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대헌의 전투 의지, 한국가스공사가 버틴 힘
-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10 11:55:36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캐롯을 86-80으로 꺾었다. 17승 30패로 9위. 8위 원주 DB(17승 28패)를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7위 수원 KT(19승 27패)와는 2.5게임 차.
한국가스공사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원주 DB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베테랑 가드인 박찬희(191cm, G)와 상무에 있던 강상재(200cm, F)를 DB로 보냈다. 강상재의 이탈은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정효근(200cm, F)이 2021년 8월 서울 SK와 연습 경기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파열로 시즌 아웃. 한국가스공사로서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이대헌도 그랬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있는 힘껏 궂은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데뷔 후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툴 때, 이대헌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루즈 볼 하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남들보다 늦게 만났지만, 이대헌은 계속 투혼을 발휘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대헌의 투지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이대헌이 묵묵히 버티자,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5년 만에 대구 팬들한테 봄 농구를 선사했다.(대구 오리온스가 2006~2007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른 바 있다) 그 정도로, 이대헌의 존재감은 컸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2022~2023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대헌 또한 부상으로 이탈한 날이 꽤 있었다. 이대헌이 돌아왔음에도, 한국가스공사의 순위는 ‘9’에서 변하지 않았다. 이대헌의 부담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게다가 정효근(200cm, F)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대헌의 출전 시간이 많아졌다. 이대헌의 부담감 또한 커졌다.
하지만 이대헌은 자신의 앞에 놓인 상황만 신경 썼다. 특히, 최현민(195cm, F)과의 매치업에 집중했다. 힘으로 최현민을 밀어붙인 후, 직접 득점하거나 데본 스캇(200cm, F)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 종료 3분 27초 전 17-13으로 앞섰다. 이대헌은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오펜스 파울을 범하기도 했지만, 이대헌의 움직임은 전투적이었다. 1쿼터에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한국가스공사도 23-22로 캐롯보다 앞섰다.
이대헌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이번에는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짝을 이뤘다. 피지컬과 힘을 지닌 할로웨이이기에, 이대헌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써야 할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헌은 휴식을 필요로 했다. 경기 시작 후부터 2쿼터 시작 2분 37초까지 1초도 쉬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대헌을 대신해 투입된 신승민(195cm, F)이 자기 몫을 해줬고, 한국가스공사는 48-31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가 쫓길 때, 이대헌은 최현민과 매치업을 또 한 번 활용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 시전. 최현민의 파울을 유도함과 동시에, 자유투도 얻었다. 캐롯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캐롯이 최현민 대신 박진철(200cm, F)을 투입했다. 이대헌을 힘으로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대헌의 대처 방법이 달랐다. 이대헌은 박진철 앞에서 긴 슈팅 거리와 넓은 활동 범위, 기동력을 보여줬다. 특히, 3점슛으로 재미를 봤다.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두 자리 점수 차 우위(68-58)를 유지했다.

이대헌이 그 역할을 해줘야 했다. 이대헌도 이를 인지했다. 3점 라인 밖에 서도, 돌파로 캐롯 림을 침투했다. 또, 슈팅 동작으로 캐롯의 팀 파울을 누적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역전까지 당하지 않았던 이유.
이대헌의 보이지 않는 힘도 숨었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와 페인트 존에서 자리 싸움. 특히, 경기 종료 3분 7초 전에 해낸 공격 리바운드 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는 의미 있었다. 한국가스공사가 79-72로 달아나는 점수였기 때문.
이대헌이 버텨줬기에, 이대성(190cm, G)이 마지막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결정적인 자유투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승부처 울렁증’에서 벗어났다. 플레이오프 탈락은 기정사실화됐지만, 한국가스공사는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3/40)-약 56%(20/36)
- 3점슛 성공률 : 약 31%(8/26)-약 33%(9/27)
- 자유투 성공률 : 약 84%(16/19)-약 76%(13/17)
- 리바운드 : 37(공격 15)-37(공격 18)
- 어시스트 : 16-14
- 턴오버 : 11-12
- 스틸 : 8-7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1분 9초, 2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이대헌 : 32분 37초, 15점 6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 데본 스캇 : 23분 8초, 12점 12리바운드(공격 5) 1블록슛
- 머피 할로웨이 : 16분 52초, 12점(2점 : 6/7) 9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31분 15초, 31점 16리바운드(공격 7) 4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이정현 : 37분 34초, 20점(3Q : 1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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