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ic Inside] 2020 올림픽 남자농구 대회 전망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1-07-23 09:13:38


2020 올림픽이 다가온다. 개최국인 일본을 시작으로 지난 2019 농구 월드컵과 별도의 최종예선을 통해 참가국 12개국이 모두 정해졌다. 월드컵을 통해서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미국, 호주, 나이지리아, 이란이 각 대륙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어 최종예선을 통해 슬로베니아, 독일, 이탈리아, 체코가 일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림픽 남자농구는 참가국이 적은 만큼, 진출 과정부터 본선 경쟁까지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된다.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독식했다. 대회 3연패에 성공하는 등 가히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2004년 동메달에 그친 이후 대표팀을 전면 쇄신한 미국은 확실한 지원을 통해 NBA 슈퍼스타의 참가를 독려했고, 이내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당연히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올림픽 시작 이후 7연패를 달성한 이후 가장 긴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평가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나이지리아와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 미국이 아직 완연하게 전력을 꾸리지 않은 탓이었으나 나이지리아와 호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나이지리아와 호주는 이번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과 프랑스는 호주와 함께 유력한 입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들이 끝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지도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전력이 예전과 같지 않으며, 프랑스는 평가전에서 일본에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 올림픽 참가국
개 최 국_ 일본
월 드 컵_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호주, 미국, 나이지리아, 이란
최종예선_ 체코, 독일,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이들 외에도 3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아시아에서 참가하는 이란과 일본이 어떤 성적을 거둘 지도 지켜볼 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여느 국가 못지않은 다수의 NBA 선수를 불러들였다.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주축으로 뛰는 이는 많지 않으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제 수비력까지 갖추면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8강 진출 이상을 내다볼 만한 팀으로 변모했다. 이란과 일본은 참가에 의미가 있으나, 일본이 얼마나 선전할 지도 지켜볼 만하다.
 

올림픽에 처음 진출하는 슬로베니아와 체코는 최종예선에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쉽지 않은 최종예선을 뚫은 만큼, 올림픽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또한, 오랜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독일과 이탈리아도 최종예선을 통과한 기세를 본선에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 유럽에서 많은 팀이 진출한 만큼, 다른 대륙에서 올라온 국가들은 유럽팀을 상대로 얼마나 승전할 수 있을 지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 올림픽 남자농구 조 편성
A조_ 미국, 프랑스, 체코, 이란
B조_ 호주, 독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C조_ 스페인,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일본

4연속 메달 획득 도전하는 미국과 스페인
지난 2016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국가 중 이번 올림픽에 진출한 국가는 미국과 스페인이 전부다. 세르비아는 최종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미국과 스페인은 4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미국은 남자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 이후 단 한 번(1980)만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종목이 처음 채택된 1936년 올림픽을 시작으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전력을 뽐냈다. 비록 지난 2004년에 1980년 이후 최저 성적인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후 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올림픽 3연패를 일궈냈다.

# 최근 대회 성적
1992_ 미국 / 크로아티아 / 리투아니아
1996_ 미국 / 구 유고 / 리투아니아
2000_ 미국 / 프랑스 / 리투아니아
2004_ 아르헨티나 / 이탈리아 / 미국
2008_ 미국 / 스페인 / 아르헨티나
2012_ 미국 / 스페인 / 러시아
2016_ 미국 / 세르비아 / 스페인
 

