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첫 대학 무대’ 고려대 이두원, 결국은 ‘체력’부터

대학 / 손동환 기자 / 2021-04-30 17:56:27

이두원(204cm, C)의 걸음은 이제부터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30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대회에서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를 91-78로 꺾었다. 3전 3승.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4학년부터 1학년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베스트 멤버를 정하되, 여러 명의 선수에게 실전 기회를 주고 있다.

이유가 있다. 저학년 선수들도 언젠가 주축으로 거듭나야 하고, 주축인 고학년 선수들은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또, 다양한 선수끼리 호흡을 맞추며, 고려대는 다양한 색을 내려고 한다.

이두원(204cm, C) 역시 마찬가지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해를 통으로 날렸지만, 이번 대학리그에서는 다르다. 출전 시간이 긴 건 아니지만, 조금씩 실전을 맛보고 있다.

사실 이두원은 휘문고 시절 ‘고교 NO.1 센터’로 불린 선수다. 특출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넓은 공격 범위와 골밑 장악력을 지닌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걸음마 단계다. 대학리그를 처음 뛰고 있고, 몸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고려대 내 빅맨의 연이은 부상이 없었다면, 이두원은 이번 대회에서 뛸 수 없었다.

이두원은 어쨌든 공백기를 거쳤다. 수비에서 공백기를 알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수비 활동량과 수비 범위였다. 열심히 뛰고 최대한 빠르게 뛰었지만, 자신보다 작고 외곽 성향의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2대2 수비 시 외곽으로 강하게 압박하려고 했지만, 압박 강도가 부족했고 골밑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렸다. 외곽 수비 후 리바운드 가담 속도 또한 느릴 수밖에 없었다.

빅맨의 넓은 수비 범위는 현대 농구의 필수 요소다. KBL도 그렇다. 2대2 플레이로 공간을 넓히려는 공격 스타일이 많아졌기에, 빅맨이 3점 라인까지 나오는 수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빅맨을 지닌 팀이 강팀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계 훈련 때는 재활만 했고, 본 운동을 한 지 5일 정도 밖에 안 됐다. 이번 대회에 투입할지 고심할 정도였다. 그러나 빅맨 라인에 부상이 많고, 본인이 뛰겠다는 의사가 강했다. 그래서 정말 많이 고민했고, 고민 끝에 잠깐이라도 뛰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이두원의 몸 상태에 관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리바운드에 중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문)정현이 공백을 메우는데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며 수비 범위가 좁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덧붙였다.

그 후 “복귀한 지 얼마 안 됐고, 계속 재활이 필요한 친구다. 농구와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몸 만드는 게 우선이기에, 농구 쪽으로는 천천히 알려주려고 한다”며 몸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 체력 없이 수비 활동량은 나올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내세웠다.

이두원 역시 “(2대2 상황에서 빅맨이 외곽까지 압박하는 수비를) 고등학교 때 많이 했고, 대학교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다. 빅맨이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수비다”며 2대2 수비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쉬웠고, 몸 상태가 60% 정도 밖에 안 된다. 더 뛰고 싶기는 한데, 체력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코트에서의 적응이 필요하다. 수비 폭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내 전술적 역할이 무엇인지 공부해야 할 게 많다”며 공백기로 인한 과제를 언급했다.

그래서 “결국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예전부터 2대2 수비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몸만 되면 넓은 수비 범위를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체력 향상을 강조했다. 체력 없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운동의 진리를 아는 듯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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