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훈련 독보적 1등’ 한국가스공사 박봉진, “하나라도 이기고 시작해야 한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2-07-14 16:02:10

“하나라도 이기고 시작해야 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6월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창단 첫 해를 맞은 한국가스공사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농구단 창단을 준비하는 사무국 직원들 모두 기대감을 가졌다.

그래서였을까? 한국가스공사 선수단 모두 “창단 첫 우승”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력도 나쁘지 않았다. 두경민(183cm, G)-김낙현(184cm, G)-정효근(200cm, F)-이대헌(196cm, F)으로 이뤄진 국내 라인업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효근부터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한국가스공사 창단 첫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두경민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꽤 이탈했다. 김낙현과 이대헌 또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이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외국 선수 2명도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자랜드 시절부터 이어온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대구 팬들에게 봄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안착할 수 있었다.

전자랜드에서만 1군 무대를 경험한 박봉진도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군 입대 전만큼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021~2022 시즌은 박봉진에게 남다른 의미를 줬다.

박봉진은 “대구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한 시즌이었다. 사장님께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저에게 잘해주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며 한국가스공사에서의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부대에서 운동을 한다고 해도, 혼자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연습 경기도 많이 못 뛰었다.”며 부족하다고 느낀 이유를 털어놓았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비시즌에도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SJ 벨란겔(177cm, G)과 이대성(190cm, G)을 가드 라인으로 영입했고, 정효근과 이대헌이 시너지 효과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 선수 선발과 부상 변수만 없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정상을 꿈꿀 수 있다.

그렇지만 박봉진이 헤집고 들어갈 자리는 부족하다. 정효근과 이대헌의 벽을 뚫는 건 어렵다. 신승민(195cm, F)과도 자리 싸움을 해야 한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박봉진의 뇌리에 더 깊이 박힐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은 늘 했다. 그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 궂은 일을 기본으로 가져가고, 감독님게서 말씀하신 걸 공격적인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그 동안 수비만 생각해서 팀에 피해를 많이 줬는데, 이제는 공격적인 면에서도 발전해야 한다. 다만, 손가락 부상이 아쉽다(왼쪽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며 경쟁을 당연하게 여겼다.

경쟁에 진심이었던 박봉진. 그래서 전지훈련 때 이를 악물고 뛰었다. 12일 오전 산악 구보에서 1등을 한 것도 그런 이유와 같다.

박봉진은 “힘들지만, 이것도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라도 이기고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며 산악 훈련에서 1등을 한 원동력을 밝혔다.

박봉진이 그렇게 열심히 뛴 이유. 선수 개인으로서 가치를 보여주고,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에 힘을 싣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볼 하나부터 소중히 여겨야 하고, 그런 마음을 품기 위해 사소한 것부터 잘 해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라면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그리고 팀적으로는 첫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 좋은 형들이 많이 왔는데, 팀의 우승에 힘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박봉진이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

사진 제공 = KBL(본문 첫 번째 사진),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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