미국은 1990년대에도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 4연패를 달성할 경우 7연패 이후 처음으로 가장 오랫동안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가 된다. 미국은 현재 한 번의 7연패와 두 번의 3연패를 달성하고 있으며,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국가는 남자에서 미국이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월드컵에서 역대 국제대회 최저인 7위에 그치면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선수 구성도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을 비롯한 슈퍼스타가 참전하는 만큼, 4연패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스페인의 메달 획득 및 우승 도전도 눈길을 끈다. 스페인은 비록 평가전에서 미국에 패했고, 전력 구성이 완연한 상황은 아니나 유력한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월드컵에서 마크 가솔(레이커스)과 리키 루비오(미네소타)를 중심으로 여전히 굳건한 전력을 구축한 스페인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챔피언인 스페인이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낼 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페인으로서는 간판급인 니콜라 미로티치(바르셀로나)의 합류 불발이 아쉬울 터. 그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현재 스페인은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 세르비아와 리투아니아가 탈락하면서 스페인을 위협할 잠재적인 후보가 크게 줄었다. 최종예선을 통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체코, 독일, 슬로베니아, 이탈리아도 대단하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스페인, 세르비아, 프랑스, 리투아니아)에 비해 전반적인 전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으며, 최종예선이 2부라면 본선무대는 1부다. 즉, 이번에 진출한 국가들이 본선 무대를 헤쳐 나가는 것은 당연히 어려우며, 스페인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미국이 2019 월드컵에 비해 강해졌다고 하나 2016 올림픽에 비해 이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 2016년에는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클레이 탐슨(골든스테이트),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드마커스 커즌스(휴스턴) 등이 당연히 전성기 기량으로 참전했으며, 독보적인 선수 구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반적인 면면이 지난 올림픽만 못하다. 스페인도 전력이 약해졌지만, 충분히 미국과 일합 싸움을 겨뤄볼 만하다. 가솔과 루비오 외에도 NBA 경력자와 자국에서 뛰는 빅리거들이 즐비하기 때문. 쉽지 않겠지만 승부수를 던지기 결코 부족하지 않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하는 케빈 듀랜트
듀랜트는 지난 2012 올림픽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금메달을 사냥하고 있는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듀랜트 외에도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 뱀 아데바요(마이애미)가 나서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다만 전반적인 선수 구성은 지난 월드컵보다 확실하게 나으나 2016 올림픽보다는 못한 형국이다. 미국은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와 호주에 덜미를 잡히는 등 이전처럼 세계최강과 같은 면모를 좀처럼 보이지 못했다.
 

미국 외에도 세르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유럽 대표 강호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는 드물다. 12개국 중 올림픽에 처음 진출한 국가도 있으며, 당연히 10년 간 긴 공백을 뒤로 하고 가까스로 진출에 성공한 국가도 있다. 당연히 현재 뛰는 선수 중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이는 듀랜트가 유일하다. 그는 자신이 나선 국제대회에서 공이 미국을 정상으로 견인했다. 이번에 그가 떨어진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을 모은다. 듀랜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보유하고 있다. 


# 듀랜트의 국제대회 성적
2010 농구월드컵_ 금메달 (MVP)
2012 런던올림픽_ 금메달
2016 히우올림픽_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_ ?


현역 미국 선수 중 3회 이상 출전한 이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 카멜로 앤써니(포틀랜드), 듀랜트가 전부이며, 역대를 통틀어도 데이비드 로빈슨까지 더해 단 네 명에 불과하다. 이중 앤써니, 로빈슨, 제임스는 모두 금메달 두 개를 포함해 세 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며, 듀랜트도 세 번째 메달 획득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두 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이는 19명으로 이중 한 명이며, 이번에 우승할 경우, 앤써니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세 개를 갖게 된다.


# 미국 선수 메달 집계

앤써니 금3 동1

제임스/로빈슨 금2 동1 

듀랜트 외 15명 금2

 

유력 메달 후보인 호주와 프랑스의 경쟁력

미국이 약해졌고, 세르비아와 리투아니아의 본선 진출 실패로 호주와 프랑스도 이번 올림픽을 메달을 따낼 유력할 기회로 포착하고 있다. 호주는 최근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번 모두 준결승에 올랐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고, 3위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패했기 때문. 지난 2016 올림픽에서 스페인, 2019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이에 지난 2014 월드컵까지 더해 삼전사기 끝에 메달 사냥을 염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위는 호주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호주의 전력도 단연 돋보인다. 메튜 델라베도바,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 조 잉글스(유타), 애런 베인스(토론토)가 여전히 주요 전력으로 중심을 꽉 잡고 있는 가운데 단테 엑섬(휴스턴), 마티스 타이불(필라델피아)까지 출격한다. 슛 연습에 매진하고자 하는 벤 시먼스(필라델피아)의 불참은 아쉬우나 여전히 전력은 돋보인다. 유력 후보들이 빠진 만큼, 그 빈 틈을 호주가 파고 들기 충분하다. 평가전에서 미국을 꺾는가 하면 아르헨티나도 어렵지 않게 따돌리며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냈다. 이번에야 말로 못다 이룬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릴 만하다.


# 호주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

2012 런던올림픽 7위
2014 농구월드컵 12위
2016 히우올림픽 4위
2019 농구월드컵 4위
2020 도쿄올림픽 ?
 

프랑스도 마찬가지. 프랑스는 이미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냈다. 지난 1948년과 2000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당시 프랑스는 크게 돋보이는 전력이 아니었으며, 지금처럼 다수의 NBA 선수가 자리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준준결승에서 캐나다, 준결승에서 개최국인 호주를 연파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랑스도 이번에 입상을 노리기 충분한 전력이다. 토니 파커 은퇴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선수들이 NBA를 누비면서 국제무대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성적은 프랑스 역사상 단연 돋보인다.

