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패리스 배스에게 어울리는 또 하나의 역할, 명품 조연
- KBL / 손동환 기자 / 2023-11-24 20:57:00

수원 KT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94-85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7승 5패로 공동 2위 창원 LG-서울 SK(이상 8승 4패)와의 간격을 1게임 차로 좁혔다.
KT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국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전성기 멤버이자, KBL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195cm, F)을 데리고 왔다. 문성곤의 강한 승부 근성과 넓은 수비 범위를 높이 샀다.
2022~2023시즌에 확 성장한 하윤기(204cm, C)가 있고, 정성우(178cm, G)와 한희원(195cm, F) 등 헌신에 능한 베테랑 자원도 포진했다. 이두원(204cm, C)과 문정현(195cm, F) 등 신진급 자원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였던 허훈(180cm, G)이 군에서 돌아왔다.
국내 선수 구성만 해도, KT는 강호로 평가받을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선수와 함께 뛸 외국 선수가 자기 기량을 못 내면, 국내 선수를 호화롭게 구성한 팀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 KT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국 선수에 신경 썼다.
KT의 첫 번째 선택은 패리스 배스였다. 배스는 포워드 유형의 외국 선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부족하지만, 득점과 패스 등 공격으로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정관장전 직전까지 11경기 평균 31분 9초 출전에 경기당 21.7점 9.9리바운드(공격 2.4) 4.3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과 1.3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하윤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배스를 보호할 수 있는 막이 약해졌다. 그러나 배스가 노릴 만한 게 있었다. 정관장에서 가용한 외국 선수가 1명(대릴 먼로)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배스는 스틸에도 적극적이었다. 스틸로 이종현(203cm, C)의 수비 리바운드를 가로챈 후 원 핸드 덩크. 다음에는 대릴 먼로(196cm, F)의 볼을 빼앗은 후, 정관장 진영에서 두 번째 덩크를 작렬했다.
덩크만 보여준 게 아니었다. 돌파와 손끝 감각,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정관장 림을 공략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2명의 수비 사이에서 버저비터 작렬. 1쿼터에만 10점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로 KT 선수 중 최다 득점을 했다.
배스는 2쿼터에 코트를 밟지 않았다. 허훈(180cm, G)과 마이클 에릭(211cm, C)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허훈과 에릭은 2대2 혹은 앨리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고, KT는 2쿼터 시작 3분 45초 만에 40-32로 달아났다.
에릭이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2쿼터 종료 3분 32초 전 배스를 재투입했다. 배스와 허훈의 합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중요한 일이다. 허훈과 배스는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
다만, 배스와 허훈 모두 조심스러웠다. 자기 공격을 볼 수 있음에도, 양보하는 사례가 나왔던 이유. 하지만 허훈과 함께 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응한 듯했다. 3점과 컷인 레이업으로 허훈의 뒤를 받쳤다. KT 또한 57-43으로 정관장과 차이를 벌렸다.
배스는 3쿼터에도 팀원들과 합에 집중했다. 그러나 KT 공격이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 배스가 달아나는 점수를 따내도, KT가 3쿼터 한때 70-63으로 쫓긴 이유였다.
배스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배스가 있었기에, 허훈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배스 또한 큰 부담을 안지 않아도 됐다. 평소보다 적은 17점을 넣었음에도, 승리를 만끽한 이유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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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