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우승 목표’였던 주희정 고려대 감독,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꾼 이유는?
- 대학 / 손동환 기자 / 2024-02-26 14:55:20

고려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했다. 해당 해에 열린 연세대와 저기전에서도 승리했다. 그리고 2023시즌에도 똑같은 성과를 이룩했다.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통합 우승과 2023년에 열린 정기전 승리가 그랬다.
문정현(수원 KT)과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등 4학년 듀오의 역량이 컸다. 김태훈(190cm, F)과 양준(200cm, C), 박준형(191cm, F) 등 3학년 트리오의 힘도 그랬다.
고려대를 움직인 힘이 또 하나 있었다. 신입생의 존재였다. 이동근(198cm, F)과 유민수(200cm, F), 윤기찬(194cm, F) 등 각자의 색깔을 지닌 포워드가 대학 입성 첫 시즌부터 영향력을 발휘했다. 문유현(181cm, G)이라는 배짱 좋은 가드의 역량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매년 달라지는 선수단 구성에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팀워크’, ‘근성 있는 움직임’을 주문했고, 고려대 농구부를 ‘팀’으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대 농구부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이미 끝났다. 고려대 농구부는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과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대구와 창원에서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했다.
문정현과 박무빈 등 기존 원투펀치가 빠졌지만, 고려대는 2024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고려대의 전력은 12개 학교 중 최상위에 속한다. 연세대와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다툴 수 있다.
그러나 주희정 고려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고려대가 2월 초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다만, “(김)태훈이는 다르다. 선수들이 부상 중인데도, 주장으로서 허슬 플레이를 먼저 해줬다. 그리고 1번과 슈터, 4번 수비까지 하고 있다. 주장인 데다가 프로에 갈 준비도 해야 하는데, 내가 감독으로서 통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이 태훈이한테 미안하고 고맙다“며 주장인 김태훈(190cm, F)을 예외로 뒀다.
생각을 바꾼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동계훈련은 실패였다. 10명도 안 되는 선수로 전력을 다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대1로 상대를 압도할 선수가 우리 팀에 없다. 1대1에서 스텝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기적인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다들 드리블을 한 번 하고, 공격을 시작한다”며 고려대 농구부의 현실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나부터 많이 해이해졌다. 나부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 후 “나부터 ‘기본’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본’을 조금 놓는 것 같다. 체스트 패스나 피벗 등 기초적인 동작은 물론, 운동 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 또한 그랬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걸 잡아주지 못했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리빌딩’을 언급했다”며 ‘리빌딩’의 의미를 설명했다.
‘리빌딩’의 의미를 설명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앞서 말한 ‘리빌딩’이라는 말이 프로 팀의 리빌딩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리빌딩은 우리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개념이다. ‘기본’이라는 단어가 이 선수들의 성장 기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며 ‘리빌딩’의 진정한 의미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끈끈한 공수 조직력’으로 좋은 성과를 해냈다. 나도 선수들도 그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리빌딩’을 말씀드린 거다. 어떤 이유든, 이번 시즌에는 팀의 틀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자책했다. 동시에, 고려대 농구부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성적을 내지 못해 학교와 재계약을 못해도, ‘리빌딩’은 이번 시즌 필수 과제”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인상적이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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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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