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개막 후 한 달 동안 코트를 뜨겁게 달군 5명은? (1)
- BAKO INSIDE / 김영훈 기자 / 2020-02-18 18: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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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에 앞서…
본 컨텐츠는 <바스켓코리아>에서 제작된 2019년 11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로, 작성 시점은 2019년 10월 말입니다. 저희 사정으로 인해 시즌 후반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시의성이 다소 늦은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즌 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김영훈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지난 10월 5일 개막했다. 10개 구단 모두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달렸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번 커버 스토리에는 시즌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5명의 선수를 다뤘다. 소위 ‘BEST 5’다. 자주 보이는 인물도, 새로 나타난 인물도 있었다. 그들의 경기력은 놀라웠고, 놀라운 경기력은 코트를 뜨겁게 만들었다.
BEST 5 선정 과정
커버스토리 담당자인 손동환 기자와 김영훈 기자는 기록 기준일(2019.10.25 경기 종료 후)과 마감일(2019.11.01)에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BEST 5를 누구로 선정하느냐가 핵심이었다.
담당 기자 2명의 의견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현장 취재를 다니는 본사 기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SNS로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다.
논의 끝에 5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부산 kt의 허훈(180cm, G), 전주 KCC의 이정현(191cm, G)과 송교창(198cm, F), 원주 DB의 김종규(206cm, C)와 창원 LG의 캐디 라렌(204cm, C)이 BEST 5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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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 허훈
서동철 kt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가드 라인이 공수에서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 팀은 (허)훈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원래 잘 하는 선수인데, 월드컵을 다녀오고 나서 더욱 성장한 것 같다”며 허훈을 기대했다.
허훈은 김윤태(180cm, G)-최성모(187cm, G) 등 동료 가드와 함께 kt 양궁 농구를 지휘했다. 2대2 상황에서의 다양한 공격 옵션과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를 괴롭혔다.
허훈의 화력이 극대화된 2경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LG와의 맞대결.
LG전 3쿼터에 특히 그랬다. 정성우(178cm, G)와 김성민(179cm, G)의 압박수비를 힘과 스피드, 슈팅 능력으로 극복했다. 어느 상황에서든 어느 곳에서든 득점했다. 3점 3개와 2점 2개를 집어넣었다. 3쿼터에만 14점. 3,303명의 창원 홈 팬을 침묵시켰다.
상대였던 김시래(178cm, G)는 “그 분이 오신 날이었다”며 허훈의 활약에 허탈한 미소를 보였다. kt는 이날 비록 패했지만, 허훈은 가장 돋보이는 국내 선수였다.
허훈의 활약이 여기서 멈춘 건 아니다. LG전 바로 다음날 홈 경기. 허훈은 더욱 강렬한 경기력을 보였다.
허훈은 LG전에서의 손끝 감각을 유지했다. 허훈은 경기 시작 후 9번의 3점슛을 연달아 꽂았다.
여러 가지 패턴으로 3점을 꽂았다. 바이런 멀린스(212cm, C)의 스크린을 활용하기도 하고, 속공 상황에서도 여유 있게 3점을 넣었다.
2대2 상황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칼렙 그린(201cm, F)을 끌어들였다가 3점 라인 밖으로 나와 슈팅을 작렬했고, 김현호(184cm, G)의 압박수비를 크로스오버 드리블과 스텝 백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이상범 DB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경기 후 “어우, 너무 잘 들어갔다. 한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여러 경기를 그렇게 잘 하는 건 힘들다. 무슨 스테판 커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인 줄 알았다. 아버지(허재 전 감독)도 그렇게 못 했는데…(웃음)”라며 허훈을 찬사했다.
하지만 kt는 또 한 번 눈물 흘렸다. 허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2,324명의 홈 팬이 허훈의 슈팅에 환호했다.
그럴 만했다. 환호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감탄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만큼 허훈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승부처에서의 공격 배분과 템포 조절이라는 과제도 안았다. 이는 사실 ‘경험’과 ‘시간’으로 해결되는 문제다. 허훈에게는 ‘경험’을 쌓을 ‘시간’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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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 이정현
이정현은 KBL을 대표하는 스코어러다. 대표팀 에이스이기도 하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남다른 농구 센스와 타이밍을 빼앗는 영리한 플레이로 쉽게 농구한다.
현역 선수 중 2대2 플레이에 가장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크린을 그만큼 영리하게 활용한다. 스크리너의 움직임에 따라 패스를 하고, 슈팅이나 돌파를 한다. 이정현이 할 수 있는 패턴은 다양하다. 상대가 이정현을 막기는 쉽지 않다.
승부처 해결 본능도 있다. 이정현은 접전 상황이나 4쿼터 마지막 구간에서 힘을 낼 줄 안다. 그만큼 강심장이라는 뜻.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이 속한 KCC는 2019~2020 시즌 개막 전 하위권에 포함됐다. 하승진(은퇴)-전태풍(서울 SK) 등 주축 자원이 KCC를 떠났고, 한정원(200cm, F)-정창영(193cm, G)-최현민(194cm, F) 등 다른 팀에서 영입된 자원이 많았다.
게다가 핵심 외국선수로 점찍은 제임스 메이스(200cm, C)가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들어온 조이 도시(200cm, C)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KCC의 전력은 불안정했다.
하지만 KCC는 주위의 평가를 뒤집었다. 1라운드에 5승을 확보했다. 5할 승률 확보. 핵심 요인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주로 2쿼터부터 코트에 나왔다. 전창진 감독의 배려가 컸다. 이정현의 역량을 승부처에 발휘할 수 있도록,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정현은 팀의 기대에 화답했다. 전반전이나 3쿼터 중반까지 동료의 움직임을 살려주는데 치중했고, 3쿼터 후반과 4쿼터에 외국선수와 2대2를 실시했다. 승부를 가려야 할 시간에 자신의 체력을 최대한 쏟았다.
지난 10월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385경기 연속 출전으로 KBL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을 제외한 모든 정규리그 경기 출전. 이정현의 연속 경기 출전은 본인과 KBL 모두에 역사적인 기록이었다.
이정현이 중심을 잡자, 송교창(199cm, F)과 김국찬(190cm, F) 등 어린 선수들이 마음 놓고 플레이했다. 중심 자원과 유망주의 성장이 어우러지자, KCC는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KCC가 평가를 뒤집고 초반 흐름을 탄 요인. 바로 이정현이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면, 잠재력을 드러내기 어렵다. 전주의 대장군은 지금도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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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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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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