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2R 팀별 결산] 아산 우리은행 - 강팀의 저력은 쉽게 죽지 않는다

WKBL / 손동환 기자 / 2021-11-30 11:55:46

아산 우리은행은 역시 강팀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매 시즌을 앞두고 걱정부터 한다. 주요 전력들이 1~2명씩 계속 이탈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탈을 보강할 요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주축 자원이 매년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매년 좋은 성적을 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장악력도 컸지만, 이기는 법을 알게 된 선수들이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전력은 2021~2022 시즌 개막 전에도 썩 좋지 않았다. 박혜진(178cm, G)-김정은(180cm, F) 원투펀치에 박지현(183cm, G)-김소니아(176cm, F)-최이샘(182cm, C) 등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자원도 강력하기에, 이런 이야기가 의문일 수 있다.

표면적인 라인업 및 전력은 좋았다. 그러나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먼저 박혜진과 박지현은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아시아 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 최이샘은 2021 아시아 컵 출전으로 장위동 숙소를 떠났다. 김정은은 2020~2021 시즌 중 부상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박혜진-박지현-김소니아-최이샘-김정은’ 라인업이 2020~2021 시즌에도 정상적으로 가동된 적이 없다. 2021년 여름에라도 맞춰야 했지만, 위에 언급된 이유들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박지현이 개막 후 발등 부상으로 고전했고, 김정은의 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박혜진을 향한 집중 견제가 많아졌다. 여기에 특유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합을 맞출 시간도 짧았거니와, 선수들의 몸이 완전치 않아서였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3승 2패로 마쳤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배혜윤(182cm, C)이 빠진 용인 삼성생명에 73-76으로 패했다. 다음 상대인 부천 하나원큐에도 62-58, 힘겹게 이겼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원큐전 종료 후 “경기력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선수들의 몸이 올라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을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상대는 단독 2위를 다투고 있던 인천 신한은행. 비슷한 컬러를 지닌 팀이기에, 우리은행도 신한은행도 서로를 껄끄러워했다.

우리은행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 종료 30초 전만 해도 72-74로 패색이 짙었지만, 최이샘이 김단비(180cm, F)의 8초 바이얼레이션 후 역전 3점포(75-74)를 터뜨렸다. 어려웠던 경기 끝에 승리였기에, 우리은행의 사기는 갑자기 올라갔다.

신한은행전 후 부산 BNK 썸과 마주했다. 86-54로 완승. 이틀 후 9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청주 KB스타즈에 74-72로 이겼다. 2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쳤다. 2라운드만 놓고 보면, KB스타즈와 공동 1위. 부진했던 1라운드와 전혀 달랐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우리은행의 달라진 페이스. 우리은행만 느끼는 게 아니다. KB스타즈의 박지수(196cm, C) 또한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고는 해도, 강팀은 역시 강팀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은행의 달라진 페이스를 경계했다.

2라운드까지 7승 3패를 기록한 우리은행.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아졌다. 김소니아와 최이샘이 분전한 것도 있다. 팀이 필요로 한 순간에, 김소니아와 최이샘이 해준 것도 많았다.  그리고 박지현이 지난 29일 용인 삼성생명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20점 10리바운드(공격 5)를 기록했다. 박혜진과 김정은의 부담을 더는 좋은 소식이었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 2번째 경기부터 3라운드 첫 번째 경기까지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5연승. 청주 KB스타즈 다음으로 시즌 첫 5연승 이상을 달성한 팀이 됐다. 고무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슬럼프를 극복했다고는 하나, 박지현은 여전히 기복에 시달리는 선수다. 본인도 그걸 인정했다. 그리고 김정은의 몸 상태 역시 매 경기 알 수 없다. 주전 자원 의존도가 높다는 것 역시 우리은행에 마이너스를 줄 수 있는 요소.

시즌은 아직 1/3 밖에 지나지 않았다. 남은 여정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력 향상-유지-저하라는 3가지 요소를 자력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2라운드 경기력 혹은 2라운드 경기력 이상을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