# 프랑스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
2012 런던올림픽 6위
2014 농구월드컵 동메달
2016 히우올림픽 6위
2019 농구월드컵 동메달
2020 도쿄올림픽 ?
 

프랑스는 최근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6위에 그쳤다. 토너먼트 첫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 2012년에는 8강에서 스페인에 66-59로 석패했다. 프랑스는 이날 토니 파커와 보리스 디아우가 분전했으나 슛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를 22-17로 앞선 채 마쳤으나, 4쿼터에 단 6점 밖에 더하지 못한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2016년에도 프랑스는 준준결승에서 스페인과 만났다. 이번에야 말로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92-67로 크게 졌다. 파커를 필두로 디아우와 루디 고베어(유타)가 분전했으나 모자랐다.
 

이제 프랑스는 세대교체를 마쳤고, 오히려 전력도 탄탄하다. 프랑스는 고베어를 필두로 에반 포니에이(보스턴), 니콜라스 바툼(클리퍼스), 티모시 루와우-카바호(브루클린), 프랭크 닐리키나(뉴욕)가 자리하고 있다. 주득점원인 난도 드 콜로(페네르바체)와 함께 또 다른 빅리거인 토마스 허텔(마드리드), 앙드류 알비키(그란카나리아)까지 포진해 있다. 현역 NBA 선수만 5명인 가운데 이번 시즌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뱅상 포이리(마드리드)와 지난 2018-2019 시즌까지 마찬가지로 보스턴에 몸 담았던 거션 야부셀레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에 처음 나서는 체코와 슬로베니아
체코와 슬로베니아의 올림픽 진출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체코와 슬로베니아는 독립 이후 역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길지 않다. 한 동안 유럽 농구의 변방에 머물렀기 때문에 당연히 유로바스켓 진출도 어려웠다. 그러나 유로바스켓이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참전국을 늘리면서 기회를 잡기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여기에 NBA 선수가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중심이 잡히기 시작했다.
 

체코는 슬로바키아와 분리 독립한 이후 유로바스켓 본선에서 진출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본선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2015년에 8강에 진출하면서 7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컵은 언감생심이었다. 진출하기 어렵기도 하고, 올림픽은 진출 국가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코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선전했고, 이후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까지 꺾기도 했다.
 

체코는 2010년대 들어 토마스 사토란스키(시카고)와 얀 베슬리를 중심으로 팀을 다졌다. 그러나 유로바스켓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메달을 따낸 적이 없으며, 입상 경험 또한 없다. 당연히 유럽에서 서너 국가 안에 들어야 하는 올림픽 진출은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체코는 월드컵에서의 성적에 힘입어 최종예선에 나섰고, 최종예선 진출도 처음이었음에도 캐나다와 그리스까지 꺾는 기염을 토해냈다. 심지어 지난 월드컵에 나선 것도 첫 진출이었다.
 

슬로베니아도 마찬가지. 제 아무리 돈치치가 있으나, 장신 군단인 리투아니아를 따돌리기 쉽지 않아 보였다. 리투아니아가 외곽 지원이 아쉬울 수는 있으나 NBA 외에도 스페인리그에서 뛰는 이들과 함께 자국 명문 구단인 잘기리스 카우나스에서 소속된 이도 많기 때문. 반면, 슬로베니아는 돈치치 외에 클레멘 프레페리치, 조란 드라기치, 블랏코 찬차르(덴버), 마이크 토비로 구성되는 전력이 돋보이나, 리투아니아를 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흡사 지난 유로바스켓 2017에서 슬로베니아가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 프레페리치, 돈치치, 앤써니 랜돌프를 중심으로 전열을 다진 것과 엇비슷했다. 그랬다고 하더라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리투아니아를 상대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돈치치가 사뿐하게해결했다. 30점 이상을 득점하며 이번 최종예선 처음이자 마지막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전반에 24점을 몰아친 그는 후반에 동료들의 3점슛을 확실하게 도왔다.
 

슬로베니아가 올림픽 진출전에서 리투아니아를 꺾은 데는 3점슛이 주효했다. 찬차르의 3점슛이 내리 골망을 가른 것을 시작으로 3점슛이 폭발하면서 리투아니아를 따돌렸다. 즉, 이번 본선에서 리투아니아를 꺾은 것처럼 3점슛이 잘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부수를 띄울 만하다. 조 편성도 용이하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일본과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조 1위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진출 유무를 다투는 3위 진입은 어렵지 않다.
 

