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하든, 필라델피아행 ... 시먼스, 브루클린으로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2-02-11 13:01:47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가 제임스 하든(가드, 196cm, 102.1kg)을 데려간다고 전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필라델피아가 하든과 폴 밀샙()을 데려오는 대신 브루클린에 벤 시먼스(가드-포워드, 208cm, 108.9kg), 세스 커리(가드, 188cm, 84kg), 안드레 드러먼드(센터, 208cm, 127kg), 2022 1라운드 지명권, 2027 1라운드 지명권(보호)을 보낸다고 알렸다.

# 트레이드 개요
필리 get 제임스 하든, 폴 밀샙
네츠 get 벤 시먼스, 세스 커리, 안드레 드러먼드, 2022 1라운드 티켓, 2027 1라운드 티켓(8순위 보호)

세븐티식서스는 왜?
필라델피아의 데럴 모리 사장이 아주 끈질기게 기다린 보람을 비로소 얻었다.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부터 하든과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와 같은 슈퍼스타 가드 영입을 바랐다. 지난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시먼스의 가치가 크게 급락한 가운데 모리 사장의 바람은 공염불로 그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브루클린에 잘 접근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든 영입으로 필라델피아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하든이라는 초특급 에이스에 이번 시즌 들어 전성기 진입을 확실하게 알린 조엘 엠비드까지 더해 빼어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가 비로소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을 시원하게 마련했다.
 

리그 최고 슈터인 커리와 결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가치가 높은 수준급 유망주인 마티스 타이불과 타이리스 맥시를 내주지 않으면서 거래를 완성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브루클린보다 순위가 높으며 동부컨퍼런스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즉, 이번에 양도한 2022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는 아주 낮다. 이를 고려하면 지명권 출혈도 실질적으로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2 1라운드 티켓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2023 지명권을 내주는 것도 합의가 된 상황이다. 이마저도 하든이라는 확실한 전력감을 얻은 점을 고려하면 지출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2027 1라운드 지명권은 8순위 보호 조건이 걸려 있다. 수 년 뒤의 지명권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조건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할 만하다.
 

하든의 합류로 엠비드의 개인 기록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에 시먼스 없이도 중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다. 여기에 하든이 들어왔고, 같은 컨퍼런스에서 경쟁해야 하는 팀의 에이스를 빼온 것을 고려하면 일거양득에 성공한 셈이다. 이만하면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는 물론 시카고 불스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만하다.
 

하든은 이번 시즌 브루클린에서 44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7분을 소화하며 22.5점(.414 .332 .869) 8리바운드 10.2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브루클린에서 케빈 듀랜트의 부상과 카이리 어빙의 미접종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필라델피아에는 엠비드가 있어 훨씬 더 수월하게 경기에 나설 것으로 당연히 예상이 된다.
 

필라델피아는 밀샙도 얻었다. 밀샙은 다소 약해진 안쪽 전력에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커리의 이탈로 외곽 전력 구축도 녹록치 않아졌지만, 필라델피아에는 맥시와 데니 그린,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양질의 3점슛을 곁들였다. 무엇보다, 하든의 가세로 인해 이들이 외곽에서 보다 손쉽게 3점슛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엠비드-해리스-타이불-하든-맥시’로 이어지는 주전 전력을 꾸렸다. 하든이 실질적인 포인트가드로 나서면서 공격 전개에 적극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든이 휴스턴에서처럼 실력을 발휘하는데 상당한 전권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리 사장이 있는 만큼, 하든의 역할은 실제 보장이 될 것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네츠는 왜?
브루클린은 끝내 하든을 지키지 못했다. 브루클린의 스티브 내쉬 감독은 하든이 트레이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지만, 이는 개인적인 바람에 지나지 않았다. 하든은 듀랜트의 부상과 어빙의 행동으로 인해 우승 도전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지녔다고 봐야 한다. 조 해리스도 부상으로 좀처럼 돌아오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에 휴스턴 로케츠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가 될 때만 하더라도 기존 브루클린 원투펀치와 함께 독보적인 삼각편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든과 어빙의 공존이 문제시 될 만했지만, 탁월한 실력과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존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어빙은 하든의 트레이드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하든이 프라이머리 볼핸들러로 공을 운반하고 경기 조립에 나섰기 때문. 어빙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와 함께 할 때처럼 역할에서 밀려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즉, 하든과 어빙의 공존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어빙이 뛰지 못하면서 하든의 불만이 야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어빙이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라커룸에서 저지른 것을 목도한 그는 그와 함께 하길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 함께했음에도 지난 오프시즌에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그는 끝내 어빙과 공존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브루클린을 떠나길 바랐다고 봐야 한다.
 

