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아데토쿤보 붙잡은 밀워키의 예상되는 다음 행보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0-12-16 11:43:52


밀워키 벅스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스타를 갖는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밀워키가 ‘The Alphabet’ 야니스 아데토쿤보(포워드, 211cm, 109.8kg)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밀워키는 계약기간 5년 2억 2,820만 달러의 최고대우 이상의 계약을 안겼으며, 계약 마지막 해에는 선수옵션이 들어가 있다. 해당 계약은 2021-2022 시즌부터 적용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밀워키 구단 수뇌부는 몇 주 동안 아데토쿤보와 향후 방안에 대해 꾸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를 포함한 수뇌부가 아데토쿤보를 찾아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구단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적극 알렸다. 이에 아데토쿤보도 충분히 화답했으며, 좋은 기류가 이어졌고, 끝내 전격 최고대우를 상회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아데토쿤보가 내년 여름에 이적시장에 나가지 않게 되면서 밀워키는 큰 고민을 덜었다. 밀워키가 이번에 연장계약 문제를 매듭 짓지 못했다면, 오는 시즌에 대한 부담이 컸을 수도 있다. 자칫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무리한 거래를 단행할 수도 있고, 추후 아데토쿤보가 떠난다면 구단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화두인 아데토쿤보를 붙잡으면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장계약으로 당장 최고 프랜차이즈스타를 확실히 예우하면서도 이후 차분하게 전력을 안정적으로 다져나갈 여력을 마련했다. 아데토쿤보가 계약 도중 강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밀워키가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만하다.
 

일단은 기대해 볼만한 이번 시즌
이번 오프시즌에 밀워키의 가장 도드라진 행보는 에릭 블레드소(뉴올리언스)와 조지 힐(오클라호마시티)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즈루 할러데이를 데려왔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까지 데려왔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밀워키 경영진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보그다노비치를 놓쳤으며, 추가 보강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후, 밀워키는 트레이드카드였던 어산 일야소바(보장 않는 조건)를 방출했으며, 팻 코너튼(3년 1,500만 달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외부에서 D.J. 어거스틴(3년 2,100만 달러)을 수혈하면서 백코트 정리를 마쳤다. 종합하면 밀워키는 블레드소와 힐을 보내고 할러데이와 보그다노비치를 품고자 했으나, 끝내 할러데이와 어거스틴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입 과정에서 트레이드 실패와 코너튼 계약 처리까지 밀워키 경영진과 사무국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아데토쿤보는 이를 보고도 팀에 남기로 했다. 반대로 수뇌부가 그만큼 아데토쿤보 잔류에 정성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이며, 또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추후 계획을 잘 설명하면서 아데토쿤보도 밀워키가 어느 곳보다 좋았던 만큼, 친정에 남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는 이미 2년 연속 정규시즌에서 리그 최고 승률을 달성한 부분만 보더라도 경쟁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악성계약을 처분하면서 할러데이를 데려온 점은 긍정적이다. 할러데이는 미들턴이 갖고 있지 않은 부분에서 충분히 활로를 뚫어줄 수 있으며, 경기운영까지 가능한 만큼, 밀워키 백코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데토쿤보와 미들턴 그리고 할러데이까지 더해지면서 밀워키는 (아쉽지만) 안정적인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아데토쿤보가 쉴 때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라인업이다. 무엇보다, 기존 계약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브룩 로페즈를 지켰다.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은 내줬지만, 현재 선수 구성에서 안정감은 더했다.
 

기존 전력이 확실한 만큼,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동부컨퍼런스 상위권을 노리기 부족하지 않다. 기존 지난 시즌에 동부를 제패한 마이애미 히트를 필두로 브루클린 네츠의 약진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복귀가 관건이겠지만, 현재 밀워키의 전력 구성이라면 이들을 상대로 충분히 맞설 만하다. 적어도 정규시즌에서 떨쳤던 위력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에도 컨퍼런스 1위를 노리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아데토쿤보와 할러데이의 조합도 기다려진다. 아직 제대로 뚜껑을 열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할러데이와 아데토쿤보가 원활하게 코트 위에서 녹아든다면, 밀워키의 경기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그간 아데토쿤보는 백코트의 뚜렷한 지원 없이 팀을 잘 주도한 만큼, 할러데이의 가세만으로도 힘이 되기 부족하지 않다.
 

할러데이는 이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와도 나쁘지 않은 호흡을 자랑했다. 당시 이들을 활용한 감독이 엘빈 젠트리 전 감독(새크라멘토 코치)이었던 것이 옥의 티였지만, 둘이 뛸 때 생산성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데이비스와 아데토쿤보를 일직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둘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것으로 능히 기대된다.
 

게다가, 할러데이는 유능하면서도 안정된 백코트 수비수이기도 하다. 그가 갖춘 수비력이면 밀워키의 부족한 1선 수비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어거스틴도 수비가 강한 유형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할러데이가 중심이 되어 백코트를 이끌 수 있다. 할러데이가 뉴올리언스에서 뛸 때의 경쟁력이라면 충분해 보인다.
 

어거스틴 외에도 코너튼, 단테 디빈첸조까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이들이 즐비한 점을 고려하면 출혈은 컸으나 할러데이 영입을 통해 밀워키가 코트 위에서 갖는 이득은 상당하다. 미들턴이 큰 경기에서 어김없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아데토쿤보의 슈팅이 문제가 될 때, 할러데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할러데이는 최근 슈팅가드로 뛸 때 득점력을 비롯한 생산성이 돋보였던 만큼,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 불발로 오히려 자신의 포지션을 지킨 셈이다. 이를 고려해 밀워키도 (다른 대안이 없기도 했지만) 어거스틴을 데려오면서 선수단을 채웠다. 밀워키에는 포인트가드가 부족한 만큼, 할러데이가 자신의 장기를 살려 포지션을 넘나들며 경기를 주도할 여건이 마련됐다.
 

