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8년 전에 맺지 못한 인연, KCC 에이스로 돌아온 허웅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10 15:55:25

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2~2023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허웅 2021~2022 시즌 기록]
1. 정규리그(원주 DB) : 54경기 평균 30분 20초, 16.7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
2. 2022 KBL 컵대회

 1) 2022.10.04. vs DB : 22분 26초, 11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연세대 3학년이었던 허웅(185cm, G)은 동기들보다 1년 일찍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 이승현(197cm, F)-김준일(200cm, C) 등과 함께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등장했다.

허웅은 당시 허재 KCC 감독(현 고양 캐롯 점퍼스 대표)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허웅은 로터리 픽 후보였고, 전주 KCC는 로터리 픽 마지막 순번인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감독인 아버지와 선수인 아들의 동행을 예상하는 이가 있었다.

그러나 KCC의 선택은 김지후(187cm, G)였다. 김지후도 뛰어난 슈터였지만, KCC의 선택을 의외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슈팅과 돌파, 대담함을 모두 갖춘 허웅이 김지후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재 KCC 감독의 선택도 이해가 됐다. 아들과 한솥밥을 먹는 건, 아버지와 아들 모두에게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허재 KCC 감독도 드래프트 종료 후 그런 뉘앙스의 말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드래프트 후 8년이 지났다. 허웅의 기량은 매섭게 상상했다. 인지도 또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상승했다. 게다가 FA(자유계약). 허웅의 주가는 8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허웅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은 KCC였다. KCC는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으로 허웅과 계약했다. 8년 전에 함께 하지 못한 한을 제대로 풀었다.

허웅은 전 소속 구단(원주 DB)에서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였다. 외국 선수가 있었음에도, 승부처 득점은 허웅의 몫이었다. 허웅의 파괴력은 그 정도로 강력했다.

허웅은 KCC에서도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이적한 이정현(189cm, G)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이승현(197cm, F)-라건아(199cm, C)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어려울 수 있다. 부상 자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KCC를 상대하는 팀이 허웅을 집중 견제할 수 있고, 허웅이 그런 견제에 고전할 수 있다. 컵대회에 입은 허리 염좌 역시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허웅의 승부 근성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역경이 다가왔다고 해서, 무너질 허웅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부상 자원들이 돌아온다면, 허웅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허웅의 위력이 배가된다면, KCC는 더 강해진 전력으로 2022~2023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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