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44초만 뛴 구탕, 위력 반감된 LG 세컨드 유닛

KBL / 손동환 기자 / 2023-01-25 05:55:39

저스틴 구탕(188cm, F)의 출전 시간은 5분 44초에 불과했다.

창원 LG는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5-82로 졌다. 원정 8연승 실패. 20승 13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지만, 단독 3위가 된 현대모비스(20승 14패)에 반 게임 차로 쫓겼다.

LG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조상현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조상현 신임 감독의 중점사항은 LG의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다 같이 움직이는 농구’. 코트에 선 5명이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다.

LG 선수들 모두 조상현 감독의 컬러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조상현 감독의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해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선수 보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신 자원이 부족하다. 특히, 스윙맨 및 포워드 라인의 부재가 심하다. 조상현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부족한 자원을 메우려고 했다. 필리핀 출신의 저스틴 구탕을 영입했다.

구탕은 지난 2022년 8월 7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KBL 구단과 계약을 한 이는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이지만, 구탕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왔다.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팀원들과 많은 합을 맞추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몸을 만들려고 했지만,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조상현 감독의 컬러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구탕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모르는 걸 물어보고, 자신의 강점을 팀에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의외의 강점으로 LG에 힘을 실었다. 2대2 과정에서의 날카로운 패스나 빠른 돌파로 이재도(180cm, G)의 부담을 덜었다.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3cm, F)으로 이뤄진 세컨드 빅맨 유닛을 신나게 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아바리엔토스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아바리엔토스와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게, 또 하나의 흥밋거리인 이유.

하지만 구탕은 1쿼터에 나서지 않았다. 이재도(180cm, G)와 아셈 마레이(202cm, C)로 이뤄진 퍼스트 유닛이 코트에 먼저 나왔기 때문. 퍼스트 유닛으로 멤버를 꾸린 LG는 1쿼터를 24-25로 마쳤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LG는 2쿼터 초반에도 퍼스트 유닛을 활용했다. 마레이가 중심을 잡아줬고, 국내 선수들이 활발하게 달렸다. 특히, 정희재(196cm, F)의 골밑 공략이 돋보였고, LG는 2쿼터 시작 1분 46초 만에 28-25로 앞섰다. 현대모비스의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그러나 LG는 현대모비스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3점에 흔들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2쿼터 종료 4분 12초 전 처음으로 구탕을 투입했다. 하지만 구탕도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LG는 40-49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 퍼스트 유닛을 투입했다. 이재도와 윤원상(180cm, G), 이관희(191cm, G)와 정희재 등 국내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정희재와 이재도의 3점슛이 추격 흐름을 만들었고, LG는 3쿼터 종료 4분 30초 전 54-57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구탕은 3쿼터 종료 2분 48초 전 다시 코트로 나왔다. 그렇지만 첫 수비부터 허점을 노출했다. 아바리엔토스의 순간적인 돌파에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파울. 구탕의 허술한 수비가 2점을 허용했고, 하락세를 막아야 했던 구탕은 14점 차 열세(55-69)로 3쿼터를 마쳤다.

김준일과 커닝햄 등 세컨드 유닛 주요 멤버가 4쿼터에 같이 투입됐지만, 구탕은 함께 나서지 못했다. 또, 김준일이 경기 종료 6분 23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구탕이 나설 시간은 더 짧아졌다. 구탕의 장점 중 하나가 김준일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

구탕은 4쿼터 후반에도 나오지 못했다. 5분 44초를 나서는 것으로 현대모비스전을 마무리했다. LG의 강점 중 하나인 세컨드 유닛의 위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LG 또한 시즌 두 번째 5연승과 원정 8연승 모두 해내지 못했다.

한편,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턴오버 문제도 있지만, 현대모비스가 변칙수비를 많이 했다. 구탕이 그런 수비에 약하다. 한국농구의 다양한 수비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게 숙제가 될 것 같다”며 위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수비 준비와 구탕의 출전 시간 사이에서 고민하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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