다소 모호한 향후 계획과 플레이오프에서의 약점
그러나 밀워키는 이번 연장계약으로 향후 엄청난 지출을 감내해야 한다. 당장 2021-2022 시즌부터 아데토쿤보의 계약이 더해지면서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에게만 약 8,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샐러리캡을 사용해야 하며, 이 규모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 커진다. 가뜩이나 미들턴이 연봉 대비 활약이 아쉬운 부분을 고려하면 향후 지출 규모는 걸림돌이다.
 

이번 시즌 후 선수옵션을 갖고 있는 할러데이의 잔류 문제도 확실치 않다. 즉, 밀워키는 이번에 최소 1년 활용할 수 있는 할러데이를 데려오는데 세 장 이상의 1라운드 티켓을 소진한 셈이다. 만약, 할러데이가 시즌 후 팀을 떠난다면 밀워키는 향후 트레이드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이미 할러데이를 데려오는 엄청난 자산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할러데이가 옵션을 사용해 남거나 밀워키와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밀워키의 지출은 더 커진다. 셋의 조합이 기대보다 예상보다 훨씬 더 빼어날 경우 할러데이를 잡는다면, 밀워키는 아데토쿤보, 미들턴, 할러데이에게만 실질적으로 연간 1억 1,000만 달러를 써야 한다. 할러데이도 충분히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할러데이가 떠난다면 당장 전력 유지에 치명타가 되나, 그가 남는다면 재정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즉, 미들턴을 지나치게 웃돈을 주고 붙잡은 점과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 실패로 인해 결과론적으로 할러데이를 데려오는데 지나치게 많은 지출을 감행한 결과다. 즉, 어떤 구조에서도 밀워키는 전력이나 재정 부분에서 약점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그가 떠난다면, 밀워키가 이적시장에서 다른 선수를 붙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임스, 폴 조지(클리퍼스)가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여름에 대한 기대치는 줄고 있다.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 빅터 올래디포(인디애나) 등이 남아 있으나 밀워키가 할러데이를 대신해 노릴 만한 인물은 많지 않다. 즉, 가급적이면 성과를 만들어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승 도전에 나서기에 턱없이 부족한 백코트를 확실하게 정리한 점은 돋보이나 여전히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이 플레이오프에서 한계가 많다는 점이다. 아데토쿤보는 외곽슛이 취약하며, 미들턴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밀워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은 이유는 이들 둘이 묶인 탓이다.
 

코치진도 바뀌지 않았다. 밀워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 호크스와 밀워키를 거치면서 정규시즌에서는 적수가 없는 팀으로 만들었으나, 반대로 플레이오프에서는 거듭 한계를 드러냈다. 정규시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와의 경기도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대진에 따라 마주한 강호들과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이 부분에서 밀워키 코치진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2019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과 2020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도 모두 대권주자의 코칭스탭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2018년 당시에는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시리즈 리드를 잡고도, 4~6차전까지 한 때 15점 안팎으로 앞서고도 모두 경기를 내줬다. 분위기를 내줬을 때 취약했다. 2019년에는 마이애미 히트를 맞아 제대로 앞섰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겨우 1승을 따낸 것이 전부였다.
 

만약, 2021 플레이오프에서도 아데토쿤보의 한계와 미들턴의 부진 그리고 코치진의 전술이 반복된다면 밀워키는 2021년에도 밀워키가 마주하고 있는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할러데이라는 나름 활용하기 좋은 카드가 들어온 만큼, 부덴홀저 감독과 밀워키 코치진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에 잘 대비할 수 있는 수를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전술 변화를 변칙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범용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아데토쿤보의 슛이 개선이 더디고, 미들턴이 큰 경기에서 2옵션으로 한계를 보였다면, 코치진의 책임도 없지 않다. 이제 할러데이가 가세한 점을 고려하면, 할러데이가 풀어주면서 미들턴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 아데토쿤보도 슈팅 개선이 조금은 더디더라도 전술을 통해 단점을 희석할 여지를 마련했다.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 불발은 아쉽지만, 이제는 비로소 부덴홀저 감독이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과연, 밀워키는 이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이제 당장 이번 시즌만 보고 달릴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할러데이가 FA가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소기의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추후 할러데이가 팀을 떠나더라도 다른 전력감을 데려올 여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데토쿤보가 트레이드를 요청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는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현지나이로 31세에 불과하다. 그 때 이적해도 늦지 않다면 늦지 않다.
 

밀워키는 적어도 이번 시즌에 컨퍼런스 정상을 밟고 파이널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경기에서 앞서 거론한 컨퍼런스 라이벌을 넘을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외나무다리에서 마이애미, 브루클린, 필라델피아와는 한 번은 마주할 것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보스턴 셀틱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오히려 컨퍼런스 내 경쟁자는 더 강해졌고 많아졌다. 밀워키는 이들을 넘어야만 파이널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밀워키는 시즌 개막에 앞서 아데토쿤보를 앉히면서 향후 꾸준히 전력을 유지할 기단을 확실하게 다졌다. 이제 건물을 올리는 일이 남아 있다. 이번 시즌은 건축 공사의 첫 시즌으로 밀워키는 추후 우승 도전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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