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한호빈, 그가 날린 2개의 결정타

KBL / 손동환 기자 / 2020-11-15 08:00:42

한호빈(180cm, G)의 공헌도는 생각 이상으로 높았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6-83으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7승 7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오리온은 삼성과의 경기 전 전주 KCC-울산 현대모비스와의의 삼각 트레이드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핵심은 최진수(202cm, F)를 내주고, 현대모비스에 있던 이종현(203cm, C)을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고려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승현(197cm, F)과 이종현의 재회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종현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종현은 2018년 12월 15일(vs. 삼성, 16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15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15.5초 전 결승 득점으로 트레이드 후 첫 승을 직접 만들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이종현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조연 없는 주연은 있을 수 없다. 이종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호빈(180cm, G)이 없었다면, 이종현은 자신의 손으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없었다.

한호빈은 이날 26분 28초 동안 3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특히, 후반전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작렬했다.

한호빈의 활약은 어시스트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이 3쿼터에 지역방어를 설 때, 한호빈은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지역방어를 공략했다. 하이 포스트와 양쪽 45도, 돌파에 이은 베이스 라인 투입 등 다양한 곳에 볼을 넣어줬다.

볼을 받은 선수들은 슈팅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이는 슈팅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3쿼터에 59%의 야투 성공률(2점 : 7/13, 3점 : 3/4)을 기록했고, 35-41로 밀렸던 오리온은 3쿼터를 61-62로 마쳤다.

한호빈의 패스 감각은 4쿼터에 더욱 빛났다. 백코트 파트너인 이대성(190cm, G)의 공격력을 살리고, 페인트 존에 위치한 이승현(197cm, F)-이종현-제프 위디(211cm, C) 등 오리온 프론트 코트 라인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경기 종료 27초 전부터 첫 번째 결정타를 연출했다. 이대성의 3점슛을 공격 리바운드했고, 왼쪽 45도에서 탑까지 볼을 끌고 나왔다. 그리고 위디의 스크린을 받은 후, 탄력을 받아 아이제아 힉스(204cm, F)까지 제쳤다.

최종 수비수였던 김동욱(195cm, F) 앞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페이크였다. 김동욱이 뜨자, 비어있는 이종현을 포착했다. 이종현에게 패스. 볼을 받은 이종현은 왼손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15.5초, 오리온이 84-83으로 앞섰다.

삼성의 타임 아웃 요청. 삼성은 사이드 라인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한호빈이 점프로 이호현(182cm, G)의 패스를 건드렸다. 비록 스틸하지 못했지만, 삼성의 공격 시간을 줄여놨다. 그것만으로도 삼성을 쫓기게 했다.

경기 종료 6.8초 전. 힉스에게 투입되는 볼을 파울로 저지했다. 심판진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판독을 위해 비디오로 갔지만, 한호빈의 동작은 일반 파울로 선언됐다. 오리온은 팀 파울이 아니었고, 삼성은 또 한 번 공격을 시도해야 했다. 한호빈의 허슬 플레이가 또 한 번 시간을 번 셈.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가 나왔다. 삼성이 엔드 라인에서 장민국(199cm, F)에게 볼을 줬고, 한호빈은 장민국을 커버했다. 장민국에게 붙은 후, 장민국의 오펜스 파울을 이끌었다. 남은 시간은 4.3초, 84-83. 오리온의 공격권이었다.

오리온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켰다. 이승현이 삼성의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고, 오리온은 장민국의 마지막 3점슛을 무위로 돌렸다. 한호빈이 두 번의 결정타를 날렸기에, 오리온은 마지막을 지킬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호빈이 오리온 첫 승의 일등공신일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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