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브루클린 vs 보스턴
-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1-05-23 00:11:40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두 팀이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마주한다. 브루클린 네츠와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 2013년 여름에 단행한 트레이드를 통해 향후 두 팀의 행보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보스턴은 케빈 가넷, 보스턴 셀틱스, 제이슨 테리를 보내는 대신 세 장의 지명권과 한 장의 교환권을 얻어냈다.
이후 보스턴은 현재와 미래를 두루 갖춘 팀이 됐으며, 브루클린은 지난 2018-2019 시즌까지 우승은 고사하고 팀을 추슬러야 했다. 그 사이 보스턴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으며, 브루클린은 유망주를 모아 팀을 다졌으나 이적시장에서 기회를 엿봐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을 품으면서 팀을 탈바꿈했고, 제임스 하든까지 데려오며 도약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8-2019 시즌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던 어빙이 브루클린으로 이적했기 때문. 어빙이 보스턴에서 뛸 때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모았으나 그는 제이슨 테이텀을 필두로 여전히 보스턴 선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빙은 브루클린에서 여러 차례 자체 결장에 나서는 등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브루클린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어빙의 언행은 상당히 아쉽다. 그러나 이제 플레이오프인 만큼, 당연히 꾸준히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어빙이 보스턴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 지도 기대된다.
2. 브루클린 네츠(48승 24패) vs 7. 보스턴 셀틱스(36승 36패)
상대전적 : 3승 (브루클린 우세)
키매치업 : 케빈 듀랜트 vs 제이슨 테이텀
플레이오프에서 선보일 네츠 BIG3의 위력
브루클린이 드디어 시즌 막판에 하든의 복귀와 함께 제 전력을 꾸렸다. 하든이 트레이드되어 브루클린에서 첫 선을 보일 당시만 하더라도 어빙이 사회적인(척 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빌미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어빙이 결장한 이후에는 듀랜트와 하든이 팀을 이끌었고, 이후 듀랜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하든 홀로 팀을 책임져야 했다.
이후 어빙이 고심 끝에 시즌 중 자체 결장을 마치고 비로소 돌아왔으나 하든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에는 듀랜트, 시즌 중에는 하든이 엄청난 시간을 소화하면서 버텼으나 끝내 부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무리한 출장이 큰 화근이 됐다. 어빙은 하든이 빠진 이후 팀을 잘 이끌었고, 시즌 말미에 듀랜트와 하든이 순차적으로 복귀해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하든이 돌아오면서 비로소 BIG3가 가동됐으나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조 해리스도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뛰지 못했다. 해리스까지 포함할 경우 브루클린의 주요 전력이 제대로 손발을 맞춰 공식전을 치른 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즌 도중 영입한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건강 문제로 은퇴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알드리지의 이탈은 뼈아프다. 안쪽에서 스스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빅맨이었기 때문. 브루클린에는 하든과 어빙까지 프라이머리 볼핸들러가 많으며 듀랜트까지 더해 상대 수비를 끌어 모을 선수가 즐비하기 때문. 정확한 슛터치를 자랑하는 알드리지의 합류는 여러모로 브루클린에 큰 도움이 됐으나, 은퇴를 택하면서 알드리지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브루클린은 안쪽에서 그리핀을 필두로 제프 그린과 니콜라스 클랙스턴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핀이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클랙스턴이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동력을 더하며, 그린이 스트레치하면서 상대 빅맨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즉, 브루클린의 스티브 내쉬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에 따라 인사이드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남은 프런트코트 자리에는 듀랜트와 해리스가 포워드 자리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고, 그린까지 더해 두터운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하든도 상황에 따라 스몰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어, 충분히 두터운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백코트에는 랜드리 쉐밋과 브루스 브라운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에 걸쳐 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즉, 브루클린은 이번 시리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기에 나선다. 하든을 중심으로 듀랜트, 어빙, 해리스가 본격적으로 출장할 예정이며, 시즌 도중 가세한 블레이크 그리핀까지 언제 어느 시점에 완연한 경기력이 발현될지가 관건이다. 브루클린이 첫 경기부터 화력을 응집한다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고전한다면 장기전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대조적인 감독의 경험 차이
브루클린의 내쉬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마이크 댄토니 전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하면서 경험이 채워졌으나 얼마나 위력을 더할지 의문이다. 참고로 브루클린은 가넷과 피어스가 뛸 당시에도 제이슨 키드 감독(레이커스 코치)과 로렌스 프랭크 코치(클리퍼스 단장)로 코치진을 꾸린 바 있다. 감독이 코치가 되고 당시 선수가 사령탑에 앉은 것.
