로 구탕의 패스에 화답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윤원상이 중요한 스틸을 해냈고, 구탕은 빠르게 달려나갔다. 윤원상의 볼을 투 핸드 덩크로 마무리. 덕분에, LG는 62-58로 달아났다. 3쿼터 시작 4분 43초 만에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자신감을 얻은 구탕은 에너지 레벨을 더 끌어올렸다. 더 많이 돌파했고,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3쿼터에 2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리바운드와 최다 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LG 역시 72-64로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벌렸다.

구탕은 4쿼터에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레벨을 활용한 돌파와 돌파에 이은 패스, 리바운드 등으로 현대모비스의 사기를 가라앉혔다. 4쿼터에도 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후반전 19분 14초만 뛰고도, 8점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서태웅 모드’로 LG의 2위 수성을 도왔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4%(34/53)-약 54%(26/48)
- 3점슛 성공률 : 약 31%(4/13)-약 23%(7/31)
- 자유투 성공률 : 70%(14/20)-70%(7/10)
- 리바운드 : 35(공격 8)-34(공격 13)
- 어시스트 : 27-22
- 턴오버 : 10-12
- 스틸 : 9-6
- 블록슛 : 2-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이재도 : 35분 14초, 21점(3점 : 3/8)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김준일 : 29분 10초, 20점(2점 : 8/10) 9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아셈 마레이 : 15분 48초, 16점(2점 : 7/9) 2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공격)
- 단테 커닝햄 : 24분 12초, 14점 4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 이관희 : 16분 33초, 11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2.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16분 47초, 17점(2점 ; 8/11)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저스틴 녹스 : 23분 13초, 15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서명진 : 31분 31초, 12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20분 53초, 12점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