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까지 여포 모드' 배혜윤, 4Q에 잃어버린 방천화극

WKBL / 손동환 기자 / 2023-02-27 05:55:13

배혜윤(182cm, F)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73-77로 졌다. 16승 13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3위. 신한은행과 맞대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비시즌부터 추구했던 컬러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다. 박신자컵과 연습 경기부터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과 압도적인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가용할 수 있는 어린 선수가 삼성생명에 많기 때문에, 가능한 컬러다.

또, 현대 농구에서 속공의 중요성이 커졌다. 속공의 범위가 넓어졌고, 속공으로 인한 파생 옵션 또한 많아졌다. 상대의 기를 죽일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도 다른 구단처럼 속공 훈련에 세밀함을 더했다.

그러나 세트 오펜스는 여전히 중요하다. 또, 스피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해도, 모든 공격을 빠르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세트 오펜스를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 혹은 득점원이 필요하다. 배혜윤(182cm, F)의 존재감이 삼성생명에서 절대적인 이유다.

하지만 배혜윤은 비시즌 내내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통증이 배혜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배혜윤이 코트 밖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이유.

그런 이유로 “비시즌 내내 연습을 하지 못했다. 불안함이 있다. 그렇지만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몸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코트에서 일어난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또, 윤예빈(180cm, G)과 이주연(171cm, G), 키아나 스미스(177cm, G) 등 주요 자원들이 시즌 개막 전 혹은 시즌 중에 이탈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 돌아올 수 있다. 배혜윤이 남은 선수들을 홀로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이틀 전 2위 싸움이 걸린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서 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신한은행전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지 못한다면, 삼성생명은 4위로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시작부터 우리은행을 만난다.

그래서 삼성생명과 배혜윤 모두 신한은행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배혜윤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배혜윤의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김단비(175cm, F)가 배혜윤을 대체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 없이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신한은행에 추격 흐름을 내줬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시작 3분 46초 만에 배혜윤을 투입했다.

배혜윤은 불안한 무릎을 의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배혜윤이 나섰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풋백 득점과 베이스 라인 돌파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20-27로 밀렸던 삼성생명은 26-27로 1쿼터를 마쳤다.

배혜윤은 신한은행의 야투 실패를 리바운드했다. 포인트가드인 조수아(170cm, G)한테 빠르게 볼을 건넸다.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으로 림과 가까운 곳에 침투했다. 김단비의 절묘한 패스를 쉽게 마무리. 신한은행의 수비를 허탈하게 했다.

배혜윤의 강점은 득점에 한정되지 않았다. 패스와 센스를 지닌 빅맨. 볼 없이 움직이는 동료를 잘 활용했다. 조수아와 강유림(175cm, F)이 쉽게 득점했고, 삼성생명은 45-41로 역전했다.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쳤다. 배혜윤의 2쿼터 기록은 12점(2점 : 3/4, 자유투 : 6/7) 4리바운드 1어시스트였다.

배혜윤은 신한은행 포워드 라인의 견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혜윤은 낙하 지점 포착과 집중력으로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노렸다. 포스트업에 이은 스핀 무브 페이더웨이 또한 위력적이었다. 3쿼터 종료 4분 37초 전에 해낸 득점으로 신한은행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삼성생명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배혜윤이 또 한 번 나섰다. 54-47로 달아나는 득점을 한 후, 킥 아웃 패스로 조수아의 3점을 도왔다. 3쿼터 종료 15초 전에는 페인트 존에서 득점과 추가 자유투 모두 해냈다. 3쿼터에도 10점 4리바운드(공격 3). 삼성생명도 62-54로 신한은행과 간격을 더 벌렸다.

마지막 10분. 배혜윤의 힘이 더 필요한 시간이었다. 배혜윤도 알고 있었다. 신한은행의 협력수비에도, 몸싸움과 골밑 공격을 피하지 않은 이유. 배혜윤으로부터 탄력을 받은 삼성생명은 4쿼터 시작 51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67-57)로 달아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협력수비로 배혜윤을 통제했다. 로테이션 수비로 다른 선수들의 역량도 줄였다. 틀어막힌 배혜윤은 지쳤고, 삼성생명은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3쿼터까지 여포 모드였던 배혜윤은 4쿼터에 ‘골밑 공략’이라는 방천화극을 잃었다.(1~3Q : 27점, 4Q : 2점)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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