당시 키드 감독과 프랭크 코치가 재직할 당시에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번에도 어떨 지가 관심을 모은다. 내쉬 감독과 댄토니 코치가 이전처럼 틀어질 것이라 보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로 경험이 부족한 내쉬 감독이 코치진의 조언을 얼마나 수용하며 팀을 이끌고 선수 교체를 언제 어떻게 단행할 지가 관심을 모은다.
브루클린은 시즌 중에 BIG3만 바라보는 농구를 펼쳤다. 물론 셋이 함께한 경기는 극히 소수였고, 한 두 명이 뛰어야 했던 만큼,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치중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듀랜트가 큰 부상을 당한 직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고, 하든이 다치기 전까지 약 40분에 육박하는 시간을 뛴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결정적으로 둘 다 다쳤다.
이에 내쉬 감독이 주전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면서 플레이오프를 치를 지가 중요하다. 브루클린은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 남은 경기가 많다. 게다가, 듀랜트와 하든은 시즌 중 다친 만큼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브루클린이 대권주자답게 선수 활용의 폭을 넓히며 상대적으로 여유 넘치는 경기를 펼칠 지가 관건이다.
반면, 보스턴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NBA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부임한 지 두 번째 시즌부터 팀을 꾸준히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동부컨퍼런스 파이널로 팀을 이끌었다. 당시 보스턴에는 어빙, 고든 헤이워드(샬럿), 알 호포드(오클라호마시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에는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마커스 스마트를 중심으로 팀을 잘 다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막판에는 브라운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후를 염두에 두고자 대니얼 타이스(시카고)를 보냈고, 에반 포니에이를 데려왔다. 포니에이의 합류로 전력 강화를 모색했으나 브라운이 이탈하면서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전반적으로 이름값에서 밀리는 데다 브라운이 빠진 만큼,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된다.
보스턴의 수비가 주목된다. 브루클린은 수비가 약한 팀이다. 테이텀을 필두로 응집한다면 브루클린의 수비를 공략할 만하다. 즉, 보스턴이 승부수를 띄울 점은 수비다. BIG3가 동시에 출격하는 브루클린의 공격력을 줄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간 기묘한 전술과 확실한 전략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던 스티븐스 감독이라는 어떤 수비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록, 보스턴은 시즌 중 브루클린과의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임할 것이 유력하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평균 실점이 111.2점으로 해당 부문 11위에 올랐다. 그러나 첫 두 경기에서는 브루클린에 120점이 넘는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지난 4월 말에는 5점 차로 석패했다.
기록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보스턴이 브루클린의 점수를 얼마나 줄일 지에 따라 경기는 물론 시리즈의 성패가 결정이 될 전망이다. 만약, 보스턴이 시리즈 평균 110점 이하로 보스턴을 묶는다면 시리즈의 변수가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 스티븐스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수를 들고 이번 시리즈를 풀어갈 지가 기대된다.
워커의 활약과 불리한 매치업
보스턴 입장에서는 워커도 중요하다. 브라운이 빠져 있는 만큼, 워커, 스마트, 포니에이가 기존 본인의 역할은 물론 브라운의 자리까지 일정 부분 메워야 한다. 그 중에서도 워커의 역할은 단연 중요하다. 워커는 지난 2018-2019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평균 득점이 하락했으며, 이번에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브루클린을 상대로는 단 한 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3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원정경기에서 11점에 그쳤다. 워커가 더는 보스턴으로 이적하기 전의 경기력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보스턴에는 테이텀이 있어 이전처럼 공격을 적극 주도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몸값은 해줄 필요가 있다. 그가 시즌 평균과 엇비슷한 20점 이상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브라운의 부상으로 제 전력이 아닌 가운데 워커가 실질적인 2옵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동시에 어빙의 공격을 막을 필요가 있다. 최고 수비수인 스마트가 하든을 막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워커가 어빙과 매치업이 될 확률이 높은 만큼, 그가 공격에서 힘을 내지 못한다면 어빙의 득점력을 일정 부분 제어할 필요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상황을 보면, 보스턴이 브루클린과 매치업이 쉽지 않다. 스티븐스 감독이 아무리 독창적인 전술을 꺼내들더라도 스마트가 하든을 막는다면 테이텀이 듀랜트를 수비해야 한다. 포니에이가 해리스, 워커가 어빙을 수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부터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 워커가 어빙을 수비하긴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가 하든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 지다. 어떤 수비수가 붙더라도 여지없이 자기 몫을 해내는 하든이 버티고 있어 보스턴이 수비 진영을 꾸리기 어렵다. 역으로 스마트를 하든이 아닌 어빙의 수비수로 투입할 수도 있겠으나 그럴 경우 워커가 하든을 막아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 종합하면, 보스턴이 승부수를 던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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