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않는 사령탑’ 김상식 KGC 감독, “가끔 ‘욱’할 때도 있지만...(웃음)”
- KBL / 손동환 기자 / 2022-12-06 11:55:10

방송인 유병재는 스탠딩 코미디 쇼에서 농구 감독의 행동과 어투를 묘사한 적 있다. 그의 묘사 방법은 간단했다. 화를 내고, 격앙된 어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유병재의 묘사와 대부분 농구 감독의 실제 행동은 다르지 않다. 화를 내는 행위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농구가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순간적인 흐름의 변화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
또, 루즈 볼 하나와 턴오버 한 개, 자유투 한 개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사소한 것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감독들은 경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강하게 다잡는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상식 KGC인삼공사는 조금 다르다. 라커룸이나 인터뷰실, 타임 아웃 등을 살펴보면,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화를 내지 않는다. 순간적이고 본능적인 감정 반응만 할 뿐,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물론, 팀 여건이 좋은 것도 있다. KGC인삼공사는 오랜 시간 동안 강팀으로서의 기반을 다졌고, 2022~2023시즌에도 단독 선두(15승 4패)를 달리고 있기 때문. 2위인 고양 캐롯(10승 7패)과는 무려 4게임 차다. 압도적인 행보를 걷고 있기에,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이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순위는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 강팀도 한순간 가라앉을 수 있다. 특히, 2022~2023시즌처럼 강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KGC인삼공사도 계속 긴장해야 한다. 집중력도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화를 내지 않는다. 기자는 김상식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다. “화를 내본 적이 있냐?”고 말이다.
김상식 감독은 “젊었을 때는 화를 많이 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 ‘짐을 싸서 나가라’고 한 적도 있다(웃음)”며 지도자 초창기 때는 화를 많이 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화를 내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위축될 수도 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도 못할 수 있다. 그래서 화를 안 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화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
계속해 “물론, 경기 중간에 욱할 때도 있다.(웃음) 하지만 참는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괜찮다’고 한다.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본 후에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화를 참았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오세근(200cm, C)도 “감독님께서 참고 계시다는 게 느껴진다.(웃음) 그런 걸 보면, 우리들끼리 말을 더 많이 한다. 더 집중하게 된다. 또, 감독님께서 화를 내시게 되면, 어린 선수들은 주눅드는 면이 있다”며 김상식 감독의 성향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걸 놔두시는 건 아니다. 고쳐야할 점은 확실히 이야기해주신다. 그리고 (양)희종이형이 주장으로서 잡아줄 때 잡아준다. 나 또한 코트 안에서는 이야기 많이 한다”고 했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이 화를 내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화는 건강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다. 화로 인한 스트레스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화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존재한다.
물론, 화를 너무 참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담아두다 보면, 속병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화를 내지 않는다. 선수들을 끊임없이 독려한다. 이유는 하나다. 팀을 더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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