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 "(문)성곤이 형 기록 깬다고 했는데, 말 잘못했다"

KBL / 김아람 기자 / 2024-07-25 16:34:20

"시상식 때 군대 생각을 못 하고 (문)성곤이 형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 기록을 깬다고 했는데, 말을 잘못했다(웃음). 군대 가기 전까지 두 시즌 동안이라도 계속 (수비상을) 받고 싶다"

 

농구 대표팀은 지난 5일과 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컵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세대교체가 진행된 가운데, 세계 랭킹 50위(한국)와 26위(일본)의 맞대결이라 세간의 우려가 높았던 것은 사실. 대표팀은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희망을 보였다. 

 

대표팀에 다녀온 서울 SK 오재현도 "일본에서 너무 많이 배우고 왔다. 잘했을 때의 성취감과 기쁨이 크기 때문에 (소속팀 훈련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일본 원정의 성과를 알렸다. 

 

그러나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고. 오재현은 "일본 선수들이 키는 작지만, 웨이트가 좋으니까 커버가 되는 것 같더라. '패스가 저 정도라고?'라는 생각도 했다. 눈에 독기도 있고,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느낌이었다. 국제 대회에서는 신장의 약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아시아에선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수비할 때 보통 정면을 막아야 하는데, 너무 잘하니까 (상대 선수의) 엉덩이만 보고 쫓아다닌 것 같다. 전술적으로 막았어야 했는데, 수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 연습 기간이 나흘밖에 없어서 우리도 당일까지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정하질 못했다. 수비에서 호흡이 맞았다면 2차전도 잡았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력상 한 수 위라고 여겨졌던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한 원동력을 묻는 말엔 "팀원들끼리 말을 많이 했다. (이)정현이가 2대2를 잘하니까 정현이한테 볼을 주자. 내가 수비를 잘하니까 막아보겠다. (이)우석이가 활동량이 좋으니까 많이 뛰자는 식으로 말이다. 서로 욕심 내지 않고, 믿어주다 보니 단합이 잘됐다. 믿음과 신뢰, 배려가 완벽했다"고 답했다. 

 

젊은 대표팀에 대한 밖의 우려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자극제가 됐다. '40점 질 거다. 잘해도 20점 진다'라는 이야기가 농구인들 사이에서도 많았다. 외부에서 걱정하는 건 당연하지만, 나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패배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으니까 속상하기도 했다. 우리끼리라도 이기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재는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오재현. 그는 "확실히 원팀이 됐을 때 무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느꼈다.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잘하는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할 때 정말 강해지더라. 비시즌이고 연습량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우리가 뭉친 만큼 경기력이 달라지더라.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관해서는 "(김)선형이 형이 없을 때 리딩을 좀 더 안정감 있게 가져가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플레이도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라며 "저번에 시상식 때 군대 생각을 못 하고 (문)성곤이 형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 기록을 깬다고 했는데, 말을 잘못했다(웃음). 군대 가기 전까지 두 시즌 동안이라도 계속 (수비상을) 받고 싶다"라는 희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오재현은 "3점슛 콘테스트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가고 싶긴 하다. 그래도 잘하는 것부터 해야 다른 플레이도 잘 나올 것이다. 수비를 베이스로 가면서 에너지를 끌어 올릴 것이다. 우리 팀이 원래 속공 농구를 추구한다. 올해는 팀이 젊어진 만큼 더 많이 뛰어다니려고 한다"며 차기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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