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첫 시즌 만에 우승 차지한 쇼터 그의 짧았던 한국 여행
- BAKO INSIDE / 이재승 기자 / 2024-11-07 11:39:04

본 기사는 9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프로농구가 외국 선수 제도를 바꿨을 때, 섀넌 쇼터는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었으며, 이듬해인 2019~2020시즌에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몸담았다.
비록 두 시즌을 모두 채우지 못했으나, 현대모비스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학 시절 & 한국 진출 이전
쇼터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나 자랐다. 휴스턴에 소재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유명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나 텍사스주에 소재한 텍사스 A&M-CC에서 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텍사스 A&M-CC 아일랜더스에서 한 시즌을
보냈으나, 이후 전문대학으로 전학했다. 페리스 JC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다시 텍사스에 소재한 대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노스 텍사스대학교로 향했다. 노스 텍사스 민그린에서 3학년과 4학년을 보냈다. 1부에
속한 대학에 다시 뛰면서, 자신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노스 텍사스에서 두 시즌 동안 66경기에 나서, 평균
6.5점 3.8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책임졌다.
노스 텍사스가 전국 수준의 명문 대학이 아닌 것을 고려하면, 쇼터의
활약은 저조했다. 또, 쇼터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활약했으나, 팀을 이끌기엔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NBA 드래프트에
명함을 내밀기 어려웠으며, 대학을 졸업한 이후 여러 곳을 전전해야 했다.
쇼터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이스라엘-일본-중국까지 여러 곳을 오갔다. 2013~2014시즌
이전에는 한 해에 두 군데 이상에서 뛰기도 했다. 그 정도로, 여러
곳을 두루 옮겨 다녀야 했다. 그나마 지난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이스라엘리그에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일본리그의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즈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히로시마에서
시즌을 끝으로, 중국 2부리그에서도 뛰었다. 이후 다시 유럽으로 향했다. 터키와 프랑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중국 진출 시 소속 팀이었던 허베이 시앙란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여름에는 호주에서 뛰었다. 그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울산에서
앞서 말했듯, 한국 진출 이전까지만 해도, 쇼터가 2년 연속으로 한 리그에서 뛰는 일은 상당히 드물었다. 그러나 KBL이 외국 선수 제도를 바꾸기로 하면서(당시 KBL은 외국 선수의 신장 제한을 두고 있었다. 둘 중 한 명은 200cm, 다른 한 명은 186cm 이하의 선수로 영입해야 했다), 쇼터는 이 때 단신 외국
선수로 현대모비스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2018~2019 정규리그 전에 열린 터리픽 12(동아시아슈퍼리그 전신 대회)에서 활약했다. 라건아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대회 첫 경기에서 광저우 롱라이온스를
상대했다. 이날 38점을 포함해, 14리바운드와 5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외국 선수 2명이 모두 나설 수 있어, 쇼터가 많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 라건아와 무려 75점을 합작했으나, 현대모비스는 1점
차로 석패했다.
또, 쇼터는 이날 3점슛
6개 중 5개를 집어넣는 기염을 토해냈다. 높은 성공률로 많은 득점의 초석을 마련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60%를 상회하면서, 폭발력을 자랑했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도 “인성이 좋고, 몸 관리도 잘 한다. 특별하게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방면에 능하다. 동료와 잘 어울린다”며 쇼터를 만족스럽게 여겼다.
시즌 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쇼터는 정규리그 첫 날부터 펄펄 날았다. 부산
KT(현 수원 KT)와의 개막전에서 26점을 퍼부었다. 쇼터의 출전시간이 주로 2쿼터와 3쿼터에 국한됐던 걸 고려하면, 쇼터의 전반적인 효율은 대단했다. 여기에 이대성(현 서울 삼성)의 도약과 라건아(전
부산 KCC)의 활약이 뒷받침되면서, 현대모비스는 단연 기대를
모았다.
쇼터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토대로 상대 수비를 잘 흔들었다. 게다가
엘보우에서 정확한 중거리슛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았다. 또, 위에서 이야기했듯, 쇼터-이대성-라건아가 잘 어우러졌다.
특히, 쇼터의 화력은 2쿼터와 3쿼터에 배가됐다. 라건아와 공격을 함께 책임졌기 때문. 물론, 쇼터의 전반적인 활약상이 라건아에 비해 덜 돋보이기도 했으나, 현대모비스는 쇼터 덕분에 시즌 내내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쇼터가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대모비스의 탄탄한 선수층이 쇼터의 기복을 덮어버렸다.
여러 호재를 앞세운 현대모비스는 무려 10연승을 질주했다. 연패도 거의 없었다. 강력했던 현대모비스는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리고 라건아가 대표팀 합류로 결장했을 때도, 쇼터는 오히려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팀을 연승으로 견인했다. 쇼터가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나면서,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를 예약했다.
쇼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3월 16일
열린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트리플더블(25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작성했다. 쇼터가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면서, 현대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13년 만에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외국 선수를 배출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경기당 23분 33초를 뛰며, 평균 17.2점
5.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많은 시간을 뛰지 않고도 원활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예상대로 정상을 밟았다. 구단 역사상 7번째 우승. KBL 역대 구단 중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인천에서
프로농구는 2019~2020시즌부터 신장 제한 규정을 철폐했다. 무엇보다 ‘외국 선수 2명
보유 및 1명 출전’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쇼터의 위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라건아를 보유한 현대모비스도 쇼터와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쇼터의
KBL 잔류 여부가 불확실했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손을 내밀었다. 쇼터는 공교롭게도 2018~2019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했던 구단으로 이적했다. 전자랜드도
다수의 장신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쇼터의 공격력을 신뢰하려고 했다.
하지만 쇼터의 전반적인 활약은 이전만 못했다. 오히려 상대 외국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많이 고전했다. 이전과 달리, 외국 선수 대부분이
빅맨으로 구성되면서, 쇼터가 수비에서 많은 손실을 안았다. 전자랜드는
고심 끝에 쇼터를 내보냈다. 이로 인해, 쇼터도 한국 농구와
인연을 지속할 수 없었다.
한국 떠난 이후
전자랜드에서 방출된 이후, 쇼터는 곧바로 팀을 찾았다. 그리스리그에서 남은 시즌을 보냈으며, 다시 이스라엘리그로 향했다. 2020년 여름에는 일본으로 향했다. 지바 제츠에서 한 시즌을 오롯이
보냈다. 그리고 터키를 거쳐, 지난 2021년 여름부터 크로아티아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있다. 소속 팀에서
기둥을 맡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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