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는 20점+3~4Q 4점, 마커스 데릭슨의 점점 사라진 위력

KBL / 손동환 기자 / 2022-11-20 07:55:15

마커스 데릭슨(203cm, F)의 2쿼터 화력은 분명 놀라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화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7-86으로 졌다. 현대모비스전 7연패에 빠졌다. 순위 또한 단독 5위(7승 6패)로 떨어졌다.

삼성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은희석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은희석 감독의 리더십과 조직적인 컬러를 기대했다. 은희석 감독 또한 삼성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 선수단을 빨리 장악하려고 했고, 선수들에게 공수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하지만 외국 선수의 역량이 부족하면, 코칭스태프와 국내 선수의 땀과 노력도 수포로 돌아간다. 또, 외국 선수가 팀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팀이 원했던 컬러를 만들 수 없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가 합을 잘 맞춰야 하는 이유다.

마커스 데릭슨도 마찬가지다. 데릭슨은 2020~2021시즌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뛴 경력자. 해당 시즌 9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평균 18.9점에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득점력만큼은 인정받았다.

삼성이 데릭슨을 비록 2옵션 외국 선수로 낙점했지만, 데릭슨의 공격력은 삼성에 필요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이매뉴얼 테리(204cm, C)의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 데릭슨의 화력이 터져야,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었다.

실제로, 데릭슨은 삼성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다.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18분 47초를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3.2점에 경기당 1.6개의 3점슛을 퍼붓고 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42.2%로 높다. 지난 17일에 열린 수원 KT전에서는 30분 동안 27점을 기록했다. 팀 전체 득점(66점)의 절반 가까이 해냈다.

한편, 현대모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 선수가 게이지 프림(205cm, C) 한 명 밖에 없다. 데릭슨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프림의 힘을 최대한 빼놓아야, 삼성이 현대모비스를 쉽게 상대할 수 있다.(물론, 이매뉴얼 테리의 수비와 리바운드, 공수 전환 속도도 필요하다)

삼성은 스타팅 라인업에 이매뉴얼 테리를 넣었다. 그러나 테리가 공수 모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데릭슨이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슈팅 감각이 괜찮아보였다. 2쿼터 시작 후 1분 9초 만에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했고, 장재석(202cm, C) 앞에서 페이더웨이를 연달아 성공했기 때문.

데릭슨의 득점력은 인상적이었다. 2쿼터에만 20점. 2쿼터 야투 성공률도 약 80%(2점 : 7/8, 3점 : 1/2)에 달했다. 하지만 수비가 어려웠다. 프림의 힘도 그랬고, 현대모비스의 연계 플레이를 막는 것도 어려웠다. 상대 외국 선수를 막지 못한 삼성은 46-54로 열세에 놓였다.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격에 위기를 맞았다. 52-65로 맞았다. 득점을 필요로 했다. 데릭슨을 3쿼터 종료 3분 57초 전 코트로 투입한 이유.

데릭슨은 1쿼터처럼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와 매치업됐다. 1쿼터처럼 포스트업으로 림 근처까지 접근했다. 득점 확률을 높이되, 프림에게 도움수비 부담을 줬다. 나머지 선수들 또한 신경 쓰게 했다. 데릭슨의 미스 매치 유도가 삼성의 더 큰 열세를 만들지 않았다. 삼성은 60-69로 3쿼터를 마쳤다.

데릭슨은 4쿼터에 이정현(189cm, G)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삼성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데릭슨과 이정현은 삼성의 가장 믿음직한 득점원이고, 두 선수가 함께 만들 수 있는 옵션도 많기 때문.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수비 변화가 데릭슨을 막아섰다. 데릭슨이 마지막까지 공격했음에도, 삼성이 반전하지 못한 이유. 패배를 인식한 삼성은 경기 종료 53.1초 전 데릭슨을 벤치로 불렀다. 국내 선수만으로 마지막 53.1초를 보냈다.

앞서 이야기했듯, 데릭슨은 2쿼터에만 20점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4점 밖에 넣지 못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앞선들(볼 핸들러로 구체화했다)이 빠져나가다 보니, 데릭슨이 더 많이 나온다. 득점력은 여전한데, 경기 체력이 예년만 못하다. 갑자기 27~28분씩 뛰니, 상당히 피곤했을 거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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