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탕의 패스 센스, LG가 마지막까지 싸웠던 원동력

KBL / 손동환 기자 / 2022-12-04 07:55:28

저스틴 구탕(188cm, F)의 패스 센스는 분명 빛을 발했다.

창원 LG는 지난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98-100으로 졌다. 울산 현대모비스(9승 7패)와 공동 3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단독 4위(8승 8패)를 유지했지만, 공동 5위인 서울 삼성과 서울 SK(이상 8승 9패)에 반 게임 차로 쫓겼다.

창원 LG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조상현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조상현 신임 감독의 중점사항은 LG의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다 같이 움직이는 농구’. 코트에 선 5명이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다.

LG 선수들 모두 조상현 감독의 컬러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조상현 감독의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2018~2019 시즌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해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선수 보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신 자원이 부족하다. 특히, 스윙맨 및 포워드 라인의 부재가 심하다. 조상현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부족한 자원을 메우려고 했다. 필리핀 출신의 저스틴 구탕을 영입했다.

구탕은 지난 8월 7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KBL 구단과 계약을 한 이는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이지만, 구탕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왔다.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팀원들과 많은 합을 맞추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몸을 만들려고 했지만,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조상현 감독의 컬러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구탕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모르는 걸 물어보고, 자신의 강점을 팀에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의외의 강점으로 LG에 힘을 실었다. 2대2 과정에서의 날카로운 패스나 빠른 돌파로 이재도(180cm, G)의 부담을 덜었다.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3cm, F)으로 이뤄진 세컨드 빅맨 유닛을 신나게 하기도 했다.

 

SK전에서도 그런 역량을 보여줘야 했다. 김선형(187cm, G)-최성원(184cm, G)-오재현(185cm, G) 등 SK 다양한 가드진과 맞서기 위해, 구탕이 나서야 했다.

전희철 SK 감독 또한 경기 전 “저스틴 구탕과 김준일, 단테 커닝햄이 LG의 새로운 옵션이 된 것 같다. 3명의 선수 또한 경계 요소다”며 구탕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구탕은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이재도와 이관희(191cm, G) 등 볼을 전개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탕은 코너에서 발을 맞추거나 속공 가담, 수비 로테이션 이행에 충실했다.

이재도가 압박당하자, 구탕이 볼 핸들러로 나섰다. 한 박자 빠른 패스로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3cm, F)의 공격 기회를 포착했다. 수비수에게 ‘패스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후, 빈 공간을 파고 들어 레이업을 성공했다.

2대2 후 엔트리 패스와 레이업에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곁들였다. 그 후에는 코너에서 빠르게 킥 아웃 패스. 구탕의 패스를 받은 이관희(191cm, G)가 3점포를 터뜨렸다. LG는 2쿼터 종료 2분 59초 전 38-40으로 SK를 위협했다.

구탕이 SK 수비의 빈틈을 계속 찾았다. 동시에, 림 근처로 돌진하는 김준일이나 커닝햄을 포착했다. 혹은 코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다른 볼 핸들러를 찾았다. 2쿼터에만 4점(2점 : 2/2) 3어시스트. 유연한 대처로 LG의 역전(45-44)을 주도했다.

구탕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2쿼터처럼 유연하게 움직였다. 드리블과 전진 동작, 패스와 킥 아웃 패스, 스크린 등 다양한 움직임으로 SK 수비를 교란했다. 구탕의 움직임이 LG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LG는 3쿼터 시작 3분 58초 만에 59-5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LG가 김선형과 자밀 워니(199cm, C)를 막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김선형과 워니의 2대2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구탕의 날카로운 패스가 3쿼터 종료 1.2초 전 또 한 번 나왔다. 오른쪽 45도에서 왼쪽 45도로 빠르게 패스. 패스를 받은 이관희가 역점 3점포를 가동했다.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던 LG는 72-7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구탕이 SK 수비 시선을 끈 덕분에, 구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볼 핸들러는 2대2에 이은 패스로, 빅맨은 킥 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었다. 구탕의 존재가 여러 선수들을 이타적으로 만들었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 LG는 경기 종료 6분 15초 전 85-77로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경기 종료 4분 26초 전 위기를 맞았다. 87-87로 동점. 구탕이 경기 종료 3분 57초 전 90-87로 앞서는 3점슛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2분 38초 전에는 96-91로 달아나는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LG의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졌고, LG와 구탕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그렇지만 구탕의 패스 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30분 동안 9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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