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허일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KBL / 이수복 기자 / 2026-02-08 22:07:36

허일영(195cm, F)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창원 LG는 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77-69로 꺾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28승 1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LG는 공동 2위인 정관장, DB와의 승차를 3게임 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저득점 양상 속에 엎치락뒤치락했다. 3쿼터까지 정관장이 근소하게 앞섰고 4쿼터 중반까지 원포지션 게임을 펼쳤다. 이후 LG는 유기상(188cm, G)의 3점 바스켓 카운트와 허일영의 미들레인지로 정관장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날 LG의 승리요인에는 3점슛 5개를 터트린 유기상, 15점 2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한 아셈 마레이(203cm, C)의 활약도 컸지만, 팀 내 최고참인 허일영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허일영은 칼 타마요(202cm, F)와 양홍석(195cm, F)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허일영은 이날 경기도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장민국(199cm, F)을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허일영은 1쿼터에는 교체로 출전해서 그런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허일영은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187cm, G)에게 파울을 저지르며 자유투를 헌납했고 3점슛 1개를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하지만 허일영은 2쿼터부터 조금씩 자신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허일영은 2쿼터 8분여를 남기고 최형찬(188cm, G)의 패스를 받아 우측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허일영 2쿼터 5분여를 벤치에서 쉬다가 쿼터 막판 다시 경기에 투입됐다. 허일영은 2쿼터 종료 9초 전 양준석의 컷인 패스를 받아 골밑 돌파 득점을 만들며 쿼터를 마무리했다.

허일영은 2쿼터까지 코트 적응을 마쳤다면 3쿼터부터는 자신의 경험치를 경기에 쏟았다. 허일영은 3쿼터 6분을 남기고 장민국을 대신해 경기에 임했다. 허일영은 정관장의 거친 수비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 창출에 나섰다.

허일영은 3쿼터에 2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허일영은 양준석(180cm, G)과의 투맨 게임과 정인덕의 스크린 플레이를 적절히 이용해 슛 찬스를 살렸다. 허일영의 3점은 정관장의 빈틈을 적절히 노리면서 한발 빠른 슈팅으로 만들었다.

허일영은 4쿼터 70-63으로 LG가 앞선 상황에서 골밑에 있던 마레이의 패스를 받아 페이크 이후 미들레인지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허일영의 득점으로 LG는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허일영은 22분 5초를 뛰면서 15점 2리바운드 3점슛 3개를 기록하며 주장의 역할을 다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허일영의 활약에 대해 “집중력이 필요했던 게임이다. 4쿼터 집중력이 좋았다. (허)일영의 미들슛과 (유)기상이가 멀리서 쏜 3점슛이 운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LG에서 2년 차를 맞는 허일영은 불혹이 넘은 나이이지만, 슛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팀이 필요할 때 중요한 득점을 해주고 있다.

허일영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 4.3점 평균 3점슛 성공 0.7개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이에 따른 하향 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의 경험을 믿고 중요한 순간 투입하고 있다.

허일영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의 면모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는 LG의 정규리그 우승과 2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데 있어 허일영의 역할이 돋보이고 있다.

허일영이 최고참의 품격을 남은 시즌에도 보여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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