두 팀은 현실적으로 각 조에서 3위 후보로 예상된다. 체코는 A조에서 미국과 프랑스를 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번 최종예선에서 캐나다를 제압했듯이 미국이나 프랑스를 상대로 1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결선 진출을 노릴 만하다. 슬로베니아는 C조에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와 경쟁해야 한다. 스페인이 무난히 조 1위 확보가 유력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면 자력으로 조 2위로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체코와 슬로베니아가 각각 조 3위를 차지한다면, B조 3위까지 더해 세 팀 중 두 팀만이 준준결승에 나설 수 있다. 즉, 슬로베니아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만큼, 아르헨티나를 꺾고 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미국과 한 조라 득실에서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결선 진출을 도모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그러나 다른 조의 조 3위와 충분히 경합할 수 있는 여력은 부족하지 않다.

기대되는 나이지리아와 경쟁력 갖춘 일본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팀이 확실하게 정비됐다. 그 결과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나이지리아는 마이크 브라운 감독(골든스테이트 코치)을 선임했고, 이후 NBA 선수를 필두로 전력을 잘 모았다. 지난 월드컵에서만 하더라도 다소 정돈되지 않은 경기를 펼친 나이지리아였지만,  미국,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활발한 운동능력이 정리된 여파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브라운 감독이 수비 전술을 잘 다진 것도 크게 효과적이었다.
 

나이리지아에는 미예 오니(유타), 조쉬 오코기(미네소타), 조던 느워라(밀워키), 치메지 메투(새크라멘토), 프레시우스 아치우와, 게이브 빈센트, KZ 옥팔라(이상 마이애미), 자릴 오카포(디트로이트)가 포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오비 에메가노, 스탠 오코예까지 있으며, NBA 경험이 있는 엑페 유도가 있다. 그간 이케 디오구, 알-파룩 아미누(올랜도) 중심의 팀이었으나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진행된 결과이기도 했다.
 

NBA 선수들은 미국전에서 힘을 냈다. 이들 중 로테이션에서 주로 뛰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나이지리아는 미국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3점슛의 호조에 힘입어 미국의 림을 두드렸다. 호주에게도 비록 패하긴 했으나 이전처럼 서양 강호를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이전과 달리 실점도 적었다. 이전에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무기력하게 패했다면, 이제는 적어도 전과 같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최상의 경우 B조에서 2위를 노려볼 만하다. 독일, 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 세르비아가 떨어지면서 나이지리아가 큰 기회를 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둘 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했다. 당시 미국에 엄청난 점수 차로 패하기도 했으나 10위에 자리했다. 2016년에는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위 이내 진입을 넘어 결선 진출까지 노리기 충분해 보인다.
 

일본도 돋보인다. 일본은 지난 2006 월드컵 개최를 시작으로 농구에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일본 국적을 가진 혼혈 선수가 늘어났으며, 하치무라 루이(워싱턴)가 지난 2019 드래프트에서 로터리픽으로 지명되는 경사를 누렸다. 아시아 선수 중 야오밍(2002년 1라운드 1순위), 이지엔리엔(2007년 7순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번으로 호명됐다. 여기에 누구보다 꾸준히 빅리그 문턱을 넘나들었던 와타나베 유타(토론토)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하치무라와 와타나베 외에도 이중 국적 선수도 많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이가 많아졌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몸담은 바 있는 게빈 에드워즈(귀화선수), 와타나베 휴(미국 태생), 아비 샤퍼(일본 태생 NCAA 조지아텍 출신)가 있으며, 레오 밴드람도 있다. 이들 모두 최근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춘 이들이다. 바바 유다이는 호주리그(NBL)에서 뛰고 있으며, G-리그 경험이 있는 토카시 유키도 가세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일본이 1승을 거두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프랑스를 꺾는 기염을 토해냈다. 나이지리아가 미국을 꺾은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올림픽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은 많지 않다. 일본은 호주,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와 한 조를 있기 때문. 일본을 제외한 다른 팀의 전력은 탄탄하며, 전현직 NBA 선수가 즐비하다.
 

프랑스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한 것처럼 본선에서 1승 이상을 거둔다면 3위 진입을 노려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결선 진출까지 노릴 만하다. 게다가, 일본은 단순하게 이번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2023 월드컵 개최권을 따낼 당시 공동 개최국으로 들어갔다. 2023년에서 자국(오키나와)에서 월드컵을 진행하는 만큼, 월드컵에서 좀 더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 2020 Olympic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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