결국, 브루클린의 션 막스 단장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시즌 후 하든이 떠난다면 브루클린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없어진다. 이에 아쉽지만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어린 올스타인 시먼스를 데려오기로 했다고 봐야 한다. 동시에 이미 구단과 결별에 합의한 밀샙까지 보내면서 시먼스, 커리, 복수의 지명권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른 소식에 의하면 하든이 듀랜트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측면에서 갈등이 없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브루클린 경영진은 오프시즌에 하든이 연장계약을 거절하면서 그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우려했으며, 그가 필라델피아로 이적할 확률이 결코 낮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프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브루클린 입장에서는 어빙을 트레이드했다면 최상이었을 터. 그러나 어빙은 이번 미접종과 여태까지 누적된 여러 행동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가치가 크지 않았다. 이에 브루클린은 어빙이 아닌 하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브루클린의 BIG3는 두 시즌을 채 채우지도 못하고 와해되게 됐다. 어빙이 여러모로 많은 불씨를 지폈다고 봐야 한다.
 

스티브 내쉬 감독의 지도력도 하든의 이탈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은 BIG3를 구축해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했으나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과 방향은 다소 어긋나 있었다. 지난 시즌에 셋이 동시에 출격한 경기는 그리 많지 않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시 합체했으나 이내 부상으로 인해 100% 전력을 구축하지도 못했다.
 

내쉬 감독의 무리한 기용이 이들의 와해를 앞당긴 측면도 없지 않다. 듀랜트와 하든은 지난 시즌에 평균 출장시간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시즌 중반 이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는 이번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듀랜트가 20대 때 만큼의 탄탄한 내구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하든도 적잖은 시간을 꾸준히 뛴 점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브루클린은 시먼스와 커리, 드러먼드를 얻었다. 시먼스는 이제 필라델피아 탈출에 성공한 만큼, 비로소 출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먼스와 어빙 중 누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지가 관건이겠지만, 듀랜드-시먼스-커리-어빙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
 

물론, 하든이 있을 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시먼스는 장기간 계약이 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브루클린이 시즌 후 어빙이 설사 이적한다고 하더라도 듀랜트와 시먼스를 중심으로 전열 정비가 가능하며, 시먼스가 팀의 미래로 낙점하긴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브루클린은 수비력 향상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시먼스의 합류는 수비에서 도움이 되기 충분하다.
 

커리는 외곽에서 여전히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45경기에서 평균 34.8분을 뛰며 15점(.485 .400 .877) 3.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450)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4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NBA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다.
 

드러먼드도 안쪽의 무게감을 더하는데 도움이 될 만하다. 이미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블레이크 그리핀이 자리하고 있는 브루클린이지만, 안쪽에서 궂은일에 능한 이는 많지 않다. 드러먼드의 가세로 알드리지와 듀랜트의 활동 반경이 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번 시즌 그는 49경기에서 평균 18.4분 동안 6.1점(.538 .000 .512) 8.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평균 출전시간 대비 엄청난 보드 장악력을 선보인 그는 브루클린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센터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신 드러먼드의 합류로 브루클린은 센터진 정리에 나서야 한다. 기존 알드리지와 그리핀 외에도 유망주인 니컬러스 클랙스턴도 포진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마감시한 전에 클랙스턴을 처분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방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필라델피아로부터 확보한 지명권은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한 장의 1라운드 티켓,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8순위 이내 보호 조건이 걸린 한 장의 1라운드 지명권이다. 2028년에도 브루클린이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면, 추후 두 장의 2라운드 지명권과 200만 달러를 건네기로 세부 조율을 마쳤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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