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잠실학생체육관의 주인공은 우리다!’ 홈-원정은 SK에 중요하지 않았다
- KBL / 박종호 기자 / 2026-11-02 11:05:14

원정팀 자격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SK다. 그러나 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울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만나 90-76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S-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5연승에 성공. 무엇보다도 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삼성의 연승을 끊은 SK다.
잠실학생체육관은 그동안 SK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2004~2005시즌부터 SK는 잠실학생체육관을 사용했고, 3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2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구단 역사가 길고, 계속해서 강팀이었던 SK의 잠실학생체육관은 KBL에서 가장 분위기가 뜨거운 체육관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잠실학생체육관은 SK만의 장소가 아니게 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삼성과 함께 학생체육관을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2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두 팀은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홈 팀의 자격은 삼성에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SK는 원정 시설을 사용하게 됐다.
잠실학생체육관은 줄곧 SK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원정팀의 입장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찾게 된 SK다.
경기 전부터 전희철 SK 감독은 “어색하다. 버스부터 어웨이에 세웠다. 과거 EASL 때 잠깐 써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로 어색하다. (웃음) 재밌는 상황이다. 오늘 팬들이 꽉 찼다고 들었다. 우리 지분이 50%는 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세입자한테 질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SK가 홈으로 쓰던 잠실학생체육관을 빨간색이 메인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홈으로 쓰는 잠실학생체육관에는 파란색이 메인을 이뤘다. 달라진 체육관 색깔에 대해서는 “원래 파란색을 싫어한다. 오래됐다. 대학 때부터 싫어했다. (웃음) 잔뜩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한편, 경기장뿐만 아니라 팀의 상황 또한 어색했던 SK다. SK는 지난 5년간 우승권이었던 팀이고, 삼성은 지난 5년간 최하위에 있던 팀. 그러나 이제는 두 팀 모두 최상단에 있었다. 맞대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1위, SK가 2위였다. 즉 삼성이 SK보다 위에 있었던 상황.
전 감독은 “삼성이란 팀을 상대들이 조금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상황이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했다. 그들을 우리의 아래로 두면 안 된다. 반대로 우리가 아래라고 생각도 하면 안 된다. 동등하게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1쿼터부터 앞서간 팀은 SK였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연속으로 3점슛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속도를 살렸고, 안영준이 1쿼터부터 12점을 몰아쳤다. 거기에 김형빈과 아이재아 힉스(202cm, F-C)의 3점슛을 추가하며 26-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2쿼터에 SK는 특유의 속공 농구로 상대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상대에게 5개의 실책을 유발했고, 그중 4개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특히 쿼터 막판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거기에 자밀 워니(200cm, C)의 버저비터까지 더하며 51-35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실질적으로 경기는 3쿼터에 끝났다. 한 번 흐름을 잡은 SK는 계속해서 몰아쳤고, 오재현(188cm, G)이 12점을 몰아쳤다. 그렇게 27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상대의 추격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SK의 편이었고, 남은 시간을 지킨 SK는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전희철 SK 감독도 “우리가 학생체육관의 원래 주인임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2년이란 시간을 보낸 SK였다. 그리고 새로운 세입자인 삼성에 누가 잠실학생체육관의 주인인지 확실하게 선보였다. 동시에 상대의 9연승을 끊은 SK였다. 그러면서 SK는 5연승에 성공. 1위 삼성과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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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