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PPEN] 김종규의 높이와 기동력, DB산성의 여전한 중심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11 09:55:35

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김종규 최근 기록]
1. 2021~2022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25분 37초, 10.5점 5.7리바운드(공격 1.6) 1.1어시스트 1.1블록슛
2. 2022 KBL 컵대회

 1) 2022.10.02. vs 수원 KT : 23분 45초, 9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블록슛
 2) 2022.10.04. vs 전주 KCC : 18분 45초, 15점 4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블록슛

김종규는 2018~2019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렸다. FA로 풀린 김종규는 단연 최대어였다. 높이와 탄력, 기동력을 갖춘 빅맨이었기 때문.

김종규는 계약 기간 5년에 2019~2020 시즌 보수 총액 12억 7,900만 원(연봉 : 10억 232만 원, 인센티브 : 2,558만 원)의 조건으로 원주 DB에 입단했다. 김종규의 2019~2020 시즌 보수 총액은 아직도 KBL 역대 최다로 남아있다. 그 정도로, 김종규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특급 대우를 받은 김종규는 새로운 DB산성의 중심 멤버였다. 넓은 수비 범위와 수비 센스를 지닌 윤호영(196cm, F), 압도적인 높이와 기동력을 지닌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산성을 새롭게 구축한 DB는 서울 SK와 공동 1위(28승 15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해당 시즌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됐다) 그러나 DB는 2020~2021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주축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종규도 부상과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위안거리가 있었다. 강상재(200cm, F)라는 파트너가 생겼기 때문이다. 강상재는 큰 키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장신 포워드. 김종규와 함께 높이의 위력을 배가할 수 있고, 김종규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강상재가 압도적인 높이를 지닌 선수는 아니다. DB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김종규의 각성이 필요하다. 김종규 역시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다. 그 두 가지를 먼저 해야, 나도 팀도 살 수 있다”며 ‘수비’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한편, DB는 이번 컵대회에서 강상재-김종규-드완 에르난데스(208cm, C) 조합을 활용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의 높이는 극대화됐지만, 공격 반경이나 동선은 중첩됐다. 공수 전환 속도 역시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김종규가 장신 라인업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DB의 약점은 최소화될 수 있다. 골밑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에 속공 참가와 공격 리바운드까지 가담한다면, DB는 또 한 번 ‘산성 모드’를 형성할 수 있다. 그저 높이만 있는 산성이 아닌, 활동량과 스피드가 가미된 산성을 세울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김종규는 팀에 스피드와 활동량도 불어넣을 수 있다. 그게 김종규가 지닌 최대의 가치다. 자신이 지닌 최대 강점을 보여줘야, DB도 김종규도 ‘봄 농구’라는 숙원 사업을 해낼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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