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야투 성공률 0%? 그래도 '승부처 이정현'은 남다르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16 17:25:54

서울 삼성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창원 LG를 65-62로 꺾었다. 은희석 감독 부임 후 첫 정규리그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2021~2022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했다. 연세대를 대학 최고의 팀으로 만든 은희석 감독과 계약했다. 삼성과 계약한 은희석 감독은 조직적이고 끈끈한 움직임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의 주문을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하다. 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해결사 역시 삼성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삼성은 이번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이정현을 데리고 왔다. 계약 기간 3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4억 9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정현과 계약했다.
이정현은 KBL 데뷔 후 528경기를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군 입대 기간과 대표팀 차출 기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강력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 승부처 해결 능력과 다양한 공격 옵션 역시 리그 정상급.
그러나 삼성의 전력은 이전 소속 팀(안양 KGC인삼공사-전주 KCC)의 전력만큼 좋지 않다. ‘이정현의 하드 캐리’라는 표현이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전력이 약한 삼성은 해결사에게 많은 걸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작이 중요했다. 시작부터 꼬이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LG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정현(189cm, G)은 경기 초반 이관희(191cm, G)의 거친 수비에 휘말렸다. 하지만 침착함을 되찾았다. 자신을 향한 수비가 거세자, 이정현은 이매뉴얼 테리(202cm, F)와 2대2로 파생 옵션을 찾았다. 그게 어느 정도 먹혔다.
하지만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쿼터에 야투 3개(2점 : 2개, 3점 : 1개)를 시도했지만, 하나도 림을 관통하지 못했다. 1쿼터 풀 타임을 소화했으나,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1쿼터를 모두 소화한 이정현은 2쿼터 시작 4분 47초 만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정현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2쿼터에 득점을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자 이정현도 공격을 쉽게 할 수 있었다. 2쿼터 2점에 그쳤지만, 팀의 상승세에 힘을 싣는 득점이었다.
삼성과 이정현 모두 여유로웠다. 32-22로 3쿼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의 기세에 흔들렸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3쿼터 시작 4분 55초 만에 쉬고 있던 이정현을 투입했다.
이정현은 매치업을 교묘히 활용했다. 이관희와 마주하면 템포 조절로 림에 접근했고, 윤원상(180cm, G)과 마주하면 체격 조건과 힘을 앞세워 림으로 접근했다. 볼 없는 스크린을 받은 후 킥 아웃 패스로 장민국(199cm, F)의 3점을 돕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4쿼터 시작 후 16초 만에 50-48로 쫓겼다. 이정현의 득점이 더 필요했다. 이정현 역시 득점을 절실히 원했다. 3쿼터까지 야투 8개(2점 : 6개, 3점 : 2개)를 모두 놓쳤기 때문.
하지만 이정현은 득점 없이도 승부처를 지배하는 남자였다.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로 테리의 높이를 살렸다. 이는 아셈 마레이(202cm, C)의 5반칙을 만든 옵션이기도 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안정감을 찾은 요인이기도 했다. 기본이 탄탄해진 삼성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는 있었지만, 역전패는 없었다.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정현의 기록은 4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야투 성공률은 0%(2점 : 0/8, 3점 : 0/3)에 불과했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 경기를 이해하고 승부처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그런 노련함이 삼성에 개막 첫 승을 안겼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20/46)-약 49%(24/49)
- 3점슛 성공률 : 약 31%(4/13)-약 14%(3/21)
- 자유투 성공률 : 약 87%(13/15)-50%(5/10)
- 리바운드 : 40(공격 12)-35(공격 13)
- 어시스트 : 12-18
- 턴오버 : 22-16
- 스틸 : 9-13
- 블록슛 : 3-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이매뉴얼 테리 : 26분 24초, 12점 11리바운드(공격 3)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장민국 : 12분 50초, 12점(2점 : 2/3, 3점 : 2/2, 자유투 : 2/2) 6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 김시래 : 26분 33초, 11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5분 52초, 21점 12리바운드(공격 3) 4스틸 1어시스트
- 이승우 : 30분 23초, 13점 6스틸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