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나연의 과제, “감독님께서 불안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WKBL / 손동환 기자 / 2022-07-18 14:55:59

“감독님께서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인천 신한은행은 2020~2021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성과였다. 두 시즌 모두 개막 전부터 ‘플레이오프 탈락 후보’ 혹은 ‘최하위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상일 전 감독이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라는 틀을 잘 만들었고, 구나단 감독이 디테일을 가미했다. 에이스였던 김단비(180cm, F)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도 컸다. 한채진(174cm, F)-이경은(174cm, G)-유승희(175cm, F)-김아름(174cm, F) 등 중고참들의 경기력도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2021~2022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단비를 포함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 앞에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WKBL은 신한은행이 포함된 플레이오프 대진을 1주일 미뤘다. 그렇지만 주축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나설 수 없었다. 신한은행은 1차전을 100% 전력으로 임할 수 없었다. 백업 자원들을 코트에 내보냈다.

신한은행이 입은 타격은 컸지만, 고나연(173cm, F)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 큰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의 국대급 멤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뛴 시간은 무려 25분 24초. 그 동안 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나연은 “언니들이 코로나19로 격리하고 있을 때, 백업 멤버들끼리 훈련을 했다. 플레이오프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해봐’라고 격려하셨다”며 플레이오프 전의 상황부터 돌이켜봤다.

그 후 “(1차전 때)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긴장했다. 연습 때 어떤 걸 했고 코트에서 어떤 걸 해야 할지, 기억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언니들과 뛰면서 구멍이 되고 싶지 않았고,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플레이오프 1차전의 기억을 돌아봤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021~2022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단비가 2차전에 돌아왔지만, 신한은행은 2차전을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FA(자유계약)가 된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유망주 포워드였던 한엄지(180cm, F)도 부산 BNK 썸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단비와 한엄지가 이적했고,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BNK로부터 보상 선수를 받았다. 김소니아(176cm, F)와 김진영(176cm, F)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이유. 또, 외부 FA였던 구슬(180cm, F)도 영입했다.

팀 전력이 많이 달라졌다. 그렇지만 고나연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언니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건 예전과 똑같다.

그래서 고나연은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 모두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 대신 코트에서만큼은 죽기살기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 나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수비에 집중해야 하고, 슛이든 패스든 과감하게 해야 한다. 예전부터 이어져온 과제이자 현재의 과제다”며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내 포지션에 잘하는 언니들(한채진, 김아름 등)이 많다. 대신 내 포지션에 있는 언니들이 힘들거나 다쳤을 때, 감독님께서 나를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다. 불안해하지 않고 내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나단 감독이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도록 하는 것. 그게 고나연이 설정한 목표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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