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보그다노비치 이적과정이 야기한 엄청난 나비 효과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0-11-26 10:54:12

 


애틀랜타 호크스가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애틀랜타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제한적 자유계약선수인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드, 198cm, 93kg)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최근 보그다노비치에 계약기간 4년 7,2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고, 보그다노비치가 서명했다. 새크라멘토 킹스가 합의하지 않으면서 보그다노비치의 이적이 전격 성사됐다.

 

애틀랜타가 이번 오프시즌에 예상치 못했던 보그다노비치까지 전격 영입하면서 웃은 사이 다른 팀들의 명암도 확실하게 엇갈렸다. 보그다노비치를 노린 팀과 이후 보강에 연관된 팀들의 행보가 뒤엉켰기 때문. 당초 보그다노비치를 가장 먼저 영입하고자 했던 팀이 애틀랜타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애틀랜타의 보그다노비치 영입은 일단은 예상 밖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밀워키의 실수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밀워키는 곧바로 현지에서 밀워키발 빅딜이 단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밀워키는 이틀 사이에 즈루 할러데이와 보그다노비치의 트레이드를 타결하면서 백코트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더는 우승 전력으로 분류할 수 없는 에릭 블레드소(뉴올리언스)와 조지 힐(오클라호마시티)을 처분하면서 단행한 트레이드였기에 의미는 컸다.
 

브룩 로페즈를 내주지도 않았다. 프런트코트 전력손실이 전혀 동반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우승 도전에 나서기 충분한 전력이며, 최근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흉작을 거둔 밀워키로서는 좀 더 확실한 전력보강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스타급 가드를 동반으로 영입하면서 기존의 선수와 함께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비록 할러데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다수의 1라운드 티켓(지명권 두 장 & 교환권 두 장)을 내줘야 했지만, 큰 출혈 없이 보그다노비치를 품게 되면서 할러데이 영입에 따른 손실은 크게 보면 그리 많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즉, 할러데이 트레이드에서 발생한 지나치게 많은 지명권 손실을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로 일정 부분 메운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보그다노비치 트레이의 경우에는 사인 & 트레이드로 연결됐어야 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번에 제한적 자유계약선수로 이적시장에 나왔기에, 먼저 원소속팀인 새크라멘토가 재계약을 체결한 후 트레이드에 나서야 했다. 이는 실질적인 행정적인 절차로 보그다노비치가 밀워키행을 바랐다면, 성사 직후 조건을 맞춰도 무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처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밀워키가 보그다노비치에게 사전 접촉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 것. 무엇보다, 트레이드 이후에도 보그다노비치의 계약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대개, 이와 같은 경우에는 곧바로 이적 성사 소식이 나온 이후 계약 소식이 뒤따른다. 그러나 보그다노비치의 계약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지에서 관련 소식이 나왔다. 『The Athletic』의 샘 아믹 기자는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렸다. 정황을 보면, 보그다노비치는 밀워키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여느 구단처럼 이번 사안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트레이드가 취소된 것이다.
 

일단 사전접촉 의혹을 받은 것부터 밀워키의 명백한 실수이며, 보그다노비치가 계약에 만족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밀워키는 보그다노비치가 계약되지 않은 가운데 트레이드가 진행됐다면, 당연히 선수와 구단 간에 합의된 계약이 뒤따라야 했다. 그러나 밀워키가 제시한 계약에 보그다노비치가 만족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추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정황을 두루 고려할 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던 밀워키 경영진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이로 인해 밀워키는 보그다노비치를 놓쳤으며, 아직 징계가 나오지 못했지만, 다시 거래 조정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사실상 재차 트레이드는 힘든 상황이었으며, 트레이드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자산을 내줘야 하는 만큼 밀워키의 손해였다.
 

결국, 유연하지 못했거나 다소 안일했던 거래진행으로 밀워키는 전력보강 실패와 내부단속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당장 보그다노비치를 데려오지 못했기 때문에 학수고대하던 전력 구축에 실패했으며, 트레이드에 연루됐던 단테 디빈첸조, 어산 일야소바, D.J. 윌슨의 거취 문제를 떠안게 됐다. 트레이드가 물거품이 되자 밀워키는 일야소바를 방출했다.
 

