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보여준 정효근, 그러나 상대보다는 부족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3-02-13 05:55:17

정효근(200cm, F)의 투지가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4-70으로 졌다. 8연패. 13승 27패로 최하위 서울 삼성(11승 28패)에 1.5게임 차로 쫓겼다.

정효근은 2021년 8월 서울 SK와 연습 경기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새로운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정효근은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몸 만들기에 집중한 정효근은 2022년 여름 동료들과 함께 했다. 비시즌 초반부터 몸을 만들었다. 통영에서 열린 연합 연습경기와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에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지난 10월 19일에 열린 원주 DB전에서도 17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을 기록했다. 유슈 은도예(210cm, C)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SJ 벨란겔(177cm, G) 다음으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 또한 팀 내 최다 기록.

하지만 정효근은 DB전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력을 보강한 한국가스공사도 기대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를 최하위(2승 7패)로 마쳤다. 2라운드 초반에도 반등의 조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반등했다. 이대성(190cm, G)이 포인트가드와 해결사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고,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왔기 때문. 또, 전현우(193cm, F)와 신승민(195cm, F) 등 어린 포워드의 경기력도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정효근만 살아나면 됐다. 정효근의 높이와 기동력, 득점력이 한국가스공사에 필요했다. 정효근은 최근 들어 한국가스공사의 기대에 부응했다. KGC인삼공사를 만나기 전 6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하루 전에 열린 서울 SK전에서 20점을 퍼부었다. 2점슛 성공률 100%(4/4)에 3점슛 성공률 약 57.1%(4/7). 폭발력과 효율 모두 보여줬다. 좋은 기세 속에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정효근의 역할이 중요했던 이유. KGC인삼공사 외국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매치업됐다. 스펠맨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중요했다. 정효근이 스펠맨을 잘 버틴다면, 한국가스공사도 초반부터 순항할 수 있다.

정효근은 자기 몫을 다했다. 공격 또한 적극적으로 했다. 왼쪽 45도에서 오세근(200cm, C)을 제친 후, 문성곤(195cm, F)의 컨테스트를 뚫고 레이업을 성공했다. 파울까지 유도. 추가 자유투도 성공했다.

정효근은 1쿼터 종료 1분 6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쿼터 시작하자마자 이대헌(196cm, F)과 코트를 밟았다. 정효근은 문성곤을 상대로 포스트업. 힘싸움 후 페이더웨이로 문성곤을 허탈하게 했다.

정효근이 공격적으로 나서자, 이대헌도 공격력을 보여줬다. 1대1은 물론, 데본 스캇(200cm, F)과 시너지 효과도 냈다. 빅맨이 안정감을 주자, 한국가스공사도 KGC인삼공사와 간격을 더 벌렸다. 39-29로 전반전을 마쳤다.

정효근은 3쿼터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대헌과 스캇이 잘 버텨줬기에, 정효근이 굳이 코트로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가 3쿼터 시작 3분 11초 만에 43-37로 쫓겼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정효근의 교체를 지시했다.

정효근은 3쿼터 종료 4분 13초 전 코트를 밟았다. 페인트 존에서 자리 싸움을 했다. 비록 슈팅이 오마리 스펠맨(203cm, F)에게 막혔지만, 골밑 공격 시도는 의미 있었다. KGC인삼공사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시도이기 때문.

코트 감각을 다시 익힌 정효근은 4쿼터에 이대헌-스캇과 합을 맞췄다. 이대헌과 스캇이 오세근과 스캇을 막았고, 기동력을 지닌 정효근은 변준형(185cm, G)을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가담. 정효근의 활동 범위는 꽤 넓었다. 역할 또한 중요했다.

정효근은 마지막까지 수비에 집중했다. 변준형을 막는 것은 물론, 변준형의 2대2에서 파생되는 미스 매치도 잘 버텼다. 골밑 돌파 또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투지를 넘지 못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루즈 볼’이었다. 정효근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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