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 뛰어난 KT 정성우, 그가 느낀 벨란겔과 알바노는?

KBL / 손동환 기자 / 2022-09-04 07:55:47

“벨란겔은 힘과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패스를 보는 선수다”
“알바노는 벨란겔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화려하다”

KBL은 지난 5월 아시아쿼터제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일본 선수만 영입할 수 있었지만, 2022~2023 시즌부터 필리핀 선수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필리핀은 개인기가 뛰어난 가드를 보유한 나라다. 가드진의 1대1 능력만큼은 아시아에서 최정상권이다. 짐 알라팍과 제이슨 윌리엄, 테렌스 빌 로미오 등은 한국 농구 팬에게도 익숙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괴롭힌 적 있기 때문이다.

KBL 구단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1대1 역량이 뛰어나면서, 국내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필리핀 자원을 영입했다.

그 결과, 6명의 필리핀 선수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구단으로 입성한 선수들 일부가 연습 경기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여러 명의 필리핀 선수와 매치업을 한 이들도 있다. 수원 KT의 정성우(178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SJ 벨란겔(177cm, G)과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185cm, G)를 직접 수비했다.

정성우는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필리핀 가드진의 공격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적임자다. 물론, 정성우가 국내 가드의 전체 표본은 아니지만, 정성우의 이야기가 필리핀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힌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정성우에게 맞붙었던 필리핀 가드 선수들을 물었다.

정성우는 먼저 “한 경기만 치러봐서 평가하기 어렵다. 벨란겔과 관련된 자료를 찾기도 힘들었다. 벨란겔을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기사들을 보니,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들었다”며 주변의 정보들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힘이 좋고 안정적이다. 자기 공격보다 패스를 보는 선수다. 한국가스공사에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벨란겔이 잘 녹아든다면 팀의 중심을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격성이 떨어지다 보면, 본인 스스로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벨란겔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후 “알바노 역시 평가를 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한 경기만 해봤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연습 경기만 놓고 보면, 벨란겔보다 조금 더 화려한 농구를 하는 것 같다. 공격성이 벨란겔보다 조금 더 강하다. 벨란겔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며 알바노와의 맞대결을 돌이켜봤다.

계속해 “연습 경기 이후 느낀 건, 드리블과 패스, 슛 모두 좋다는 거다. 딱히 단점은 없는 것 같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벨란겔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것 같다. 벨란겔은 몸싸움을 즐기는데, 알바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알바노의 특성을 말했다.

필리핀 가드는 분명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들 한국 농구를 처음 경험한다. 또, 한국 농구만의 스타일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최소 54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한국 가드가 필리핀 가드에게 그렇게 밀리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필리핀에 우위를 점했다. KT와 DB의 연습 경기를 놓고 봐도, 정성우가 필리핀 가드와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정성우는 “계속 말씀드렸지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다만, 한국 선수들끼리는 서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아는데, 필리핀 선수들은 그런 대응법이 익숙치 않을 거다.(한국 선수들도 필리핀 선수들을 까다로워할 거라고 덧붙였다) KBL에 온 필리핀 선수들이 금방 적응하지 못하면, 공략의 대상이 될 거라고 본다”며 ‘적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연습 경기에서 필리핀 선수들(SJ 벨란겔-이선 알바노)을 상대로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국내 선수들보다 수비력은 떨어진다고 느꼈다. 열심히는 하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물론,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한국 선수와 스타일의 차이일 수도 있다”며 ‘수비력’을 언급했다.

정성우는 필리핀 선수와 거의 붙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다만, 한국 선수와 필리핀 선수 모두 서로를 껄끄러워할 수 있다고 느꼈다. 확실하다고 느낀 것도 하나 있었다. 새롭게 들어올 필리핀 선수들 모두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사진 = 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손동환 기자(본문 두 번째 사진)
사진 설명 1 = 김시래(서울 삼성, 왼쪽)를 수비하는 정성우(수원 KT, 오른쪽)
사진 설명 2 =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 왼쪽)-이선 알바노(원주 DB,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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