현지에서 보도되고 있는 소식으로는 밀워키가 보그다노비치 영입을 할러데이 트레이드보다 우선 시 했다고 전했다. 즉, 밀워키는 할러데이 트레이드를 다소 급박하게 진행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즉, 정황상 사전접촉으로 그의 영입을 타진해 놓은 후 할러데이에 다소 과한 투자를 했다고 볼 여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보그다노비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형인 타나시스 아데토쿤보(밀워키)와 가까웠던 만큼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보그다노비치와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아데토쿤보는 보그다노비치가 밀워키의 전력증강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으며, 그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없던 것이 됐으며, 졸지에 밀워키는 다음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할러데이 영입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쏟아 부은 꼴이 됐다. 물론, 거래 과정에서 블레드소와 힐을 처분해야 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알 호포드(오클라호마시티)의 계약을 처분한 것과는 실로 대조적인 행보인 것 만은 분명하다.
 

더 중요한 점은 아데토쿤보와의 연장계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밀워키는 이번에 연장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오프시즌에 원소속팀인 만큼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우승 도전을 중요시하는 만큼, 4년 계약을 제시받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일로 밀워키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엄청나게 불확실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의 반사이익
보그다노비치의 트레이드 불발로 인해 다른 팀이 웃었다. 우선, 브루클린 네츠가 있다. 브루클린은 이번 오프시즌에 조 해리스와의 재계약을 우선했다. 휴스턴 로케츠에서 엄청난 불만족 사태가 잇따르면서 제임스 하든에 관한 소문의 중심에 섰지만, 예상대로 트레이드가 진행되진 않았다. 조건 수락이 쉽지 않은 구조였고, 영입하더라도 이후 선수단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든 트레이드를 논외로 하더라도 브루클린은 해리스를 앉혀야 했다.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이라는 (부상만 없다면)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해리스를 앉히면서 외곽 공격을 확실하게 다질 필요가 있었다. 해리스는 브루클린에서 리그 최고급 슈터로 자리매김했고, 당연히 전력감으로 가치가 급등했다. 당연히 다른 팀이 달려드는 것이 자명했다. 이에 해리스에 대한 가치는 시장 개시와 함께 치솟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마침,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가 불발이 됐다. 스몰포워드 보강을 노린 애틀랜타는 보스턴 셀틱스의 고든 헤이워드(샬럿)와 해리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애틀랜타는 론도를 영입 전후로 보그다노비치에 곧바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론도의 애틀랜타행이 알려진 이후, 애틀랜타가 보그다노비치의 계약에 자신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록 계약 소식은 뒤늦게 나왔지만, 애틀랜타는 보그다노비치와 계약에 일단 서명했으며, 이후 영입까지 성사됐다.
 

만약, 보그다노비치가 밀워키로 향했다면, 브루클린으로서는 해리스를 앉히기 쉽지 않았다. 혹, 붙잡았다고 하더라도 현재 체결한 계약(4년 7,200만 달러)보다 자칫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어야 할 수도 있었다. 애틀랜타가 관심을 갔던 헤이워드는 애틀랜타 합류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기에 해리스 영입에 좀 더 집중했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브루클린이 해리스를 붙잡지 못했거나 웃돈을 주고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루클린이 이번에 맺은 계약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했다면, 당장 엄청난 지출과 마주하게 된다. 브루클린은 구단 여건 상 사치세에서 자유로운 편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사치세와 이후 부과될 누진세까지 고려하면 이후 시즌에 보강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보그다노비치가 밀워키로 향하지 못하면서 애틀랜타가 해리스가 아닌 보그다노비치를 노리면서 최소 더 많은 지출을 피했고, 최대 해리스 재계약 실패를 모면했다고 봐야 한다.
 

레이커스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이커스의 이번 오프시즌 화두는 전력유지였다. 다수의 선수들이 선수옵션을 갖고 있었기에 전력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미 론도(애틀랜타),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에이브리 브래들리(마이애미)가 대표적이며, 드와이트 하워드(필라델피아)까지 고려하면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추진하기 쉽지 않았다. 론도와 브래들리는 이적이 예상된 가운데 콜드웰-포프를 앉힐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콜드웰-포프는 애틀랜타가 있는 조지아주에서 자랐다. 마침 레이커스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이로 인해 가치가 상승했다. 외곽 보강을 노렸던 애틀랜타는 오프시즌 시작부터 콜드웰-포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애틀랜타가 접근하면서 콜드웰-포프의 몸값은 뛸 수밖에 없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도 콜드웰-포프가 연간 1,500만 달러선이 넘는 계약을 요구한다면 선뜻 붙잡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 불발로 애틀랜타가 보그다노비치를 영입 대상으로 택했다고 봐야 한다. 콜드웰-포프는 양 팀을 두고 저울질하는 상황이었고, 보그다노비치는 일단 계약규모가 중요했기 때문에 여느 팀에 비해 큰 계약규모를 제시할 수 있는 애틀랜타가 영입전에서 앞서는 것은 당연했다. 결국, 론도 영입 전에 접촉했다고 봐야 할 애틀랜타가 보그다노비치와 성공적인 대화를 나눴고, 이내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콜드웰-포프도 고민 끝에 레이커스에 잔류했다. 그는 레이커스와 계약기간 3년 3,9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남기로 했다. 보그다노비치 트레이드 불발이 무조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려울 수는 있겠으나 애틀랜타의 선택지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콜드웰-포프도 기다린 끝에 레이커스에 남기로 한 만큼, 영향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 어찌 보면, 좀 더 큰 규모의 계약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으나 끝내 진행되지 못한 셈이다.
 

