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싸움 열세였던 KCC, 제퍼슨의 스피드 필요했지만...

KBL / 손동환 기자 / 2022-11-27 07:55:14

론데 홀리스 제퍼슨(197cm, F)의 스피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주 KCC는 지난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8-85로 졌다. 시즌 4번째 연패다. 단독 9위(5승 10패)를 유지했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패를 기록했다.

KCC는 라건아(200cm, C)-타일러 데이비스(208cm, C) 조합으로 2022~2023시즌을 준비했다. 라건아-타일러 데이비스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를 만들었던 조합. 그래서 KCC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타일러의 입국 시기가 늦어졌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일러가 입국을 계속 미뤘고, KCC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했다. 타일러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타일러 대신 새로운 외국 선수를 찾았다.

그렇게 찾은 선수가 론데 홀리스 제퍼슨이다. 애리조나 대학교를 다녔던 제퍼슨은 2015년 6월에 열린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직후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됐다. NBA에서 통산 305경기를 뛰었고, 평균 22분 동안 9.0점 5.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퍼슨은 왼손을 사용하는 선수다. 돌파나 속공에 이은 레이업 득점이 많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도 많다. 활동량과 기동력, 순간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을 지닌 선수다. 미드-레인지 점퍼도 꽤 준수하다.

그러나 제퍼슨의 공격력은 들쭉날쭉했다. 얇은 프레임으로 인한 버티는 수비도 불안했다. 점프해서 잡는 리바운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몸싸움 이후 잡는 리바운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속공과 돌파, 미드-레인지 점퍼로 재미를 봤다. KBL 입성 후 최다인 29점을 폭발했다. 적장이었던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도 “제퍼슨의 미드-레인지 점퍼와 움직임에 고전했다”며 제퍼슨을 인정했다.

제퍼슨은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문제는 ‘득점력 유지’다. 제퍼슨은 지난 16일 서울 SK전에서도 19점을 퍼부었지만, 이틀 후에 열린 창원 LG전에서 5점에 그쳤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전이 제퍼슨에게 중요했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전 “우리가 프림을 막는 게 어렵듯, 상대도 제퍼슨을 막기 쉽지 않다. 우리 수비가 어렵긴 하겠지만, 우리가 살릴 수 있는 걸 살리겠다”며 제퍼슨에게서 나올 수 있는 효과를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가 2쿼터 후반으로 흘러갈 때도, 제퍼슨은 나오지 않았다. 라건아가 프림을 잘 상대했기 때문이다. 또, 라건아가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KCC의 수비 부담이 클 수 있었다.

그렇지만 KCC는 후반을 생각해야 했다. 라건아를 쉬게 해야 했다. 2쿼터 종료 3분 34초 전 제퍼슨을 처음 투입했다. 현대모비스도 심스를 투입. 제퍼슨과 심스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제퍼슨은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른 드리블로 이승현(197cm, F)의 속공 득점을 도왔고, 2쿼터 종료 21초 전에는 장기인 왼쪽 돌파로 심스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제퍼슨의 활약이 있었기에, KCC는 역전당하지 않았다. 37-37로 전반전을 마쳤다.

제퍼슨은 3쿼터 시작 후 벤치에 앉았다. 라건아가 다시 나섰다. 그러나 라건아의 퍼포먼스가 1쿼터와 같지 않았다. 힘싸움에서 현대모비스 빅맨진에게 밀렸다. 그러면서 KCC의 힘도 현대모비스에 밀렸다. 53-65로 3쿼터를 마쳤다.

KCC가 4쿼터 중반까지 밀렸다. 라건아도 지쳤다. KCC 벤치는 경기 종료 5분 34초 전 타임 아웃 요청 후 제퍼슨을 투입했다. 제퍼슨의 매치업은 프림이었다.

제퍼슨이 최대한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제퍼슨의 스피드 또한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도 속절없이 흘러갔다. KCC와 제퍼슨 모두 ‘10번째 패배’라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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