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부상으로 빠진 마레이, LG를 구한 건 ‘창원의 단 선생’
-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30 11:55:47

창원 LG는 지난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7-88로 꺾었다. 36승 18패로 단독 2위를 확정했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LG는 2022~2023시즌부터 조상현 신임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조상현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선수들에게 입히고 있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모션 오펜스’와 ‘수비 후 빠른 공격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저스틴 구탕(188cm, F)-김준일(200cm, C)-단테 커닝햄(203cm, F) 조합이 LG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3명의 시너지 효과가 승부처 경쟁력을 보여줬다. LG가 기대 이상의 순위까지 올라간 이유.
그러나 LG의 퍼스트 옵션은 이재도(180cm, G)-이관희(191cm, G)-아셈 마레이(202cm, C)다. 구탕-김준일-커닝햄과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지만, 안팎에서 득점을 해야 한다. 승부를 결정해야 할 때, 3명의 선수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마레이는 여전히 중요하다. 마레이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 세트 오펜스에서 확실한 옵션을 지닌 자원이기도 하다. LG가 2021~2022시즌에 마지막까지 분투한 것도, 마레이의 힘이 컸다.
마레이의 주변 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커닝햄이 마레이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 마레이는 출전 시간 동안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2022~2023시즌 평균 출전 시간(25분 7초)이 2021~2022시즌 평균 출전 시간(30분 54초)보다 5분 넘게 줄었지만, 마레이는 경기당 15.1점 12.6리바운드(공격 4.4) 2.0어시스트에 1.8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전은 다르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205cm, C)이라는 힘 좋은 빅맨을 보유한 팀. 마레이가 최대한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 또, LG가 이날 진다면, 자력 2위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마레이의 힘이 더 필요하다.
마레이도 시작부터 힘을 많이 썼다. 힘 좋은 프림 앞에서 포스트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프림이 마레이를 잘 버텼고, 최진수(202cm, F)까지 도움수비로 마레이를 봉쇄했다.
마레이는 다른 방법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프림을 최대한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낸 후, 페인트 존으로 파고 드는 가드에게 바운스 패스를 했다. 그리고 스크린으로 이관희(191cm, G)의 3점 기회를 만들었다. 기회를 포착한 이관희는 왼쪽 윙에서 3점 성공. 8-18로 밀렸던 LG는 13-18로 현대모비스를 쫓았다.
LG가 추격 흐름을 형성하자, 마레이는 더 투지를 보여줬다. 리바운드를 더 강하게 잡았고, 리바운드 후 영리한 패스로 이관희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이관희에게 다시 볼 없는 스크린. LG는 1쿼터 종료 3분 5초 전 동점(18-18)을 만들었다.
마레이는 1쿼터 8분 43초 동안 6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 선수 중 가장 많은 움직임으로 LG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비록 LG는 22-25로 1쿼터를 마쳤지만, 마레이가 LG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분명했다.
마레이가 LG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만들자, 교체 투입된 단테 커닝햄(203cm, F)도 작은 것 하나에 전투적으로 임했다. 매치업을 막으려는 몸싸움과 루즈 볼을 향한 의지가 그랬다. 그러자 커닝햄의 강점이 모두 나왔다. 노련한 수비와 속공 참가, 탄력을 이용한 마무리 등으로 창원실내체육관을 더 뜨겁게 했다.
마레이는 2쿼터 종료 2분 50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러나 30초 밖에 버티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협력수비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 부상 직후 볼을 강하게 내려칠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다.(공을 강하게 내려쳤지만, 심판진은 마레이에게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부과했다)

하지만 마레이는 3쿼터에도 나오지 않았다.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커닝햄이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홀로 남은 커닝햄은 컷인에 이은 인유어페이스덩크와 더블 클러치에 이은 덩크 등 공중전(?)으로 버텼다.
프림의 힘을 막는 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커닝햄의 파트너인 김준일이 3쿼터 시작 3분 9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더 필요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LG의 체력 소모는 극심했다. 3쿼터 한때 59-53까지 쫓긴 이유.
그렇지만 커닝햄을 중심으로 한 세컨드 유닛이 힘을 발휘했다. 끈끈한 수비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세컨드 유닛의 장점이 발휘됐다. 그러나 커닝햄마저 3쿼터 종료 35.4초 전 4번째 파울. LG는 74-65로 앞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커닝햄을 아끼려고 했지만, 그러기 어려웠다. 프림을 막기 어려웠기 때문. 커닝햄이 결국 나섰다.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등으로 4쿼터 시작 5분 동안 12점을 몰아넣었다.
커닝햄이 몰아친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버틴 결과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었다. 결과를 만든 LG 선수들은 모두 코트 중앙으로 달려나왔다. 결과의 기쁨을 홈 팬 앞에서 만끽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3%(31/49)-약 60%(26/43)
- 3점슛 성공률 : 약 36%(4/11)-약 31%(8/26)
- 자유투 성공률 : 약 82%(23/28)-약 92%(12/13)
- 리바운드 : 25(공격 4)-32(공격 14)
- 어시스트 : 24-15
- 턴오버 : 9-14
- 스틸 : 10-8
- 블록슛 : 0-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단테 커닝햄 : 30분 8초, 30점(2점 : 11/15) 4리바운드 1어시스트
- 이관희 : 35분 40초, 26점(2점 : 6/9, 3점 : 3/5) 8어시스트 4리바운드 4스틸
- 김준일 : 15분 23초, 15점(2점 : 4/6, 자유투 : 7/8) 3리바운드 1스틸
2.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28분 6초, 26점 11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33분 7초, 21점(3점 : 5/12)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스틸
- 서명진 : 35분 38초, 17점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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