최후의 승자는 애틀랜타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이 미소를 지었지만, 애틀랜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애틀랜타는 이번에 확실한 전력감이자 애틀랜타가 원하는 보그다노비치를 앉히면서 전력을 확실하게 정비했다. 트레이 영의 공격을 분산시켜 줄 수도 있으면서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애틀랜타가 다음 시즌부터 공격 시에 갖는 선택지는 많아졌다. 상대 부담은 당연히 커졌다.
 

이번에 애틀랜타는 슈팅가드까지 확실하게 보강하면서 전력을 알차게 다졌다. 보그다노비치에 앞서 이번 오프시즌에 다닐로 갈리나리(3년 6,150만 달러), 레존 론도(2년 1,500만 달러), 크리스 던(2년 1,000만 달러)을 붙잡았다. 모두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어 다음 시즌부터 최소 두 시즌은 함께 하는 만큼, 전력 유지는 충분하다.
 

이미 갈리나리와 론도를 영입하면서 전열을 충분하게 갖춘 애틀랜타는 보그다노비치까지 데려오면서 필요한 부분을 알차게 보강했다.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추후 다진 경험과 더해질 보강까지 이뤄진다면, 은 곳까지 노릴 만한 팀으로 급등할 여지도 남겨뒀다. 아직 샐러리캡 여유가 차고 넘치는 만큼, 추후 추가 영입도 가능하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다가오는 2020-2021 시즌에 진지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애틀랜타의 트레비스 슐렝크 단장은 갈리나리가 벤치에서 출격한다고 알렸다. 빅포워드인 갈리나리는 기존의 존 칼린스의 뒤를 받치면서도 상황에 따라 양 쪽 포워드 포지션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다. 칼린스가 백업 센터로도 나서기에 같이 뛸 여지도 많다.
 

기존의 트레이 영과 클린트 카펠라까지 자리하고 있으며, 보그다노비치와 갈리나리의 가세로 공격진이 화려해졌다. 영이 더 이상 공격에만 전념하지 않아도 되는 전력이며, 론도와 던까지 더해 백코트의 안정감도 더해졌다. 론도의 경기운영까지 더해져 좀 더 정돈된 농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유망주까지 더해 두터운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애틀랜타의 이번 행보가 더 돋보이는 부분은 복수의 유망주가 자리한 가운데 다수의 전력감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이번에 데려온 보그다노비치와 갈리나리는 이적시장 가치보다 좀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데려왔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대대적인 재건사업으로 인해 샐러리캡이 충분했고, 이를 적극 활용해 애틀랜타가 필요로 하는 FA를 확실하게 영입할 수 있었다.
 

하물며, 아직 샐러리캡이 남아 있다. 이들을 모두 붙잡았음에도 애틀랜타의 다음 시즌 확정된 샐러리캡은 약 9,500만 달러로 1억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이제 12명이 들어찼기에 세 명을 더 붙잡아야 하나, 이들과 계약하더라도 사치세선(약 1억 3,262만 달러)을 넘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음 시즌 지출도 약 9,600만 달러로 전력 보강 여부는 충분하다. 이번에 칼린스와 연장계약을 안길 공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다년 계약으로 앉힌 전력감과 공존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섣불리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21년 여름에 제한적 FA가 되기 때문에 타 팀의 제시액에 합의를 하면 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애틀랜타가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는 여전히 많으며, 칼린스에게 지명선수가 되는 최고대우가 더해지더라도 애틀랜타가 2021-2022 시즌에 사치세를 낼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불필요한 지출 없이 이들과 함께 전력을 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애틀랜타는 이번 보그다노비치 영입으로 상당히 많은 것을 잃은 밀워키와 달리 모든 것을 갖췄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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