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만 버티면...” 개막 2연패에 부상 악재까지, 이상범 감독의 깊어지는 한숨

WKBL / 김성욱 기자 / 2026-11-07 07:00:20


[바스켓코리아=부천/김성욱 기자]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부천 하나은행은 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청주 KB에 69-74로 패했다. 개막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출발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강한 압박 수비와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20승 10패로 정규리그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좀처럼 자신들의 농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예상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1라운드를 가장 큰 고비로 꼽았다. 그는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다. (이이지마)사키도 부상으로 늦게 복귀했다.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적응이 문제였다. 진안(182cm, C)은 대표팀에서 맡았던 역할과 소속팀에서 요구받는 역할이 다르다. 하나은행에서는 직접 골밑을 공략해야 한다. 박소희(178cm, G)와 정현(178cm, F)은 대표팀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여름 내내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4개월 동안 빠져 있었다. 다시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라운드가 가장 큰 고비일 것 같다. 1라운드만 잘 버티면, 2라운드부터 예전의 농구가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KB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3쿼터까지 50-59로 뒤졌다. 4쿼터 초반, 점수 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이이지마 사키(173cm, F)가 분전했다. 고서연(170cm, G)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1점 차(63-6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채은(172cm, F)에게 3점포와 속공 득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다시 6점 차(63-69)로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에도 팀의 조직력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지난 시즌 돌풍의 원동력이었던 압박 수비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색깔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활기차게 농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우리 팀 공격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비로 이를 메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과 같은 압박 수비를 연습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본적인 압박 수비만 하고 있다. 변형 수비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정예림(175cm, G)은 4쿼터 막판 상대 선수에게 밀리면서 허리를 다쳤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정예림까지 변수가 생겼다. 당분간 경기를 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박소희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부터 박소희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에도 무리한 복귀를 경계했다.

이 감독은 “어설프게 투입했다가 다시 아프면 오히려 손해다. 몸 상태가 80% 이상 올라왔을 때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대표팀 차출로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고, 김정은(179cm, F)의 은퇴로 전력도 약해졌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늘었다. 이상범 감독은 1라운드를 버티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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