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김태홍 코치가 다른 듯 같은 이유, ‘정상’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 대학 / 손동환 기자 / 2023-05-31 13:48:47

고려대학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 최강자였다. 이승현(전주 KCC)과 문성곤(수원 KT), 이종현(안양 KGC인삼공사)과 강상재(원주 DB),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최고의 멤버와 함께 황금기를 구축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세대에 ‘최강’이라는 자리를 헌납했다. MBC배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학리그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17년부터 2년 동안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연달아 패한 건 큰 상처였다.
하지만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MBC배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연세대와 정기전에서도 이겼다. 다시 한 번 대학 최고 팀에 올라섰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숨은 원동력을 생각했다. 김태형 코치와 김태홍 코치를 팀 재건의 숨은 공신으로 꼽았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나이가 똑같다. 코치 간의 궁합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 또, 젊은 코치다 보니, 학생 선수들의 고민을 잘 들어준다. 그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두 코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다.
이어, “코트에서도 열정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지시하기 전에, 두 코치들이 먼저 정리를 해준다. 선수들에게 잘못된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빠르게 이야기해준다”며 코트에서의 역할을 덧붙였다.
또, 김태형 코치는 현역 시절 스윙맨 역할을 소화했고, 김태홍 코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넘나들었다. 서로 다른 포지션을 경험했기에, 다양한 포지션의 학생 선수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
김태형 코치는 “김태홍 코치와 현역 시절 다른 포지션이었던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건 아니다. 다만, 수비와 성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김태홍 코치보다 먼저 왔기 때문에, 예산과 관련된 사무들을 김태홍 코치보다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며 사무적인 요소들을 언급했다.
김태홍 코치는 “김태형 코치는 현역 시절 외곽에서 플레이했고, 나는 골밑에서 많이 움직였다. 감독님께서 코치들의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분담시키기는 하시지만, 역할이 딱히 정해진 건 아니다. 그것보다 숙소에서 선수들과 지내다 보니, 학생 선수들을 관리한다.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선수단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썼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김태형 코치와 김태홍 코치는 동갑내기다. 그러나 김태형 코치가 학생 선수들을 먼저 지도하기 시작했다. 지도자로서는 김태홍 코치보다 선배. 하지만 두 코치 모두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김태형 코치는 “김태홍 코치는 현역 시절 포스트에서 많이 움직였다. 선수 생활 중 포지션을 변경하기는 했지만, 포스트에서의 움직임이나 몸싸움 요령 등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들을 보고 배우고 있다”며 김태홍 코치에게 배우고 있는 점을 말했다.
김태홍 코치는 “김태형 코치는 선수 시절 외곽 자원이었고, 수비도 잘했다. 외곽 수비 방법과 스텝, 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몰랐던 걸 김태형 코치가 알려주기에, 나 역시 김태형 코치의 수비 지도 방식을 배우고 있다”며 김태형 코치에게 배운 점을 이야기했다.

김태형 코치는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비결은 딱 하나라고 본다. 수비다. 특히, 많은 전력이 빠져나갔음에도 좋은 평가를 듣는 이유는 저실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점이 적어졌기 때문에, 경기력이 안정적이라는 평을 듣는 것 같다”며 고려대 상승세의 비결을 ‘수비’로 전했다.
김태홍 코치는 “김태형 코치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고 문정현과 박무빈 등 4학년뿐만 아니라, 김태훈과 박준형 등 3학년 선수들이 팀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1학년 선수들이 연세대전에서 활약했다고 본다. 고학년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며 고학년 선수들의 존재를 덧붙였다.
그러나 고려대의 2023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대학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여름에는 MBC배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다가올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서 김태형 코치는 “정기전을 생각해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 다가올 경기도 쉽지 않다. 부상자가 많고, 차출 인원도 많아서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연세대와 비정기전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것들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며 남은 시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태홍 코치 또한 “당장 내일 모레가 걱정이다.(웃음) 내 의견 역시 김태형 코치와 비슷하다. 우리 학교가 작년 비정기전 기점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악의 정점이 작년 정기전이었다.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며 김태형 코치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 후 “이번 MBC배 때도 차출되는 선수들이 많다. 부상자도 많다. 쉽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잘 겪고 이겨내면, 더 큰 힘이 생긴다고 본다”며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트에서 그렇듯, 두 코치는 인터뷰 중에도 뛰어난 궁합을 보여줬다. 서로 투닥거리는 면이 있었지만,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두 코치 간의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였기 때문. 그러나 그것보다 더 고무적인 게 있었다. 두 코치의 목표 의식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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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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