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패자(霸者)에서 도전자로’,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이 피운 큰 결실
- 대학 / 최요한 / 2018-10-04 1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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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를 대학리그 3위로 이끈 김상준 감독 |
[바스켓코리아=최요한 객원기자] 김상준 감독과 성균관대에게 빛나는 시기가 찾아왔다.
성균관대는 2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기에서 59-5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학리그에서는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성균관대 리그 최고의 성적인 3위를 확정하며 새 역사를 썼다. 김상준 감독이 팀을 맡은지 5년 만에 가장 밝게 빛날 수 있게 됐다.
김상준 감독의 성균관대 부임 상황은 중앙대 재직 시절과 사뭇 달랐다. 윤호영(원주 DB), 강병현(창원 LG), 박성진(인천 전자랜드), 박상오(고양 오리온) 등이 팀을 이끌던 2006년을 시작으로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과 함께 쓴 ‘52연승 신화’까지 써낸 김상준 감독은 대학농구의 지배자였다.
서울 삼성에서의 두 시즌 후 김상준 감독은 다시 대학농구에 돌아왔다. 최하위를 기록한 성균관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리그를 준수한 성적인 5위로 마쳤지만 그 이후 하락세를 겪다 가라앉고 만 것. 김상준 감독은 많은 운동량을 활용한 풀코트 프레스로 반전에 나섰지만 팀의 하향세를 쉽게 바꾸지 못 했다. 이윤수(204cm, 센터), 박준은(193cm, 포워드), 이재우(186cm, 가드) 등 준수한 고교 졸업선수를 받은 2016년도 마찬가지였다. 잦은 부상과 자신감 하락으로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7년, 비로소 성균관대의 농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6학번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얻었다. 양준우(188cm, 가드), 이윤기(190cm, 포워드) 등 1학년 선수도 겁 없이 상위 팀에 도전했다. 최우연(인천 전자랜드)을 비롯한 후보 선수들은 벤치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상준 감독의 끈끈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은 팀에 한껏 녹아들었다. 팀은 리그 첫 해에 거둔 최고 성적 5위에 돌아왔다.
성균관대가 2018년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팀이 있었다. 바로 고려대와 연세대였다. 4연속 정규리그 우승팀과 2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을 각각 넘어야 성균관대가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고려대에게는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모두 졌다. 프레스가 통하지 않았고 선수들이 긴장했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 중 “계속 겁먹은 상태로 할 거야!”라며 호통을 쳤다. 최하위를 기록할 때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예전 맞대결에 비해 점수 차는 줄었지만 김상준 감독은 아쉬움을 곱씹을 수 밖에 없었다.
연세대와의 대결은 좀 더 아쉬움이 컸다. 양 팀이 맞붙은 7월 19일 MBC배 대회 준결승전에서 성균관대는 3쿼터 연세대에 리드를 빼앗게 된다. 3쿼터를 52-58로 뒤졌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점수 차였다.
그러나 4쿼터에 불운이 닥쳤다. 이윤수의 파울 아웃.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 블록슛 1위를 달리던 그였지만 홀로 골밑을 파울 없이 책임지긴 힘들었다. 그의 파울 아웃 후 경기의 흐름은 넘어갔고 그렇게 아쉬움이 또다시 남았다.
그리고 2일, 연세대와의 원정경기였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 전 “MBC배 때 대결을 돌이켜봤을 때 그렇게까지 우리 가드진이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의지를 보였다. 박준형(179cm, 가드), 이윤수의 표정도 좋았고 성균관대의 분위기는 밝았다.
성균관대는 경기 시작과 함께 2-3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이재우, 양준우가 연세대의 박지원(192cm, 가드), 이정현(189cm, 가드) 콤비를 압박했다. 이윤기와 박준은은 이윤수가 외롭지 않도록 협력수비로 지원했다. 자유투 성공, 데드볼 상황에서 프레스를 가해 연세대의 볼 흐름을 껄끄럽게 했다.
공격 활로는 다양하게 펼쳤다. 이재우를 시작으로 양준우의 돌파, 박준은의 외곽슛, 이윤수의 몸싸움을 이용한 골밑 싸움이 연세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1쿼터와 2쿼터에 나온 양준우와 임기웅(180cm, 가드)의 쿼터 마지막 공격 성공은 성균관대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상준 감독은 계속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특히 양준우, 조은후(188cm, 가드) 등 선수들의 출혈이나 부상이 생길 때마다 코트로 나서며 안타깝게 바라봐야 했다. 투입하는 선수마다 있는 힘껏 싸워주고 있었기 때문에 한 선수, 한 선수가 소중했다.
김상준 감독의 걱정과 아쉬움이 가득했던 표정은 경기 종료 3분 16초 전에 나왔다. 이윤수가 리바운드 다툼을 하다 파울아웃으로 물러나게 된 것. 3쿼터를 단 한 개의 파울로 마무리했기에 무척이나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김상준 감독은 “동요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대신 들어간 (최)주영이에게는 리바운드에만 신경쓰라 했다”며 그 상황을 돌이켰다.
성균관대의 위기는 그칠 줄 몰랐다. 경기 종료 1분 35초 전, 작전타임 후 공격권에서 턴오버로 고스란히 볼을 넘겨준 것. 김 감독은 “고민했다. 볼을 돌려서 시간을 써야 하나. 득점을 위한 패턴을 지시해야 하나. 결과론이지만 득점으로 이끌어야 했나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 중 공격권이 연세대에게 넘어가자 바닥을 주먹으로 힘껏 내리치기도 했다. 이미 벤치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은 상태였기에 항의 대신 강하게 표현한 것. ‘쿵’ 소리가 코트에 퍼졌다. 김 감독은 “너무 약이 올랐다. 아이들이 게임을 잘 하고 있는데 콜이 안 나오니까. 답답해서 항의는 못 하겠고 지도자 생활하면서 바닥을 때린 건 처음이었다”며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양준우가 결정적인 골밑 득점을 성공하며 성균관대는 경기 종료 24.1초 전 리드를 빼앗았다. 자유투 공방과 이정현의 마지막 슛 도전이 있었지만 이것조차 막아내며 성균관대는 기어코 연세대를 이겼다.
성균관대의 김상준 감독은 경기가 끝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목이 다 쉰 상태였다. 김 감독은 “이 장면을 5년 동안 기다렸다. 너무 좋다. 우승했을 때 느낌보다 더 좋다고나 할까. 바닥에서 시작했는데. 고려대와 연세대를 이긴다는 건 꿈같은 일이다. 몇 승하냐 정도의 평가를 받던 팀이 5년만에 4강에 들고, 연세대를 이기고 단독 3위를 확정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넘기 위한 산이었는데......”라며 감격에 차 있었다. 또, “이 정도의 접전은 지도자 생활하면서도 거의 없었다. 놓쳤으면 미쳐버렸을 것이다”라며 무척이나 잡고 싶었던 경기를 잡아낸 소감을 전했다.
성균관대의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중앙대와 8일 홈경기가 남아있고,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게 된다. 김상준 감독은 “마지막 게임 잘 정비하겠다”는 말로 성균관대의 이어지는 도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중앙대에서의 마지막 해는 고전했다. 서울 삼성 시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성균관대를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끈기있게 도전했다. 선수들 못지 않은 승부욕을 보였다. 성균관대와 김상준 감독의 도전이 맺은 결실을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거둘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사진 제공=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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