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리포트] 오세근의 3점, 오재현의 침묵...다른 온도의 ‘오’씨

KBL / 김성욱 기자 / 2025-04-26 07:41:11


SK의 ‘오’씨 듀오, 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 KT를 86–70으로 꺾었다. 4강 PO 시리즈를 2승 0패로 앞서갔다. 역대 KBL 4강 PO 1, 2차전 승리 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총 29회 중 29회)다.

이날 SK는 전반에 흔들렸다. 1쿼터 종료 3분 54초를 남기고 10점 차(5-15)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김선형(187cm, G)이 8득점을 올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2쿼터 교체 투입된 아이재아 힉스(203cm, C)가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오세근(200cm, F)이 외곽포를 더해 역전을 만들었다. SK는 점수를 주고받은 끝에 2점 차(38-40)로 밀렸다. 그러나 전반 종료 4초 전, 자밀 워니(198cm, C)의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SK의 3쿼터 출발도 좋지 않았다. SK는 약 3분 동안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득점을 기록했지만, KT에 다소 밀렸다. 답답한 흐름을 깨뜨린 주인공은 오세근이었다. 쿼터 시작 4분 15초 후, 오세근은 교체 투입됐다. 이후 연속 3점포를 터뜨려 역전과 함께 분위기를 가져왔다. 상승세를 탄 SK는 13점 차(65-52)로 달아났고, 4쿼터에 워니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오세근은 20분 8초를 뛰면서 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60%(3/5)였고, 오세근은 승부처에 연속 3점포를 꽂았다. 득실 마진은 +32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오세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전은 많이 쉬고 나서 경기하다 보니 감각도 떨어지고 소통도 부족했다. 연습할 때 미팅을 통해서 단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오늘(25일)은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경기에 임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의 연속 3점포가 분위기를 가져왔다”라고 콕 집어 칭찬했다. 하지만 오세근은 “당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보다 수비와 궂은일에 힘쓴 게 더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분이 팀 승리에 도움 된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SK의 또 다른 ‘오’씨. 오재현(187cm, G)은 4점 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부진했다. 득점 마진도 –17로 팀 내 최저였다. 또한 오재현의 정규리그 평균 출전 시간은 29분 30초였으나 이날은 18분 34초밖에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슛은 계속 쏘는 게 맞다. 백스크린, 슈팅, 컷인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연습 때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지난 1차전에 이어 3점슛이 안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쉬운 레이업도 놓쳤다. 정규리그 때는 슈팅 감각을 살려주기 위해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그렇기에 이른 타이밍에 교체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1차전에 이어 오재현을 새깅 디펜스로 대응했다. 오재현은 3점슛 한 개를 넣었지만, 성공률은 17%(1/6)로 여전히 저조했다. 이날 3점포 두 방으로 분위기를 바꾼 오세근은 오재현의 부침에 “(오)재현이가 연습할 때는 잘 넣는다. 아무래도 수비에서 에너지를 많이 쏟다 보니 힘들고, 상대가 깊게 새깅하니까 더 부담되는 것 같다. 제가 또 따로 얘기할 테지만, 급하게 쏘지 말고 천천히 쏴도 될 것 같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SK가 2승을 먼저 챙기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세근의 리더십은 팀을 단단하게 묶었고, 분위기를 뒤집는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오재현의 반등도 필요한 시점이다. 오재현이 자신감을 찾는다면, SK는 완성형 전력으로 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9/39)-약 52%(24/46)
- 3점슛 성공률 : 약 33%(10/30)-약 20%(6/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8/21)-약 57%(4/7)
- 리바운드 : 41(공격 14)-37(공격 13)
- 어시스트 : 18-19
- 턴오버 : 7-8
- 스틸 : 2-3
- 블록슛 : 7-3
- 속공에 의한 득점 : 11-1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1분 31초, 28점 14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 김선형 : 30분 33초, 16점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1블록슛
- 오세근 : 20분 8초, 9점(3점 : 3/5)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2. 수원 KT
- 레이션 해먼즈 : 27분 4초, 21점 8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박준영 : 21분 5초, 14점 2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 조엘 카굴랑안 : 30분 31초, 10점 1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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