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 SK, 빛바랜 1옵션 외인의 화력
-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6 05:55:58

서울 SK는 지난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4-97로 졌다. 이번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1승 3패로 수원 KT-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최하위.
SK는 2021~2022 통합 우승 팀이다. 전희철 SK 감독이 선수들을 잘 휘어잡기는 했지만, 핵심 전력이 워낙 강력했다.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자밀 워니(199cm, C) 등 MVP 3인방과 안영준(195cm, F)의 힘이 가장 컸다.
그러나 2022~2023 시즌의 SK는 다소 약해졌다. 최준용이 시즌 개막 전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고, 안영준은 군으로 입대했기 때문. 리그 정상급 자원 2명이 한꺼번에 빠졌기에, SK가 갖고 있는 고민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1옵션 외국 선수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자밀 워니가 그렇다.
워니는 KBL 데뷔 시즌(2019~2020)부터 최우수 외국 선수상을 받았다. 2020~2021 시즌에는 주춤했지만, 2021~2022 시즌에는 다시 최우수 외국 선수가 됐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도 경험했다.
워니의 최대 강점은 ‘페인트 존 득점’이다. 포스트업 후 피벗 동작이 빠르고, 훅슛과 플로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워니보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녔거나 위력적인 피지컬을 지녔어도, 워니가 경쟁력을 지닌 이유.
워니의 손끝은 이번 시즌에도 뜨겁다. 평균 득점 1위(23.0점). 워니보다 키 큰 외국 선수들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워니의 득점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워니가 득점한 만큼, SK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전이 SK와 워니 모두에게 중요했다.
워니는 차근차근 현대모비스 페인트 존을 압박했다. 저스틴 녹스(204cm, F)와 장재석(202cm, C)의 협력수비를 개의치 않았다. SK가 4-14로 밀릴 때,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 반격의 시작점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았다. 워니의 골밑 파트너인 최부경(200cm, F)이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시작 6분 17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기록했기 때문. 그러나 워니는 분투했다. 1쿼터에만 10점. SK가 13-25로 밀렸음에도, 워니의 힘은 강했다.
워니는 2쿼터에 힘을 비축했다. 워니 대신 리온 윌리엄스(196cm, F)가 코트를 밟았다. 리온이 의외의 옵션으로 SK에 기여했다. 2쿼터에만 3점슛 4개. 성공률 100%였다. 하지만 리온은 게이지 프림(203cm, F)의 골밑 침투를 막지 못했다. ‘간격 좁히기’를 원했던 SK는 41-54로 전반전을 마쳤다.
힘을 비축한 워니는 3쿼터에 다시 나왔다. 프림의 힘을 노련하게 대응했다. 프림의 수비 허점 또한 영리하게 활용했다. 프림의 손이 실린더를 벗어나자, 워니가 곧바로 슈팅.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SK 또한 50-58로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최부경과 김승원(202cm, C) 모두 4개의 파울을 범했다. 게다가 프림이 워니의 힘을 빼놓았다. 그러나 워니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돌파에 이은 플로터와 정면 3점슛으로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워니가 경기를 주도하자, SK 또한 현대모비스를 더 위협했다. 67-74로 3쿼터를 마쳤다.
워니는 4쿼터에 더 달아올랐다. 상승세였던 프림을 파울 트러블로 몰았다. 녹스와 매치업에서는 스핀 무브와 백 보드 점퍼로 점수를 쌓았다. 4쿼터 시작 후 3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SK는 현대모비스를 5점 차로 위협했다.
워니는 마지막까지 분투했다. 그러나 SK는 현대모비스의 고른 공격 분포에 흔들렸다. 4쿼터 후반에 흔들린 SK는 무너진 흐름을 복구하지 못했다. 워니가 29점을 몰아쳤음에도, SK는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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