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 1승1무1패’ 연세대 천재민, “무조건 이긴다” 

대학 / 이재범 / 2018-06-05 07:05:07


연세대 유일한 4학년이자 주장 천재민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정기전에서 1승 1무 1패다. 이겼을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연세대는 8연승을 달리며 고려대(9승)와 공동 1위다. 양팀이 맞붙는 9월 4일이 될 때까지 공동 1위 행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세대는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도 상대팀을 압도한다.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이겼고, 평균 득실점 편차가 26.1점(85.3-59.1)이다.


대승을 많이 거두고 있는 연세대는 유일한 4학년 천재민(190cm, G)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만도 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천재민을 너무 기용하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줄 정도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접한다.


천재민은 사실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 첫 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넣으며 제몫을 해줬다. 수비뿐 아니라 딱 필요할 때 한 방씩 넣어줬던 것.


이후 성균관대, 중앙대를 상대로 첫 경기와 달리 코트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꾸준하게 코트에 섰지만, 중용받지 못하는 느낌마저 줬다.


천재민은 지난달 30일 건국대와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집중시키며 다시 살아났다. 올해 첫 두 자리 득점이자 개인 최다 득점(대학농구리그 통산 최다 득점은 19점)이다.


천재민은 지난 2일 연세대 은희석 감독, 김무성, 이정현과 함께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가 열린 경복고를 찾았다.


이날 만난 천재민은 “원래 쉬는 날인데 숙소에서 할 게 없었다. 감독님께서 경복고에 간다고 하셔서 따라왔다”고 경복고를 방문한 이유를 들려줬다.


천재민은 대학농구리그 이야기를 꺼내자 “첫 경기(vs. 동국대)를 잘 마무리하고 안도를 했다. 첫 경기가 끝난 뒤 경기력이 점점 도태했다. 그런 걸 신경쓰지 않고 팀이 잘 나가기에 만족하고, 제 경기력을 찾으려고 개인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특히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훈련하고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니까 지난 경기(vs. 건국대)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제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16경기 중 딱 절반인 지난 8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건국대와 경기 때 솔직히 오랜만에 기록이 괜찮아서 기분이 좋았다. 첫 슛이 들어가서 그 감각대로 쏘니까 기록도 따라왔다”며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 때 잘한 뒤 추락했기에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웃었다.


프로 진출을 앞둔 4학년이기에 출전시간이나 기회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천재민은 “그런 게 없지 않아 있다. ‘기록이 먼저냐? 팀이 먼저냐?’ 그 고민을 했다”며 “팀 성적이 좋으면 제 가치도 높아질 거 같아서 팀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은희석 감독이 천재민을 높이 사는 부분은 출전시간이 적음에도 팀의 주장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천재민은 “우리는 팀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팀 워크를 먼저 생각한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밥 먹을 때 후배들과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같이 놀 때도 친밀감을 돈독하게 해서 그게 경기에서 나오도록, 후배들과 편하게 지낸다”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방법을 설명했다.



지난 2일 중고농구 주말리그가 열린 경복고를 방문한 연세대 천재민

김무성은 “4학년이 한 명 밖에 없는데 우리를 잘 이끌어준다. 천재민 형이 워낙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해서 형의 역할이 크다”며 “우리가 안 될 때나 잘 될 때나 더 잘 하게 해주려고 한다. 벤치에서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천재민을 치켜세웠다.


이정현은 “4학년이 재민이 형 혼자인데 운동할 때나 운동 외적으로 팀을 하나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한다. 저도 작년에 군산고에서 주장을 해봐서 주장이 힘들다는 걸 알기에 말을 잘 듣는다”며 “휴일에는 둘만 지방에서 올라와서 같이 놀려나갈 때도 많다. 제가 서울에 친구가 많이 없기에 절 데리고 나가서 놀아준다”고 했다.


천재민은 “여름방학까지 2경기 남았는데 이 두 경기부터 잘 치르고 잘 마무리해서 여름방학 때 정기전에 맞춰 훈련할 거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세대에겐 어느 경기보다 고려대와 정기전이 중요하다. 천재민은 대학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차례로 패배와 무승부, 승리를 맛봤다.


천재민은 “마지막이라서 이기고 나가는 건 당연하다. 정기전에서 1승 1무 1패다. 1패를 한 거보다 1무를 한 게 정말 찜찜하다. 다 이긴 경기를 졌었다”며 “1학년 때는 졌을 때 ‘이게 지는 느낌이구나’하며 분했는데, 1무 했을 때 ‘왜 연장이 없지’하며 더 분했다.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겼을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다.


연세대는 오는 8일 상명대, 26일 동국대와 경기를 가진 뒤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사진출처 = 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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