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ic Inside] ‘올림픽 남자농구 MVP’ 듀랜트의 돋보였던 존재감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1-08-09 12:10:58


미국의 케빈 듀랜트(포워드, 208cm, 109kg)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FIBA.com』에 따르면, 듀랜트가 이번 올림픽 남자농구 MVP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의 올림픽 결승에서 87-82로 승리했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에 챔피언 타이틀을 찾아온 미국은 내리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에서 4연패 이상을 차지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며, 미국은 남자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 이후 7연패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번까지 더해 두 번째 4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듀랜트의 활약이 컸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꾸준히 득점하면서 미국의 공격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더군다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느 올림픽과 달리 부담이 컸다. 그가 첫 올림픽에 나선 2012년에 비해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졌기 때문. 그러나 그가 있어 미국은 올림픽 챔피언으로 굳건히 설 수 있었다.

대회 연기와 맞물린 듀랜트 참가
듀랜트는 당초 이번 올림픽 참가가 어려웠다. 지난 2019 파이널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기 때문. 그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2019 파이널 5차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19-2020 시즌 출장이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2020년 여름에 열릴 예정인 올림픽 참가를 도모하긴 더욱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듀랜트가 회복을 진행하는 사이 지난 시즌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19-2020 시즌이 잠정 중단된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재개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20-2021 시즌에도 영향을 받게 됐고, 리그가 빠듯하게 운영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올림픽도 한 해 연기됐다. 이로 인해 듀랜트는 올림픽 출전을 엿볼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큰 부상 이후 첫 시즌임에도 많은 시간을 뛰었다. 브루클린 네츠는 듀랜트 외에도 카이리 어빙을 보유하고 있었고, 시즌 초반에 트레이드로 제임스 하든(브루클린)까지 더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듀랜트와 하든에 적극 의존했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듀랜트는 시즌 중후반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향후 올림픽 참가를 도모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와 코트를 누볐고,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브루클린은 하든과 어빙의 부상에도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상당히 선전했다. 그러나 팀은 패했다.
 

듀랜트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곧바로 올림픽 참가를 희망했다.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자신의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큰 부상 이후 농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탓인지, 그는 미 대표팀이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을 당시 큰 힘이 됐다. 그의 참전으로 인해 미국은 유력한 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뽐냈으며, 4연패 도전의 청신호를 켰다.
 

비록 그와 함께 올림픽 참가를 원했던 하든이 부상으로 끝내 함께하지 못했지만,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가 가세하면서 큰 힘이 됐다. 비록 곧바로 합류하진 못했으나 파이널을 치르고 있는 즈루 할러데이(밀워키)까지 들어오기로 하면서 미국이 지난 2019 농구 월드컵에서 구긴 체면 회복과 함께 이번 올림픽 정상 등정을 위한 만발의 준비에 나섰다.

큰 경기에서 돋보였던 듀랜트의 존재감
듀랜트는 본선에서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는 슛감이 좋지 않았으며, 파울트러블로 인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이어진 이란전에서는 굳이 많은 시간을 뛸 이유가 없었다. 여러 선수가 고루 뛰며 대승을 거뒀기 때문. 프랑스전에서는 어수선했고, 이란전에서는 여러 선수가 뛰어야 하긴 했으나 그의 부진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그는 체코전에서 23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엄청난 활약을 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전반까지 체코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고, 때로는 미국이 끌려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듀랜트가 나섰다. 공격에서 중심을 잡으면서도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고루 곁들이면서 미국의 신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듀랜트가 살아났다.
 

결선 들어서 듀랜트는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스페인과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약 31분을 뛰고도 29점을 폭발했다. 호주와의 준결승에서도 돋보였다. 23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어김없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41-26로 압도하면서 결승 진출을 예고했고, 97-78로 대파했다.
 

미국은 2019 농구 월드컵,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듀랜트를 앞세운 미국은 호주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면서 이전 연패를 확실하게 만회했다. 호주에서 마티스 타이불(필라델피아)를 필두로 여러 선수가 듀랜트를 막고자 했으나 불가능한 임무였다. 여러 선수가 달라 붙었으나 쉽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도 사뿐하게 29점을 몰아쳤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 결승에서도 각각 30점씩 퍼부으며 올림픽 결승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뽐냈던 그는 이번 결승에서 30점에 한 점 모자란 29점을 올리면서 미국의 우승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프랑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그가 있어 미국이 도망칠 수 있었다.
 

전반에만 21점을 올리면서 미국의 공격을 적극 주도한 가운데 승부처에서는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자유투 성공률을 자랑한 그는 결승에서도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자유투가 림을 관통하면서 미국이 쐐기점을 올렸다. 후반 들어 전반처럼 공격에 적극적이진 않았으나 마지막을 책임지며 미국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프랑스의 주전 가드인 난도 드 콜로는 “어마어마했다. 큰 신장에 돌파도 가능하다”고 입을 열며 “우리 선수들이 모두 힘을 냈음에도 미국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듀랜트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듀랜트는 이날 드리블로 프랑스의 1선 수비를 어렵지 않게 흔들었고 득점을 올려놓으며 막을 수 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우승 차지한 듀랜트가 전한 말
듀랜트는 경기 후 이전 결승과 애드리언 덴틀리의 활약(1976 올림픽 결승 30점)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 순간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길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기에 아주 특별한 여정이다”면서 이번 결승에서의 활약을 통해 우승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 듀랜트의 올림픽 결승전 득점행진

2012_ 30점 금메달

2016_ 30점 금메달

2020_ 29점 금메달

 

또한 그는 대표팀 일원 모두를 거론했다. “코치, 훈련사, 선수들까지 모두 한 마음을 모았고, 팀으로 날마다 나아졌다”면서 “매우 중요한 여정이었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대회 전부터 선수 구성과 코로나 확진 등 고려 요소가 많았고,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이를 이겨내고 우승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듀랜트는 날마다 나아진 것을 손꼽았다. 실제로 미국은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결선에서 진면목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 듀랜트가 있었고, 본선과 결선을 두루 거치면서 할러데이, 라빈, 테이텀이 큰 도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을 함께 한 모두의 노력이 투영된 결과임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미 전력 구성의 변화도 달랐다. 2012년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와 함께 했다. 브라이언트가 수비와 승부처를 담당했고, 제임스는 운영을 일임하면서 그가 득점원으로 나섰다. 2016년에는 2012년에 비해 강하진 않았으나 어빙,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클레이 탐슨(골드스테이트), 드마커스 커즌스가 있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 구성이 전과 같지 않았고, 자연스레 그에 대한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상대 집중 견제를 어렵지 않게 극복했다. 결승에서 프랑스의 니콜라스 바툼(클리퍼스)의 수비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에도 그는 매치업 브레이커답게 위치를 가리지 않고 여러 곳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끝으로 그는 2024 올림픽에서 뛸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으나 대표팀 은퇴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금메달로 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으며, 다른 국가를 상대로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면서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음에 거듭 감사하고, 똘똘 뭉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고 일원이 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6경기에서 경기당 20.7점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마다 스틸과 블록까지 고루 곁들이면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그가 중심을 잡았기에 미국이 결선에서 다른 강호들을 따돌리며 다시금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그가 있어 미국이 4연패의 또 다른 금자탑을 쌓았고, 그는 2012년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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