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상 쏟은 이승현, 돌아온 건 ‘현대모비스전 무승’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18 07:55:28

이승현(197cm, F)은 100% 이상의 힘을 썼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주 KCC는 지난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8-79로 졌다. 2022~2023시즌 현대모비스전 전패. 하지만 단독 6위(23승 27패)를 유지했다.

힘과 골밑 싸움을 할 수 있는 파워포워드는 KCC의 숙원사업이었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이승현에게 거액을 투자한 이유. ‘계약 기간 5년’과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승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CC는 이승현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허웅(185cm, G)도 같이 데리고 왔다. 이승현과 같은 조건으로 허웅과 계약을 체결했다.

허웅은 중요할 때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에이스 혹은 주득점원을 맡을 확률이 높다. 이승현은 약간 다르다. 허웅과 비슷하거나 높은 비중을 가지되, 허웅과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팀의 근간이 되는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등이 이승현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승현의 비중은 이전보다 높을 수 있다. 새롭게 영입한 론데-홀리스 제퍼슨(197cm, F)이 정통 빅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도움수비를 많이 하거나, 이승현이 제퍼슨과 매치업되는 외국 선수를 수비해야 한다. 이승현의 체력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이승현은 버텨야 한다. 이승현이 무너지면, KCC의 근간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승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몸을 부지런히 만들었고, 생각보다 빨리 실전에 나서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또 한 번 정상에 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KCC는 선두 그룹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승현 역시 부상의 여파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중반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투혼을 보였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은 물론, 공격에서 컨트롤 타워 임무까지 수행했다.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더 힘을 내야 한다. 라건아(200cm, C)와 함께 게이지 프림(205cm, C)을 틀어막아야 하기 때문.

다만, 이승현의 매치업은 최진수(202cm, F). 기동력과 스피드를 지닌 최진수다. 그런 최진수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이승현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였다.

이승현이 최진수보다 나은 건 힘이다. 그러면서 외곽 수비 능력도 갖췄다. 그래서 무작정 포스트업만 하지 않았다. 3점슛이나 미드-레인지 점퍼, 하이-로우 플레이 등 여러 옵션을 섞었다. 팀 옵션을 다변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승현의 최대 가치는 버티는 수비다. 특히, 외국 선수를 잠시라도 버티는 수비는 KCC에 큰 힘이 된다. 이승현은 최진수와 프림을 동시에 살폈고, KCC는 현대모비스와 대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18-20으로 1쿼터 종료.

하지만 KCC는 2쿼터 초반 흔들렸다. 이승현이 어려움을 겪을 때, KCC의 흔들림은 더 극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현을 계속 뛰게 하는 건 어려웠다. 이승현을 대체할 장신 자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

그러나 KCC가 너무 흔들렸다. 전창진 KCC 감독도 기다리기 어려웠다. 2쿼터 시작 3분 41초 만에 이승현을 재투입했다.

신민석(199cm, F)과 매치업된 이승현은 림과 가까운 곳으로 접근했다. 신민석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최진수가 다시 나왔지만, 이승현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포스트업과 몸싸움으로 파울을 누적시켰다.

파울을 누적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신에게 저스틴 녹스(204cm, F)의 도움수비를 유도한 후, 비어있는 라건아에게 패스. 라건아가 3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승현은 그 후에도 페인트 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라건아와 시너지 효과를 완벽하게 냈다. 2쿼터에만 7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KCC 역시 40-42로 현대모비스와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승현은 3쿼터 초반 벤치를 지켰다. 이종현(203cm, C)이 이승현을 대신했다. 하지만 이종현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특히,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렸다. 이로 인해, KCC의 득점 페이스도 느려졌다.

KCC 벤치는 3쿼터 종료 4분 50초 전 이승현을 다시 투입했다. 이승현은 전투적으로 뛰었다. 자리 싸움 동작과 포스트업 수비, 공수 리바운드 참가 등 KCC에서 필요로 했던 걸 해줬다.

하지만 KCC는 54-62로 4쿼터를 시작했다. 확률 높은 득점을 필요로 했다. 이승현이 현대모비스 페인트 존을 계속 두드린 이유. 라건아와 하이 로우 플레이로 쉽게 득점했고, 서명진(189cm, G)까지 막는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KCC의 힘은 더 떨어졌다. 힘이 떨어진 KCC는 마지막 반격을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전 전패. 이승현은 KCC 입단 후 현대모비스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2분 42초 동안 21점 5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음에도, 좋지 않은 결과와 마주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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