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의 투지, ‘한국가스공사 9연패’에 빛 잃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3-11-22 05:55:01

주축 포워드의 투지도 빛을 잃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에 93-98로 졌다. 시즌 첫 9연패. 1승 11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9위 서울 삼성(2승 10패)과는 1게임 차.

주득점원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핵심 장심 자원이었던 정효근(200cm, F)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동시에 떠났다. 슈터인 전현우(193cm, F)마저 군에 입대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가스공사는 외부에서 전력을 수혈한 것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한국가스공사의 전력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 신분인 포워드 이대헌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2023~2024 보수 총액은 5억 5천만 원(연봉 4억 4천만원, 인센티브 1억 1천만원)이다”며 이대헌(196cm, F)과의 재계약을 알린 것.

이대헌의 잔류는 한국가스공사에 긍정적인 신호다. 포스트업과 킥 아웃 패스,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3점까지. 상대 수비에 맞게 여러 옵션을 보여줄 수 있는 빅맨이기 때문. 우직하면서 영리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대헌이 남았기에, 한국가스공사는 4번 포지션 공백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옵션 외국 선수로 꼽힌 아이재아 힉스(204cm, F)가 컵대회 첫 경기에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을 입었기 때문. 비록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대체 외국 선수로 왔다고는 하나, 니콜슨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이대헌은 많은 걸 짊어져야 했다.

또, 김낙현(184cm, G)이 군에서 돌아왔음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높이 좋은 정관장과 마주했다. 이대헌의 힘이 어떻게든 나와야 한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또한 경기 전 “이대헌이 그 동안 부진했다. 그러나 부진을 이겨내려고, 연습에 더 집중했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동안 못했던 걸 만회할 거라고 본다”며 이대헌의 분발을 신뢰했다.

사령탑의 믿음을 얻은 이대헌은 시작부터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다. 3점 라인 밖에서 순식간에 돌파. 이종현(203cm, C)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순간 스피드를 보여준 이대헌은 김낙현(184cm, G)과 2대2를 했다. 김낙현에게 스크린을 건 후, 뒤로 빠지거나 골밑 침투. 3점 라인 쪽으로 물러나도, 정관장의 수비 진영에 따라 페인트 존을 파고 들었다. 그 후에는 이종현과 몸을 부딪히고 나서 점퍼. 투지를 보여줬다.

이대헌은 어떻게든 점수를 따내려고 했다. 자유투 라인이나 림 근처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공격적으로 나선 이대헌은 1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정관장에 계속 밀렸다. 1쿼터에만 3점 8개를 포함, 41점을 내줬기 때문.

이대헌은 2쿼터에 앤서니 모스(199cm, C)와 합을 맞췄다. 모스와 함께 볼 없는 스크린과 자리잡기 등 몸싸움에 에너지를 썼다. 박스 아웃과 공격 리바운드 참가 역시 마찬가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정관장을 어수선하게 했다.

하지만 이대헌이 1쿼터만큼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2쿼터 2점에 그쳤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후반 정관장의 기세를 또 한 번 막지 못했다. 48-64로 정관장과 더 멀어졌다.

이대헌은 3쿼터에 박봉진(194cm, F)-신승민(195cm, F)과 함께 나섰다. 장신 라인업을 구축했다. 정관장과 높이 싸움을 먼저 해야 했고, 높이의 우위를 공격에서도 보여줘야 했다.

다만, 기본은 활동량과 스피드였다. 이대헌도 이를 알고 있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바로 뛰었고, SJ 벨란겔(177cm, G)의 아웃렛 패스를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그 후에는 오른쪽 엘보우에서 점퍼 성공. 추격의 시작점을 형성했다.

수비에도 투지를 보였다. 정관장의 볼 없는 몸싸움을 정면으로 부딪혔고, 정관장의 과도한 몸싸움을 오펜스 파울로 치환했다. 그리고 팀원들을 묵묵하게 독려했다. 이대헌의 묵묵한 투지는 한국가스공사와 정관장의 차이를 좁혔다. 한국가스공사는 69-79로 3쿼터를 마쳤다.

이대헌이 궂은일에 집중하자, 니콜슨이 득점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점수에만 힘 쏟는 니콜슨은 무서웠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힘으로 75-83, 한 자리 점수 차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4분 10초. 해볼 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종료 11초 전 93-9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9번 연속 패배. 이대헌의 활약(36분 43초 출전, 2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2스틸)도 빛을 잃었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