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3라운드 전망, 밀워키 vs 애틀랜타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1-06-23 14:50:52


플레이오프가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밀워키 벅스와 애틀랜타 호크스가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밀워키와 애틀랜타는 1라운드를 손쉽게 통과한데 이어 2라운드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들을 접전 끝에 제압했다. 밀워키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은 브루클린 네츠를 최종전까지 치른 접전 끝에 가까스로 따돌렸다. 심지어 7차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비로소 승리를 쟁취했다.
 

애틀랜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부상자가 적지 않은 가운데 필라델피아를 상대했다. 밀워키가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면, 애틀랜타는 1차전을 잡아내며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비록 이어진 경기를 내리 패했지만, 4, 5차전에서 접전 끝에 모두 잡아내며 3라운드 진출 전망을 밝혔다. 결국, 7차전에서도 필라델피아를 돌려 세우면서 탑시드인 필라델피아가 아닌 5번시드인 애틀랜타가 동부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두 팀 다 공이 이번 시즌 내내 컨퍼런스 선두권을 형성한 두 팀을 잡아낸 만큼, 기세는 남다르다. 밀워키는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첫 두 경기에서 대패했음에도 시리즈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고, 애틀랜타도 필라델피아가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동부 최고 전력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만큼, 동부 우승과 파이널 진출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3. 밀워키 벅스(46승 26패) vs 5. 애틀랜타 호크스(41승 31패)
상대전적 : 2승 1패(밀워키 우세)
키매치업 : 즈루 할러데이 vs 트레이 영

시즌 맞대결로 예상해 보는 매치업
시즌 평균 득점 1위인 밀워키가 애틀랜타를 상대로 평균 117.7점을 몰아쳤다. 애틀랜타와의 세 경기에서 높은 필드골 성공률(.510)을 자랑하며 우위를 가졌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홀로 평균 24.3점 11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64.3%로 가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칼린스를 상대로는 높이, 카펠라를 상대로는 스피드를 통해 애틀랜타의 골밑을 어렵지 않게 흔들었다.
 

리바운드에서도 당연히 앞섰다. 밀워키는 평균 48리바운드를 따냈다. 밀워키에는 아데토쿤보 외에도 브룩 로페즈와 바비 포티스가 자리하고 있다. 안쪽이 탄탄한 가운데 경험에서도 애틀랜타에 밀리지 않는다. 이들 외에도 각 포지션 별로 애틀랜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신 선수가 많다. 그 중에서 미들턴은 과소평가 받는 리바운더 중 한 명이다. 애틀랜타를 상대로 그가 더 많은 리바운드를 따낼 여지도 충분하다.
 

반면, 애틀랜타는 밀워키를 상대로 고전했다. 주포인 트레이 영이 즈루 할러데이의 수비에 다소 고전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 사이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두 경기에서 경기당 30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높이에서 한계가 컸다. 애틀랜타는 밀워키를 상대로 평균 36.7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는 밀워키에 비해 무려 10개 이상 모자란 수치. 영이 고전한다면, 보그다노비치가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 2라운드에서 잔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밀워키에서는 단테 디빈첸조, 애틀랜타에서는 디안드레 헌터가 각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외곽 전력이 완전한 상황은 아니다. 관건은 애틀랜타는 보그다노비치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으며, 캠 레디쉬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문제는 레디쉬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전력감으로 뛰긴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즉, 높이에서 밀리는 애틀랜타로서는 외곽에서 힘을 내야 한다. 케빈 허더가 지난 2라운드 7차전에서처럼 활약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가 얼마나 꾸준히 터질 지는 의문이다. 아데토쿤보가 책임지는 골밑 수비를 공략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이에 영도 할러데이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보그다노비치와 허더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중요하다. 혹, 레디쉬가 돌아온다면 얼마나 힘이 될 지도 변수다.
 

종합하면, 매치업에서 애틀랜타가 아데토쿤보를 막기 쉽지 않다. 로페즈가 3점슛을 갖추고 있어 외곽에 머무른다면, 팀내 최고 블로커인 카펠라가 외곽에 머물러야 한다. 매치업을 바꿔 칼린스가 로페즈를 막고 카펠라가 아데토쿤보와 부딪칠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데토쿤보가 카펠라를 상대로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를 통해 애틀랜타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고, 외곽에서 미들턴, 할러데이의 지원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애틀랜타는 주포인 영이 할러데이의 수비를 상대로 얼마나 감당할 지가 당연히 중요하다. 영이 평균 득점은 해내는 대신 슛 시도가 지나치게 많거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지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할러데이의 수비를 상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 이에 보그다노비치나 허더의 역할이 중요하나, 밀워키에는 미들턴이 있다. 애틀랜타가 밀워키와 매치업이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공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밀워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팀이 부럽지 않은 수비력을 뽐냈다. 이를 고려하면, 애틀랜타의 기세를 잠재우기 충분하다. 리그 최고 공격력을 갖춘 브루클린을 (가까스로) 넘은 점을 고려하면, 애틀랜타의 공격을 묶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는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돋보였던 전력 보강과 플레이오프 행보
밀워키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때만 하더라도 우승 전망은 결코 밝지 않았다. 필라델피아가 알 호포드(보스턴)을 처분하면서 전열을 정비했고, 브루클린의 원투펀치가 복귀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정규시즌을 호령한 이들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두 팀의 가세로 인해 밀워키 독주 체제에 균열이 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밀워키가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통해 할러데이를 데려왔으나 맞서기 쉽지 않아 보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브루클린이 트레이드를 통해 제임스 하든을 데려오면서 상황은 밀워키에게 더욱 어려울 것으로 짐작됐다. 브루클린이 졸지에 현역 최고 BIG3를 구축했기 때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지난 이후에도 마찬가지. 밀워키가 P.J. 터커를 더했으나 브루클린이 블레이크 그리핀과 라마커스 알드리지(은퇴)를 추가했다. 필라델피아가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으나 브루클린의 보강이 실로 돋보였다.
 

