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군산중 문성현에게 농구란? ‘전쟁터 혹은 놀이터’
- BAKO INSIDE / 임종호 기자 / 2024-12-17 12:47:15

인터뷰는 10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11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내게 농구란 전쟁터이자 놀이터다”
예선 탈락으로 2024시즌을 출발한 군산중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추계연맹전에서 시즌 첫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팀의 주포로 활약한 문성현의 머릿속엔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로 기억된다.
우연한 기회에 농구에 매료된 뒤, 정식으로 농구공을 잡은 문성현은 전쟁터이나 놀이터 같은 농구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순간들을 지나치고 있지만, 문성현은 먼 훗날 프로 선수가 되어 롤 모델인 모교 선배와 함께 뛸 날을 꿈꾼다. 힘든 시기들을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요즘 근황이 궁금해요.
후배들 훈련하는 걸 따라하고 있고, 고등학교에서 운동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고교 진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복근 운동과 슈팅, 코어 운동 등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있어요. 팀 훈련으로 5대 5 연습할 때면, 패스도 많이 시도하고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슈팅가드를 소화해야 하는데, 그동안 슛을 많이 안 던졌거든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슈팅을 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을 돌아본다면?
시즌 마지막 대회(추계연맹전)에서 결선에 처음 진출했어요. 그런데 홍대부중을 만나 1점(60-61) 차로 졌어요. 돌이켜보면 그 경기가 가장 아쉬워요. 후회도 많이 남고요.
(9월 3일 상주체육관 구관에서 홍대부중을 만난 문성현은 2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8스틸로 맹위를 떨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또, 더 잘 할 수 있었던 경기들이 많았는데, 대충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판단 미스도 많았고요. 그래서 아쉬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리고 싶나요?
홍대부중과의 추계연맹전이요. 어렵게 결선에 진출했고 홍대부중을 이겼으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니까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제가 그때 경기 막판 공격 기회서 마무리를 맡았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어요. 저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그래서 그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을 더 살리는 플레이를 할 것 같아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농구를 봤어요. 선수들끼리 손발을 잘 맞추면서, 덩크슛과 픽앤롤, 화려한 패스 플레이 등이 나왔죠. 그런 플레이에 반해버렸어요. 그리고 농구를 직관하면서, ‘나도 저기서 슛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육관 열기도 뜨거워서, 농구가 더욱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 유소년 클럽으로 찾아가서 테스트를 받았고, 정식으로 농구를 배우고 싶었어요. 그러던 찰나에, 군산 서해초 코치님이셨던 최승민 코치님께서 저를 원하셨고, 저는 그렇게 농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주축 선수로 활약했었잖아요?
초등학교 땐 농구를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엔 코치님께서 자주 바뀌시지 않아서,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스타일에 제 플레이를 맞추기 수월했거든요. 게다가 팀 성적도 나서, 농구가 더 재밌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입학 후엔, 코치님께서 자주 바뀌셨어요. 제가 코치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기 어려웠죠. 또, 팀 사정상 센터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죠. 그런 데다가 팀 성적까지 저조하니, 속상하고 답답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부족했지만, 팀적으로도 아쉬웠죠.

이정현(고양 소노) 선배님이요. 농구 선수로선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 슛도 좋으시고 시야도 넓은 것 같아요. 파워도 뛰어나고요, 같은 포지션의 웬만한 상대에게는 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또, 이정현 선배님의 순간 순간 즐기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이정현 선수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고요?
초등학교 때 실제로 뵌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게 대단한 선수인지 몰랐어요(웃음). 그렇게 잘하는 선수인지 알았다면, 말이라도 걸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어요. 만약에 제가 프로 선수가 된다면, 이정현 선배님과 같은 팀에서 뛰면서 배워보고 싶습니다.
홍준기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점은?
수비와 리바운드, 박스 아웃 등 기본적인 점들을 강조하세요. 그리고 백 코트도 빨리 하길 원하시죠. 또, “상대가 누구든, 더 많이 뛰는 팀이 이기는 거다. 수비가 돼야, 공격도 잘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코치님께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고요?
올해 주말리그에서 대전중을 만난 적이 있어요. 코치님께서 저에게 볼 운반을 맡겨주셨죠. “원래 볼 핸들러 역할을 하는 친구가 실수를 많이 범하니, 네가 볼을 치고 넘어와라”고 주문을 하셨죠. 그날 경기가 시소 게임이었는데, 저는 볼 운반을 잘 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1대1로 득점도 많이 했고요. 그 후로 팀이 어려울 때마다, 코치님께서 저를 찾아주세요. 공격 마무리도 많이 맡겨주셨어요. 그 경기를 계기로, 코치님께서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감동을 받았고요. 코치님의 신뢰를 받은 경기이기 때문에, 대전중과의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단점도 궁금합니다.
뒷선 움직임에 익숙해서 그런지, 앞선 플레이를 잘 못해요.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스피드와 수비도 부족한 것 같아요. 반면, 골 결정력과 신장 대비 파워는 좋은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훈련할 때 수비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체력적으로도 준비를 해야 하고요. 그래서 매일 야간 운동마다 학교 뒤에 있는 월명산을 5km씩 뛰면서, 체력적으로 대비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나요?
슛이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또, 코치님부터 팀원들까지 저를 믿고, 득점이 필요할 때 맡길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해요. 그리고 손현창(군산고) 형처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3점슛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싶어요. 팀원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고,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자신에게 농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장면들도 많고, 결정적인 순간을 책임지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잘해야, 선수로서 가치도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또, 농구는 템포가 빠르다 보니, 스피드와 파워, 슈팅 모두 갖춰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농구는) 코트에서 살아남으려고 할 땐 전쟁터, 즐거울 땐 놀이터인 것 같아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고,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을 거예요. 꿋꿋하게 버텨 프로 선수로 거듭나고, 프로에서도 출전 시간을 많이 얻고 싶어요.
농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첫 번째는 프로 선수가 되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이름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불리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로에 입단한 후에는 출전 시간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전해주세요.
우선 고등학교 코치님께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농구 인생의 시작점이었던 유소년 클럽 원장님부터 초등학교 은사이신 최승민 코치님, 현재 스승님이신 홍준기 코치님께도 모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종호 기자
많이 본 기사
- 1[KBL FINAL 훈련] 먼저 훈련한 KCC-뒤이어 올라온 소노, 분위기는 모두 밝았다
- 2[KBL FINAL] 정규리그 버텨준 백업 멤버, ‘KCC V7’의 ‘숨은 기반’
- 3[KBL FINAL] “감독님은 명장 못 된다”던 최준용, 우승 후 태세 전환... “이상민 감독님도 내 버스 탔다(웃음)”
- 4[KBL FINAL 플레이어] ‘재역전 3점슛→0.9초 전 결승 자유투’ 이정현, “다시 부산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
- 5전주 KCC, 청주를 달군 1박 2일의 ‘성장 드라마’ 결과보다 빛난 깨달음
- 6[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