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16점 차까지 밀렸던 SK, 모든 걸 뒤집은 김선형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11 10:55:54

김선형(187cm, G)이 역전 드라마의 주연이었다.

서울 SK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5-75로 꺾었다. 29승 18패로 3위를 더 굳건히 했다. 4위 현대모비스(27승 19패)와 1.5게임 차, 2위 창원 LG(31승 15패)와는 2.5게임 차다.

SK는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SK의 2022~2023시즌 전력은 썩 좋지 않다. 안영준(195cm, F)이 2021~2022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고, 최준용(200cm, F) 또한 개막 직전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우섭(185cm, G)과 최원혁(182cm, G), 송창용(191cm, F) 등 핵심 백업 자원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던 SK는 12명(정규리그 엔트리 구성 인원)을 어떻게 채울지 걱정해야 한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199cm, C)으로 이뤄진 원투펀치가 건재했음에도, SK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12경기에서 4승 8패.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최준용과 최성원(184cm, G)이 로스터에 포함된 후, SK는 꽃길을 걸었다. 김선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러 선수들의 장점이 더해졌기에, 김선형의 장점도 나올 수 있었다. SK와 김선형 모두 본 궤도에 올랐다.

어느덧 5라운드가 됐다. 김선형이 절정에 올랐다. 5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3분 10초 동안 16.9점 8.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나이를 잊은 듯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최준용과 최성원이 여전히 빠져있다. 게다가 SK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에 다녀왔다. 피로감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와 김선형은 상승세를 잊지 않았다. 한국 입국 후 첫 상대인 수원 KT를 힘겹게 잡았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를 만났다. 현대모비스는 SK와 순위를 다투는 팀. SK처럼 스피드를 주무기로 내세우는 팀이기도 하다. 김선형의 존재감이 중요했던 이유.

김선형은 오재현(185cm, G)과 함께 짝을 이뤘다. 그리고 허일영(195cm, F)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장기인 돌파와 플로터가 경기 초반에 림을 외면했다. 김선형으로 인한 파생 옵션도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김선형의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김선형답지 않은 플레이가 나왔다. 불필요한 드리블로 인해 베이스 라인에서 협력수비를 당했고, 상대 협력수비에 턴오버를 범한 것.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김선형은 1쿼터 종료 2분 39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김선형이 터지지 않자, SK의 화력도 사그러들었다. 11-23으로 1쿼터 종료. 하지만 김선형은 2쿼터부터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2대2에 이은 바운스 패스와 돌파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SK가 2쿼터 시작 후 1분 27초 동안 6-0으로 앞설 수 있었던 이유.

2대2 전개로 공격 감각을 만든 김선형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줬다. 현대모비스 림으로 손쉽게 침투. 득점 혹은 파울 자유투. 어떻게든 점수를 따냈다. 2쿼터에만 10점(2점 : 3/4, 자유투 : 4/4) 4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34-45로 2쿼터를 마쳤다. 김선형의 힘이 빠질 법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현대모비스 수비를 계속 헤집었다. 직접 득점은 물론,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SK의 외곽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4분 27초 동안 3점 4개를 맞았다. SK는 한때 47-63까지 밀렸다. 그러나 김선형은 집념을 보여줬다. 넘어지는 와중에도 백 보드 점퍼 성공. 3쿼터 종료 1분 5초 전에는 단독 속공에 이은 바스켓카운트까지 성공했다. 덕분에, SK는 한 자리 점수 차(58-64)로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혔다.

간격을 좁힌 SK는 상승세를 탔다. 김선형이 정점을 찍었다. 경기 종료 5분 40초 전 스텝 백 점퍼로 역전(70-69)을 해낸 것. 그 후 베이스 라인까지 돌파해 현대모비스 장신 자원을 자신에게 붙였고, 자유투 라인에서 침투하는 워니에게 패스했다. 워니가 득점 성공.

역전한 SK는 경기 종료 3분 17초 전 허일영(195cm, F)의 3점포(77-71)로 승기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SK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 드라마의 주연은 단연 김선형이었다. 22점 12어시스트 3블록슛에 2개의 리바운드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5%(31/48)-약 53%(21/40)
- 3점슛 성공률 : 25%(3/12)-약 29%(8/28)
- 자유투 성공률 : 70%(14/20)-75%(9/12)
- 리바운드 : 36(공격 6)-28(공격 7)
- 어시스트 : 18-19
- 턴오버 : 10-6
- 스틸 : 3-6
- 블록슛 : 4-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4분 10초, 25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김선형 : 32분 50초, 22점 12어시스트 3블록슛 2리바운드
- 최부경 : 36분 51초, 17점(2점 : 8/11) 8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허일영 : 29분 50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1)
2.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27분 40초, 17점(2점 : 8/13) 7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 서명진 : 30분 51초, 15점(3점 : 3/7) 2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 함지훈 : 18분 4초, 14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32분 42초, 13점(3점 : 3/9)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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