결정적으로 밀워키는 3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동부 준결승에서 2위로 마친 브루클린과 격돌이 유력했다. 단순 삼각편대 매치업에서 앞서기 쉽지 않은 가운데 브루클린의 전력 증강이 실로 돋보이면서 밀워키의 우승 도전은 이전에 비해 험난해 보였다. 오히려 지난 2년 간 호기를 놓친 것이 더욱 아쉬울 정도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첫 두 경기의 열세를 뒤로 하고 혈투 끝에 브루클린을 따돌리며 2년 만에 동부 결승에 복귀했다.
 

애틀랜타는 오랜 만에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확연하게 달랐다. 팀을 잘 정비한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클린트 카펠라를 데려오면서 안쪽을 채웠고, 지난 오프시즌에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다닐로 갈리나리를 더했다. 함께 데려온 레존 론도(클리퍼스)와 궁합이 맞지 않았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루이스 윌리엄스를 품으면서 벤치 공격을 채웠다. 선두권에 뒤져 있었으나 충분히 상위권 팀다운 면모를 뽐냈다.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 영을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이 잘 어우러졌다. 보그다노비치, 존 칼린스, 카펠라, 갈리나리가 힘을 냈다. 결정적으로 켐 레디쉬와 디안드레 헌터(시즌 마감)가 부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하면서 외곽 전력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제 애틀랜타도 강호로 도약을 알렸으며, 레디쉬가 돌아올 가능성이 생기면서 3라운드를 앞두고 충분히 좋은 전력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약했던 지도자 간 대결
이번 시리즈는 밀워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과 관련이 많다. 부덴홀저 감독은 밀워키 감독이 되기 전 애틀랜타 사령탑으로 재직했다. 지난 2015년에 애틀랜타를 창단 첫 60승 이상과 함께 동부컨퍼런스 파이널로 견인했다. 그는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애틀랜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지난 2014-2015 시즌 이후 해마다 성적이 하락했고, 급기야 애틀랜타의 마지막 시즌에선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밀워키는 2017년 여름에 부덴홀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 밀워키는 그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밀워키는 동부에서 다른 팀이 추격할 수 없는 성적을 수확했으며, 리그에서도 가장 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가 문제였다. 2019년과 2020년에 토론토 랩터스와 마이애미 히트에 각각 패했다. 심지어 2019년에는 첫 두 경기를 따내고도 내리 4연패를 떠안았으며,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기력했다.

# 부덴홀저 감독의 큰 경기 잔혹사
2015 3라운드 vs 캡스 : 0승 4패
2016 2라운드 vs 캡스 : 0승 4패
2017 1라운드 vs 위즈 : 2승 4패
2019 3라운드 vs 랩스 : 2승 4패(2승 뒤 4연패)
2020 2라운드 vs 히트 : 1승 4패
2021 3라운드 vs 호크 : ?
 

밀워키에는 아데토쿤보라는 확실한 중심이 있다. 그러나 그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슛이 취약한 약점이 더욱 돋보였다. 이에 전술 구축이 쉽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부덴홀저 감독은 선수 교체나 기용을 통한 변화 제시나 전술적인 범용이 지나칠 정도로 모자랐다. 시즌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19 동부 결승이었다. 밀워키는 4~6차전 동안 세 경기 내리 앞서고도 이를 날려버렸다. 큰 경기에서 약한 면모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덴홀저 감독은 이번엔 조금 달랐다. 지난 2라운드에서 3차전부터 터커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전술을 바꿨다. 아데토쿤보로 하여금 케빈 듀랜트가 아닌 조 해리스를 막게 했다. 해리스의 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브루클린은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에 의존이 심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시리즈 첫 경기에서 하든이 빠진 가운데 중반에 어빙이 빠지면서 큰 변수가 생겼다. 밀워키는 3, 4차전 반격을 시동으로 6, 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를 잡았다.
 

애틀랜타의 네이트 맥밀런 감독대행도 큰 경기에 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4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으나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연장계약을 맺고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오프시즌에 애틀랜타 코치로 보직을 옮긴 그는 시즌 도중 로이드 피어스 감독 경질 이후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애틀랜타의 감독대행이 된 후 그는 달랐다. 애틀랜타의 전력이 탄탄해 진 것도 영향이 있었으나 전력 응집을 확실하게 도모했다.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큰 공백이 없었다. 그 사이 애틀랜타는 1라운드는 물론 2라운드까지 뚫어냈다. 필라델피아와의 동부 준결승에서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맥밀런 감독대행의 경기 운영도 주효했다. 그도 어렵사리 1라운드를 통과하며 비로소 큰 경기 징크스를 떨쳐냈다.
 

이번 시즌 전까지 그는 지도자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간 감독으로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인디애나를 거치는 동안 3라운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물며 2라운드에 진출한 적도 지난 200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부덴홀저 감독에 이어 애틀랜타를 두 번째 동부컨퍼런스 파이널로 견인한 것이다.
 

즉, 이번 시리즈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승부처나 필요할 때 양 팀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도 지켜볼 만하다.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지도자에 속해 선수 교체나 전술 변화는 훨씬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당연히 중요하며, 주축들이 고전한다면 당연히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시리즈의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이 극히 적은 점을 고려하면 역으로 감독의 결단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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