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건희 “꿈은 크게, 로드맨과 탐슨 닮고 싶다” 

KBL / 이재범 / 2018-06-03 08:01:04


207cm의 윙스팬을 자랑하는 LG 신인 이건희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꿈을 더 크게 갖자고 생각해서 로드맨으로 잡았다. 현역 NBA 선수 중에선 트리스탄 탐슨(클리블랜드)처럼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할 거다.”


창원 LG의 지난해 약점은 스몰포워드였다. 올해 내심 최진수(오리온) 영입을 기대했지만, 불발되었다. 최진수의 몸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


LG는 스몰포워드 자원인 기승호(194cm, F)를 KGC인삼공사로 보내고 강병현(193cm, G)을 영입했다. LG에는 슈팅가드가 많아 강병현을 스몰포워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론 강병현의 몸 상태와 비시즌 훈련에 따라 바뀔 수는 있다.


또한, 지난 시즌 막판 김종규(207cm, C)와 박인태(200cm, C)를 동시에 기용해 스몰포워드 자리를 메운 바 있다. 2018~2019시즌에는 주지훈(201cm, F)까지 가세한다. LG는 이들 장신 3명을 활용해 스몰포워드의 약점을 보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대안도 있다. 정준원(193cm, F)과 정인덕(196cm, F), 이건희(194cm, F)다. 정준원은 공격에서, 정인덕과 이건희는 수비에서 10분 정도 활용할 수 있게 이번 비시즌 훈련을 통해 기량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스몰포워드 대안 중 한 명인 이건희는 지난해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9순위로 창원 LG에 뽑혔다. 이건희는 드래프트 참가자 44명 중 가장 긴 윙스팬 207cm를 자랑했다. 이건희는 공격보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다.


LG에는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이건희가 궂은일에서 제몫만 해준다면 LG는 분명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나 이건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LG 비시즌 훈련이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할 만하다. 경희대 동계훈련과 비교하면 제 생각에는 LG가 더 힘들다. 경희대에선 이만큼 치열하지 않았던 거 같다. LG에선 치열함이 있어서 압박감도 있고, 또 제 위로 나이가 많은 형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하기에, 같은 운동을 해도 더 힘들다. 경희대 훈련도 힘들지만, 소문만큼 힘들지 않다. 힘들다, 힘들다 그러니까 다들 경희대 훈련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승승장구(6승 2패, 3위)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경기를 보셨나요?


체육관에 가서는 1번 봤다. 지난해에는 경희대의 맛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올해는 땅개처럼 뛰어다니더라(웃음). 감독님께서 쓰리가드를 좋아하시는데 가드 3명에서 뛰어다니는 게 대단했다. 가서 함께 운동을 해봤는데 엄청 빠르고, 많이 뛰어다니더라. (지난해) 정지우와 이민영이 있을 때보다 더 빠르다. 지우도 빨랐지만, 권혁준, 김동준 얘네들이 엄청 빠르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탈락해서 선배들에게 욕을 먹지 않았나요?


흑역사 주인공이다(웃음).


프로 데뷔 시즌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왜 못 뛰었다는 생각이 드나요?


제가 열심히 했다면 출전할 수 있었겠지만, 뛰는 것도 제대로 못 해서 감독님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제가 준비를 잘 못한 거 같다.


지난해는 대학 4학년 생활이 그대로 프로로 이어진 겁니다.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건 대학 때부터 부족했다는 건가요?


대학 때는 키가 크면 더 많이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또 (4학년 때) 프로에 가야 하기에 경기를 뛸 수 있다. 프로는 모든 게 경쟁이다. 경쟁에서 밀린 거다.


대학 4학년 때 대학농구리그 14경기 평균 26분 58초 출전(7.1점 6.1리바운드 1.4블록)했습니다. 팀 당 16경기이기에 출전 경기수는 많은데 완벽한 몸 상태에서 출전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시즌 초반에는 아픈데도 조금 뛰었다. 시즌 중반 넘어가며 제대로 뛴 거 같다.


외곽슛이 약점이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4학년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40%(39.3%, 11/28) 가까이 끌어올린 건 긍정적으로 봅니다. 프로에서도 발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거든요.

딱히 준비한 건 없다. 슛 연습을 하고, 자신있게 던지니까 잘 들어갔다. 농구대잔치에서 돌파를 하다 손등 골절 부상을 당해서 그 때부터 돌파하는 게 두려웠다. 그걸 안 하다가 대학농구리그 시즌 막판 조금 돌파를 했는데, 돌파를 더 많이 못한 게 아쉽다.


꾸준하게 ‘블루워커’를 지향한다고 말씀을 하셨고, 실제로 궂은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프로에서는 어떤 걸 목표로 삼고 있나요?


지금도 배수용(현대모비스), 김일두 선수처럼 되고 싶은데, 김일두 선수는 은퇴를 하셨기에 요즘 데니스 로드맨처럼 활약하고 싶다. (로드맨은 김일두 선수보다 훨씬 이전 선수입니다. 왜 로드맨인가요?) 별다른 이유는 없다. 꿈을 더 크게 갖자고 생각해서 로드맨으로 잡았다. 현역 NBA 선수 중에선 트리스탄 탐슨(클리블랜드)처럼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할 거다. 탐슨의 리바운드를 잡는 투지를 닮고 싶다. 한 명을 (수비로)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갈 거다.


지난 시즌 LG의 약점이 3번(스몰포워드)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시즌 준비를 하실 건가요?


전 그냥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상대 선수에게 실점이 많아질 때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하나도 보여준 게 없기에 이번에 훈련하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3번으론 발이 느린 게 약점입니다. 외곽 수비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그건 비시즌 동안 죽으라고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발이 느린 건 치료한다고 빨라지지 않고, 수술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이제 훈련 시작입니다.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작년에 못 뛴 만큼 올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한 명만큼은 무조건 잘 막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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